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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미리니름 있습니다. 반전, 결말 전부 적으니 읽기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1월 3일 완독.

리디북스에서 읽음.

 

작품: 포식자의 혼약자

작가: 리사벨

출판사: 필연매니지먼트

 

재미 ★★★★☆

감동 ★★★★☆

소장 ★★☆☆☆

취향 ★★☆☆☆

 

여주인공: 엘리샤 르 로르

남주인공: 루체른 데 카야스

 

#회귀물 #피폐물

 

읽게 된 계기: 작가의 전작 '데이지-공작의 혼약자가 되는 법'이 꽤 재미있었다.

19금으로는 처음 접해서 궁금했다.



재미는 있었는데... 피폐물이었다.

피폐물을 싫어한다기보다 내 정신력이 같이 피폐해지기 때문에 힘들다고나 할까.

키워드 제대로 확인 안 한 내 잘못이긴 한데...

그래도 읽기 힘들었다.

.

여주인공이 이전 생을 회귀해서 복수하는 내용이다.

1회차 삶이 뒤에 가서 흥미진진하게 나오는 건 좋았는데..... 음...

딱 한 가지는 좀 그랬다.

아이가 있었는데 그걸 198화가 넘게 여주가 전혀 신경 쓰지도 않고 언급하지도 않다가

갑자기 등장하면서 남주를 거절하는 고구마용으로 쓰는데

이것에 대한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달까.

.

회귀물은 다시 삶을 살아도 1회차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듯하다.

인물과 환경이 그대로라서 그런 걸까?

.

피폐물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속박과 감금이다.

어떤 댓글에서 지하실 루트라고 불러서 나도 그냥 지하실 에피소드라고 하겠다.

그게 언제 나오냐고 기대하는 댓글, 정작 나오니까 지겹다고 하는 댓글을 봤다.

나는 둘 다 아니었다.

지하실 에피소드는 재밌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필요한 요소가 다 등장했다.

여주가 벼랑 끝에 몰릴 때까지 남주가 몰아붙이고 정신력이 파괴될 때...

상황은 역전된다.

여주가 망가질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다.

남주가 꽤 매력이 없었는데(워낙에 미모, 재력, 능력 등은 기본인 로설 세계이다보니...)

출생의 비밀 에피소드가 나오면서 좀 이해가 되었다.

(왜 그렇게 캐릭터가 매력이 없는지)

.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았던 에피소드는 두 개다.

위에 적은 지하실 에피소드와 출생의 비밀 에피소드.

출생의 비밀 클리셰는 한국 소설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인데...

여기서는 가문 내 정쟁이라는 기본 설정이 있으니 이 정도 이야기가 등장해야 맞다.

대박 좋았던 건 그 클리셰를 반전의 반전 설정으로 써먹었다는 거다. 와우~

그래서 굉장히 통쾌한 부분이었다.

또 전형적이지만 이런 피폐물에서 악과 계략 이런 것들을 포장하지 않고 나중에 파멸의 길로 접어드는 게 좋았다.

내가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악이 승리하는 글은 불편하다.

세상의 범죄자를 더 양산하는 기분이랄까. 그래, 폭력과 힘이 답이니까 계속 그래도 돼. 

뭐 그런 합리화를 주는 것 같아서 되게 찝찝하다.

.

그렇지만 다행히 이 작품은 아니었고 죄를 저지른 자들은 그 죗값을 잘 치른다.

현실이 그렇지 않을지라도 작품 속에서나마 그걸 바라는 게 내 취향이다.

.

아쉬웠던 건 위에 적은 아이 에피소드 부분과 19금 장면의 더티토크랄까.

어떤 댓글에서는 확 깬다고 할 정도로 남주의 말이 좀 그런데...

-그래서 남주가 별로 매력이 없다고 한 거다.

남주의 집착과 광기를 19금으로 풀어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작가의 의도대로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절반 정도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관계를 가지면서 198화 이전까지 여주가 아이를 전혀 생각 안 했다는 게 웃겼다.

그 전에 계략과 음모를 꾸미다가 갑자기 모성애 넘치는 여주로 나오니까...

이건 뭥미?<-

뭐 그런 기분이었다.

애초에 그렇게 아이한테 미안했으면 계약결혼이나 복수 따위 안 하고 사원에 들어갔어야 하는 거 아닐까.

뭐... 내가 너무 전형적인 모성애로 본 것일 수도 있고... 여주 입장에서는 아이의 복수가 중요했을 수도 있지만.

.

아무튼 작가의 다음 작품까지 보고 판단해봐야겠지만

전작에 비하면 이 작품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
Posted by 휘란
2021. 1. 2. 23:37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힘' (1) 책 속 여행2021. 1. 2. 23:37

2020년 12월 26일~ 읽는 중.

북클럽

 

제목: 정리의 힘

(원제: 인생이 설레는 정리마법)

작가: 곤도 마리에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재미 ★★★☆☆

감동 ★★★☆☆

소장 ★★★☆☆

교육 ★★★★☆

철학 ★★★★★

 

읽게 된 계기: TvN의 '신박한 정리'를 좋아하는데 넷플릭스에서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보게 됨. 처음에는 두 프로그램을 비교하면서 봤는데 둘 다 점점 패턴화되는 게 지루해서

한번 책으로 읽고 싶다고 생각해서 북클럽을 뒤졌다.

정리에 관한 여러 책들을 몇 권 읽었고 곤도 마리에 저자가 유명해서 읽어보고 싶었음.

'신박한 정리'의 정리 전문가 이지영도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라는 책이 있어서 읽고 싶음.

관련 기사 같은 걸로 설레지 않아도 버려라. 곤도 마리에를 의식한 듯한 표현이 나옴.

그런데 책을 읽어보면 두 사람의 정리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전자책으로 읽은 거라 페이지 표시는 못함.

(목차에 있는 페이지는 종이책 기준)

 

프롤로그 버리면 인생이 달라진다 4

 

당신이 정리를 반복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버리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정리한다. 이 순서대로 올바르게 실행하면, 절대 어수선한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

그런데 왜 집 안을 정리하면 사고방식이며 삶의 방식, 인생이 달라질까? 정리를 통해 과거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정리를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기 때문이다.

()

사실, 정리라는 행위 자체는 이쪽에 있는 물건을 저쪽으로 옮기거나, 물건을 선반에 수납하는 등 단순 작업의 연속이다. 행위만 보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정도 정리도 못하거나 정리해도 원상태로 돌아가는 이유는 처음부터 정리하는 습관을 갖고 있지 않거나 의식의 문제, 정신적인 면에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정리는 마음가짐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 자신의 정신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무리 물건을 많이 버리고 수납법을 궁리한들 결국 반드시 이전의 어질러진 상태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PART 1 잘못된 정리 상식부터 버리자

 

01 정리에 대한 마인드 바꾸기

정리도 배우는 건가요?18

02 ‘정리 리바운드에 대처하는 법

조금씩 정리하라는 팁에 넘어가지 마라21

 

방을 한 번에 정리하면 그 순간 정리되는 것이다. 당연하고 단순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한 번에 깨끗이 정리했는데도 다시 어수선한 상태로 되돌아가는 사람이 많을까? 자신은 한 번에 완벽하게 정리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어중간하게 정리정돈수납했기 때문이다. 올바른 방법으로 정리한다면 매사 귀찮아하는 사람도 깨끗한 방을 유지할 수 있다.

()

정리 습관을 조금씩 익히려고 한다면 평생 정리하지 못한다. 오랫동안 익숙해진 생활 습관은 쉽게 바꿀 수 없다.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면서도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정리 습관을 조금씩 익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의식을 바꾸지 않는 한 습관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

이렇듯 내가 전수하는 정리 비법은 정리 습관을 조금씩 익히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정리하는 것으로 의식의 변화를 극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있다. 마음이 뒤흔들릴 만큼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거기서 받은 강한 인상으로 의식이 달라져서 좋은 싫든 생활 습관이 바뀌는 것이다.

()

정리를 했는데 이전의 지저분한 상태로 돌아가는 가장 큰 원인은 방과 물건이 아니라, 정리하는 사람의 사고방식에 있다.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것이 지속되지 않고, 의욕이 사그라져버리는 것이다. 이는 정리 결과가 확연히 눈에 보이지 않았거나, 효과를 실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03 완벽한 정리를 위한 2가지 원칙

버리기와 자리 정하기 27

 

게다가 하루 1개씩 버리는 정리법은 오히려 물건을 사려는 성향을 불러일으켜 예전보다 물건의 양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면 물건이 쉽게 줄지 않는 어중간한 상태가 되어 정리되지 않은 방이 더욱더 지긋지긋해지고, 결국 하루 1개씩 물건을 버리는 규칙마저 지킬 수 없게 된다.

  어중간하게 정리하면 평생 정리할 수 없다. 만일 당신이 성실하고 인내심 강한 타입이 아니라면, 한 번이라도 좋으니 완벽하게 정리할 것을 권한다. 완벽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그건 무리라며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리는 물리적인 작업이기 때문이다. 즉 크게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 결정하는 것물건의 자리를 정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04 어지르는 행위에 숨겨진 심리

정리란 마음을 비우는 것 30

 

여기서 정리 이전의 문제인 방이 흐트러진 상태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보자. 원래 방은 저절로 어지럽혀지지 않는다. 그 방을 사용하는 자신이 어지르는 것이다. ‘방이 흐트러진 것은 마음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흐트러진 상태는 물리적인 것 외에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이고 그것이 눈앞의 어수선함에 가려지게 되는 것이다. 즉 어지르는 행위는 문제의 본질에서 눈을 돌리기 위한 인간의 방어 본능이라는 것이다.

  ‘너무 깔끔한 방은 왠지 더 불안하다는 사람은 그 불안함과 진지하게 마주하다 보면 신경이 쓰이는 진짜 문제가 떠오르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정리를 해서 방이 깨끗해지면 자신의 기분이나 내면과 직면하게 된다. 외면했던 문제를 깨닫게 되어 좋든 싫든 해결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정리를 시작한 순간부터 인생도 정리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결과 인생이 크게 변화한다.

  그래서 정리는 한 번에 단기간에 끝내야 하고, 그럴수록 자신이 마주해야 할 문제에 더욱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정리는 단순한 수법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정리를 한 후에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진정한 목적이다.

 

05 수납의 편리함에 의존하지 않기

수납을 잘할수록 물건에서 벗어날 수 없다33

 

왜 수납을 하는데도 정리가 안 될까?’ 절망적인 기분으로 수납된 내용물을 살펴보던 중 나는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 수납 제품 안의 물건들이 거의 필요 없는 것들이었다.

  내가 한 것은 정리가 아니라, 단순히 물건을 쑤셔 넣는 작업이었다. 필요 없는 물건에 뚜껑을 덮어 보이지 않게 한 것뿐이었다.

  수납법에서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물건을 안에 넣어버리면 언뜻 정리 문제가 해결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수납 제품의 내부가 꽉 채워질 무렵에는 다시 방이 어수선해지고, 또다시 안이한 수납법으로 내달리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리는 수납이 아니라 버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 선별 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절대 수납법을 활용해서는 안 된다.

 

06 분산 수납하지 않기

장소별이 아니라 물건별로 정리하라 36

 

매번 똑같은 물건을 똑같이 유형별로 분류해 반복적으로 정리하는 자신의 행동을 그제야 알게 된 것이다. ()

  ‘장소별정리는 언뜻 올바른 방법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정리 전 단계에서는 같은 유형의 물건이라도 수납 장소가 두 곳 이상으로 나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상태에서 아무 생각 없이 장소별로 정리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같은 물건을 계속 반복해서 정리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정리는 장소가 아니라 물건별로 해야 한다. ()

  많은 사람들이 정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물건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물건이 늘기만 하는 주된 원인은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의 양을 파악하지 못해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의 양을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납 장소가 여러 곳으로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납 장소가 분산된 상태에서 장소별로 정리할 경우 영원히 정리는 끝나지 않는다.

 

07 어떤 성격이든 정리는 버리기가 관건

성격별 정리법은 전혀 효과 없다 39

08 일상의 정리 vs 축제의 정리

정리는 매일매일 하는 것이 아니다 42

 

  내가 정리를 축제라고 하는 이유는, 정리는 설레는 기분으로 짧은 기간에 끝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일 축제 기분으로 지낼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

  중요한 것은 한 번 완벽한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다. 정리는 1회로 충분하므로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 하나하나에 대해 버릴지 남길지를 구분하고, 남긴 물건들의 자리를 정한다. ()

  게다가 정리에는 반드시 최종점이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들에게 자기 자리를 정해주는 순간이 최종점이다. 또 일이나 공부, 운동과 달리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준은 항상 자신이다. 누구나 정리만 하면 최고의 자신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 정리를 지속할 필요가 없다. 물건의 위치는 한 번 정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PART 2 죽어도 못 버리는 사람들을 위한 버리기 원칙

 

09 정리의 1단계는 버리기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다 48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은 절대 정리 순서를 어기지 말라는 점이다. 강조했듯이, 정리에서 필요한 작업은 버리기자리 정하기두 가지인데, 여기서 반드시 버리기를 먼저 해야 한다. 즉 버리기 작업을 끝낸 후에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야 한다.

  버리기 작업이 끝나기 전에 결코 수납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리를 쉽게 못하는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버리기를 하는 동안에 이것은 어디에 둘까’, ‘이 선반에 전부 놓을 수 있을까하고 수납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물건을 버리는 일을 중단하고 마는 것이다.

 

10 정리의 목적 생각해보기

자신이 원하는 생활부터 머릿속에 그려보자 51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생활에 를 반복 질문해 나가면 단순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결국 물건을 버리는 것이나 물건을 갖는 것은 전부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를 다시 한 번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왜 정리를 할까?’ 정리를 시작하기 전에 이처럼 자신의 이상적인 생활방식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거기서 내린 답을 토대로 물건 버리기와 남기기 단계로 나아가면 된다.

 

11 물건 버리기 기준

설레지 않는 물건은 과감히 버려라 55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버릴 물건을 고르는가?

  버리기에도 몇 가지 유형이 있다. 물건이 완전히 고장나서 작동하지 않거나, 세트로 사용하는 물건인데 한 짝이 없어져서 물건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디자인이 오래된 옷이나 이벤트 기간이 지난 쿠폰처럼 제 시기가 지난 물건은 버리게 된다. ()

정리를 통해 가려내야 할 것은 버릴 물건이 아니라 남길 물건이다. ()

  물건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만졌을 때 설레는가’.

물건을 하나하나 만져보고 가슴이 설레는 물건을 남기고, 설레지 않는 물건을 버린다. 이것이 물건을 골라내는 가장 간단하고도 명쾌한 방법이다. () 핵심은 반드시 그 물건을 만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옷장 문을 열고 걸려 있는 옷을 보면서 , 전부 설레네하고 넘겨버리면 안 된다. 옷 하나하나를 손으로 만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물건을 만졌을 때의 몸의 반응을 잘 생각해보면, 물건에 따라 확실히 다른 반응이 느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속는 셈치고 한 번 해보라. 그러면 직접 알 수 있을 것이다.

  애당초 우리는 무엇을 위해 정리하는 것일까? 결국 방이든 물건이든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정리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정리는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를 구분할 때도 물건을 갖고 있어서 행복한가’, 갖고 있어서 마음이 설레는가를 기준으로 구분해야 한다. ()

  마음이 설레는 물건만으로 채워진 자신의 공간과 생활을 상상해보자. 그것이 바로 자신이 누리고 싶은 이상적인 생활이 아닐까? 마음이 설레는 물건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과감히 버리자. 그 순간부터 당신에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 것이다.

 

12 장소별 버리기 vs 물건별 버리기

물건별로 한곳에 모아놓은 후 버릴지를 결정하라 59

 

  즉 효과적인 정리를 위해 반드시 물건별로 버리기를 해야 한다. 같은 유형의 물건을 전부 모아놓고 한 번에 버릴지 혹은 남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

  옷의 양이 과도하게 많은 경우는 상의, 하의, 양말, 속옷 등과 같이 카테고리를 세분화해서 구분하면 된다.

  옷을 한곳에 모으는 이유는, 무엇보다 지금 자신이 어느 정도의 옷을 갖고 있는지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쌓인 옷을 본 사람들 대부분은 내 옷이 이렇게 많았나?’ 하고 예상외로 충격을 받곤 하는데, 자신이 상상했던 양보다 2배 정도 많은 경우가 보통이다. 또한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여러 벌 갖고 있는 경우, 옷을 한곳에 모아놓으면 쉽게 비교할 수 있어서 버리기와 남기기의 판단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된다.

  물건을 수납 공간에서 꺼내어 바닥에 펼치는 작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물건이 서랍에 수납되어 있는 상태는 물건이 잠자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물건을 보고 설레는지 어떤지 판단하기 어렵다. 수납 공간에서 꺼내어 공기에 접촉시킴으로써 물건을 깨우면 자신의 감각도 명확해진다.

  똑같은 유형의 물건을 모아 한 번에 판단하는 것은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과정이다.

 

13 물건 버리는 순서

추억의 물건은 가장 나중에 버려라 62

 

물건에는 물체로서의 가치 외에 기능’, ‘정보’, ‘감정이라는 세 가지 가치가 있다. 여기에 희소성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면서 버리기의 난이도가 정해진다. 즉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아직 쓸 수 있거나(기능적 가치), 유용하거나(정보 가치),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감정적 가치). 또 물건을 손에 넣기 어려웠거나 그것을 대체하기가 어려우면 더욱 버리기 어렵다.(희소 가치).

  따라서 물건을 남길지 혹은 버릴지를 판단할 때는, 처음에 난도가 낮은 물건부터 시작해서 정리에 대한 판단력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14 물건 늘리지 않는 요령

버릴 물건을 가족에게 보이지 마라 65

 

  부모님께 버리는 물건을 보이지 않는 것은 배려의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물건을 늘리지 않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자신 이외의 다른 가족이 그 버릴 물건을 갖지 않은 상태로 살아왔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버릴 물건을 본 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다른 가족이 떠맡아 불필요한 물건을 늘리게 되는 것이다. ()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을 다른 가족이 활용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 앞의 사례처럼 가족이 함께 사는 경우에는, 다른 가족에게 머지않아 살 예정이 있는 물건 있어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정리하기 전에 말이다. 그리고 버리는 중간에 그 물건을 발견했을 때에만 가족에게 선물하면 된다. , 버리기를 마친 후에는 절대로 가족에게 버릴 물건을 보여서는 안 된다.

 

15 정리 못하는 가족에게 대처하는 법

가족 물건을 먼저 버리는 것은 금물! 69

 

  자신의 물건을 묵묵히 버리면서 정리하는 것, 바로 그것이 요령이다. 자신이 그렇게 정리하면 뒤따르듯이 가족이 스스로 물건을 줄이기 시작하고 정리하게 된다. 당신이 굳이 정리해!”, “왜 이렇게 어지럽혔어하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신기하게도 누군가 정리를 시작하면 연쇄 반응을 일으켜 주위 사람도 정리를 하게 된다.

  또한 자신이 물건을 묵묵히 정리하면, 가족이 어느 정도 어지럽혀도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

 

16 내 물건을 가족에게 떠넘기지 않기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은 가족도 잘 안 쓴다 74

 

동생들이 옷이 많아지게 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하나는 가족으로부터 받은 것이라서 버리지 못한 채 옷이 쌓였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설렘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망설이다가 옷들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옷을 물려 입게 되면 새 옷을 살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기준으로 옷을 고르는 능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후물림이라는 행위 자체는 좋은 풍습이다. 무엇보다 경제적일뿐더러 자신이 활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까운 사람이 소중히 사용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가족에게 주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17 정리는 물건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일

정리할 때의 마음가짐과 환경도 중요하다 78

 

  진지하게 정리를 하다 보면 명상 상태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과 조용히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 하나하나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마주하는 작업은 어찌 보면 물건을 통한 자신과의 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물건을 구분하는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가능한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음악도 틀지 않는 것이 좋다. ()

  물건을 버리는 데 도움이 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 음악의 리듬보다는 공기의 힘을 빌려야 한다. 그래서 이른 아침에 정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가 사고를 맑게 해서 판단력도 좋아지고 몸도 가볍게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

 

18 버릴 수 없는 물건을 다루는 요령

제 역할이 끝난 물건은 과감히 버려라 81

 

  사람들이 물건을 판단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직감에 의한 판단과 사고에 의한 판단이 그것이다. 이때 사고를 잘못하면 문제가 되는데, 직감으로는 설레지 않는다는 판단이 섰어도 언젠가 쓰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결국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물건을 버리는 데 주저하는 것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만큼 물건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누구나 직감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아까우니까 버릴 수 없다고 단정 짓지 말고 그 물건과 진지하게 마주해야 한다.

  ‘왜 나는 이 물건을 갖고 있을까? 이 물건이 내게 온 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한 물건에 대해 그 물건의 진정한 역할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옷장 안에 거의 입지 않는 옷이 있다면, 그 옷을 한번 떠올려보자. 왜 그 옷을 샀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만약 예쁘다고 생각해서 나도 모르게 샀다고 가정해보자. 자신이 옷을 산 순간 설레었다면, 그 옷은 결국 사는 순간의 설렘을 안겨주었다는 역할을 한 셈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왜 그 옷을 입지 않는가를 생각해보자. ‘입어 보니 생각만큼 어울리지 않아서 입지 않는다고 답했다면, 그리고 그 결과 비슷한 옷을 사지 않게 되었다면 그 옷은 자신에게 그런 스타일의 옷은 내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준 것이다. 그것 역시 그 옷의 중요한 역할인 셈이다.

  이렇듯 옷에는 각각 다른 역할이 있다. 모든 옷이 옷치레로 당신의 살림을 망하게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

  따라서 설레지 않지만 버릴 수 없는옷의 경우 진정한 역할을 생각해보는 것이 정리에 도움이 된다. 그러면 의외로 많은 옷이 이미 제 역할을 다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옷들이 역할에 감사하고 버리는 것으로 비로소 옷과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남겨진 옷이나 물건은 진짜 자신이 소중히 해야 할 것들이다. 다시 말해 정말 중요한 물건을 소중히 하기 위해서는 역할이 끝난 물건들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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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2021. 1. 2. 21:29

장강명의 '책 한번 써봅시다' (1) 책 속 여행2021. 1. 2. 21:29

2020년 12월 30일~12월 31일. 완독.

각 인터넷 서점 굿즈(노트일뿐인데도)가 탐나서 두 권 구입.

 

제목: 책 한번 써봅시다

작가: 장강명

출판사: 한겨레출판

 

재미 ★★★★☆

감동 ★★★☆☆

소장 ★★★★★ 

교육 ★★★★☆

철학 ★★★★★

 

읽게 된 계기: 좋아하는 작가님+제목이 내가 바란 내용.

 

1 책 쓰기는 혁명이다!책이 중심에 있는 사회

2 한 주제로 200자 원고지 600장을 쓰라작가가 된다는 것, 책을 쓴다는 것

 

  산문작가를 꿈꾸는 분들께 내가 제안하는 목표는 한 주제로 200자 원고지 600매 쓰기. 200자 원고지 600매는 얇은 단행본 한 권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분량이다. (21~22)

 

작가가 아니라 저자를 목표로 삼으라 (22)

 

성장과 변화 없이 쓴 책은 책이 아니다 (26)

 

  책을 쓰는 과정은 사람의 사고를 성장시킨다. 페이스북에 올릴 게시물을 쓰는 일과 책 집필은 다르다. 한 주제에 대해 긴 글을 쓰려면 집중력과 인내력이 필요하고, 다방면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생긴다. 저자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이 말하려는 주제를 종합적으로 살피게 되며, 자기가 던지려는 메시지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비판할지를 예상하고, 그에 대한 재반박을 준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처음의 주장이나 자기 자신 역시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그런 성장과 변화를 의미한다. (27~28)

 

3 그 욕망은 별난 게 아니다, 본능이다쓰기, 재능 없어도 됩니다

 

  창작의 욕망을 억지로 누르면 어떻게 될까. 나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공허감이 바로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 (38)

 

4 “나 같은 게 책은 무슨……이라고요?글재주 잠재력은 가늠하기 어렵다

 

  미래의 판매량을 미리 고민하지 말고 먼저 쓰자. 편집자와 독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쓰자. 그들의 반응은 따라잡기 어렵다. 나 자신을 위해, 의미를 만들어내는 기쁨을 위해 쓰자. 글자와 문장, 그리고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생각에 집중하자. 그렇게 쓸 때 더 좋은 글이 나온다. 그리고 더 즐겁기도 하다. (49~50)

 

5 “이런 책, 나도 쓰겠다분노하시는 분들께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한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지난주에 생긴 것이 아니라면, 몇 년 된 것이라면,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써야 하는 사람이다. ‘의미의 우주에 한 발을 들였고, 그 우주에 자신의 의미를 보태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59)

 

  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한다. 당신이 하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작품을 몇 편 발표하기 전에는 당신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도 모른다. (…)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포기하는 것을 포기하자. 의미를, 실존을, 흔들리지 않는 삶의 중심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다. (60)

 

6 첫 문장으로 독자를 사로잡아야 한다고?작법서 너무 믿지 마세요

 

  글을 잘 쓰는 기술은 기묘할 정도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분야다. ()

  글쓰기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아직 연금술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63)

 

어떤 아기는 기는 단계 없이 걷는다

 

  결국 진부하더라도 가장 믿을 만한 지침은, 많이 읽고(多讀) 많이 쓰고(多作) 많이 생각하라는(多商量) 옛 격언이다. () 여기에 좀 더 자신을 믿어보라고, 자기 생각을 보다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덧붙이고 싶다. 좋아하는 책이 있는가. 그 책이 왜 좋은지, 어느 대목이 좋은지 설명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원고를 판단하는 기준과 가야 할 목표를 이미 갖춘 것이다. 남이 아닌 나의 기준을, 엄격하게 자기 글에 적용해보자. ()

  애초에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한 가지 글쓰기 매뉴얼이 있다는 발상 자체가 터무니없는 착각인지도 모른다. (69)

 

7 책 쓰기, 권투, 색소폰, 수영의 공통점은?초보 작가의 마음가짐

 

  필사를 하려거든 경쟁사의 신제품을 분해하는 엔지니어의 마음으로, 뚜렷한 목적의식을 품고 해야 한다. 어느 정도 자기 글의 개성과 스타일을 파악한 사람이 닮고자 하는 글을 골라 꼼꼼하게 작품 분석을 한다는 자세로 하는 게 옳다. (78~79)

 

  이 바닥이 이토록 연구가 덜됐고, 그저 쓰고 고치고 비틀거리면서 스스로 깨치는 방법밖에 없다는 사실은 어쩌면 축복인지도 모른다. () 모든 초심자에게 이토록 공평하게 막막한 분야가 세상에 얼마나 남았단 말인가. (81)

 

8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써먹는다영감은 어디에서 얻는가

 

  이런 기록을 쌓고 정리하는 데 너무 공을 들이지 말자. () 중요하다고 별표를 몇 개나 그려놓은 메모가 지금은 무슨 뜻인지 봐도 모르겠다고? 지워라.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좋은 생각이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 갈등했다고? 그냥 푹 자자. 영감은 앞으로도 무수히 쏟아질 테니. (89)

 

9 신파로 안 보여요, 살아 숨 쉬는 인간이라면에세이 쓰기무엇을 쓸 것인가

 

독자의 시선이다. 편집자들은 이 원고를 요약해서 소개문을 썼을 때 독자가 그 내용을 흥미롭게 여기고 전문을 읽어보고 싶어 할까?’를 따진다. (95)

 

사실 서평, 영화평이나 신변잡기 소재의 에세이야말로 정말로 글빨이 좋은 사람이나 유명인사가 아니면 책을 내기도 힘들고, 책이 나와도 잠재 독자의 눈길을 끌기 어렵다.

  나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 내 생각과 내면을 더 많이 드러내줄 수 있는 글감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내가 가장 먼저 살펴보기를 권하는 분야는 자신의 직업이다. (99)

 

10 욕먹을 각오 하고, 인용 욕심과 감동에 대한 집착 버리세요에세이 쓰기왜 솔직해지지 못하는가

 

  에세이는 그런 개성이 핵심인 장르다. 다소 거친 설명이겠지만 어떻게 하면 에세이를 잘 쓸 수 있느냐는 질문은 두 가지 과제로 쪼개어 살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나만의 특별한 생각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느냐’,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생각을 잘 펼쳐 보일 수 있느냐. (106)

 

  에세이에 결론이 있으면 좋다. 그런데 결론이 없어도 좋다. 상대를 원망하는 에세이도 나쁘지 않다. () 내면의 고통과 혼란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한 인간의 모습은 늘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 에세이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장르다. (110~112)

 

11 튀려고 할수록 사라지는 개성, 그 얄궂음에 대하여에세이 쓰기내 마음의 모양 알아차리기

 

  개성을 발견하고 키우려면 저지르지 말고 관찰해야 한다. 느끼지 말고 생각해야 한다. 충동은 마음이라는 바다 표면에서 끊임없이 일렁이는 물결과 같다. (116)

 

당신의 답이 당신의 개성이다. 개성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결국 삶과 세계에 대한 관점과 견해-인생관, 세계관-를 쌓는 일이다. (119)

 

12 구체적 단상이 추상적 사고로 발전하려는 간질간질한 순간에세이 쓰기삶을 사랑하는 태도와 나만의 철학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이 뭘까. 나는 삶을 사랑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사랑하면 그 대상을 유심히 헤아리게 된다. 그에 대해 할 말이 많아진다. 좋은 에세이에는 그렇게 삶에 대한 남다른 관찰과 애정이 담긴다. (124)

 

여러 추상명사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정의해보자. ‘맛있게 먹었다에서 멈추지 말고 미식의 요건은 무엇인지에 대해 쓰고, ‘행복했다에서 그치지 말고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써보자. 그러려면 인생의 풍미와 즐거움의 의미에 대해 잠시 고민해야 할 것이다. 국어사전의 정의에 얽매이지 말자. 어차피 사전의 설명은 편의적이고 임시적이다. 단어의 뜻은 계속 변한다. (129~130)

 

13 본명을 써야만 떳떳할까?에세이 쓰기감추기의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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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내용 미리니름 있습니다. 반전, 결말 전부 적으니 읽기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0년 12월 27일~12월 30일. 완독.

카카오페이지에서 읽음.

 

작품: 꽃은 춤추고 바람은 노래한다

작가: 라넬라

출판사: kwbooks

 

재미 ★★★★☆

감동 ★★★☆☆

소장 ★☆☆☆☆ (이미 다 구입함)

취향 ★☆☆☆☆

 

여주인공: 에르셀라 피사리데 - 에르셀라 베른하르트

남주인공: 비센테 베른하르트, 하르젠 베른하르트

 

#회귀물

 

읽게 된 계기: 카오페에 웹툰 연재 시작되어 광고함.

프롤로그 웹툰 보고 원작이 궁금해서 읽게 됨.

웹툰이든 소설이든 연재작은 별로 손대고 싶지 않고 완결되어서 읽기 시작함.

 

어느 댓글에 회귀했는데도 사람이 더 많이 죽는다는 언급이 있음.

그러나 작품 전체를 읽으면 죽은 사람 수는 비슷함.

-외전으로 나온 1회차 삶(주인공 죽음 이후의 삶)과 비교해야 함.

 

잔잔한 일상물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중간에 뜬금 반역이 나와서 충격을 준 작품.

회귀했는데도 사람이 더 많은 죽은 건 그렇다치고-다른 생이니까.

사랑 때문에 온갖 미친 짓거리 하는 건 피폐물로 다 본 줄 알았는데 

이건 또 다른 새로운 미친 짓이랄까.

그렇다고 피폐로 분류하기에는 조금 미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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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해피엔딩.

아마도 해피엔딩?

주인공 두 사람은 이어졌으니까. 아들과 새롭게 시작했으니까.

결말만 놓고 보면 해피엔딩.

문제는 주인공들만 그렇다는 것.

그래서 다른 인물이나 캐릭터들은 주인공들 서사를 위한 완벽한 소모품이었음.

특히 여주인공의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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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스토리 개연성은 좋았는데 초반에 기대가 컸는지

반역 에피소드만큼은 설득력이 많이 떨어짐.

여주를 독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좀... 많이 좀....;;;;

그리고 외전이라 하고 본편과 이어진 거면 외전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카오페 기준으로 235화까지가 본편이고 이후가 외전인 것 같다. 

이 부분은 아직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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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에피소드는 여주인공의 언니 부분.(외전이라고 한다.)

여주를 위한 소모품 역할에 완전하게 충실한 불쌍한 언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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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있었고 요즘 여성 현실과 비교해서 생각할 거리도 많았고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뜬금 반역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배려가 좀 부족해서 

작가님의 다음 작품은 그다지 읽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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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전에 이 책(시리즈)을 읽겠다고 다짐했는데 아직 한 편도 읽지 않은 가운데

1월이 다 가기에 반성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속독.

염상섭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거의 만연체 글만 읽다가 이렇게 슥슥 읽히는 게 있다는 게 충격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상의 풍자가 있다는 점도 충격이었다.

풍자하면 채만식이니까.

아무튼 재미있게 읽었다. 황석영의 한국문학 명단편 중 첫 번째로 놓이기에 손색없을 만큼 흥미로웠다.

황석영 씨는 요즘 식으로는 명품주제로 비슷한 이야기를 꾸밀 수 있을 거라고 작가다운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첩이랄까, 기생이랄까. 남편이 여자 만나는 걸 요즘 시대가 받아들일 수 있게 좀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지만.

페미니즘 덕분에 그런 부분이 불편했다.

부인이 그런 남편을 당연하듯 받아들이는 게 특히 더 그랬다.

물론 시대상을 고려하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나의 관점에서는 별 수 없이 껄끄러운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의 결말 부분이 꽤 마음에 들었다.

염상섭 작가를 좋아하지 않지만-만연체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이 작품은 좋았다.

마음에 든 문장은 다음과 같다.

 

[네모반듯한 나무갑 위에 나란히 얹힌 백통白銅빛 쇠종 두 개는 젊은 내외의 말다툼에 놀란 고양이 눈같이 커닿게 반짝한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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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자야님 작품은 말이 필요 없다. 그냥 강추한다.

그렇지만 정리는 해두어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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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한 미리니름이 있으므로 고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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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 줄거리는 나중에 추가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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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24

문제아(?) 친구들이 생겨서 신난 라라(여주).

친구들에게 옷 선물도 받고 드레스 상점까지 가서 옷을 골라주어서

답례로 친구들에게 저녁 대접을 하는 라라.

그 후에 데미안(남주)을 만나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데미안이 할 일을 일러준다.

독자야 라라가 회귀했으니까 이런 언행이 자연스럽지만

데미안에게는 의심을 살 수밖ᅌᅦ 없는데...

어째서인지 데미안은 라라에게 콩깍지가 쓰인 상황.(웃음)

어쨌든 여기서 밝혀지는 데미안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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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구절)

우리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너는 이미 문제아로 낙인찍힌 거라고.

라라는 그게 바로 내가 원하던 바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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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내용에 대한 미리니름이 있으므로 고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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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 줄거리는 나중에 추가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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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32

황제인 라일(남주)에게서 벗어나려면 원작 여주인 세이라가 필요하지만

밀레디아(여주)는 잠시 갈등한다.

그런데 원작 여주인 세이라에게는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밀레디아는 이미 알고 있는)

기사인 그녀가 오라버니인 이안을 위해 서로 바꿔서 변장하고 있었던 것.

성별 구분이 그렇게 안 되나 싶지만 서술에 이안은 어렸을 적부터 중독되어 뼈대가 가늘고 날렵하고 세이라는 검술을 익혀서 몸이 더 좋은 편이라고 덧붙여져 있다.

좋은 개연성이다.

사실 이전까지 19금으로 라일과 밀레디아의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어서

진도는 안 나가도 되나 보다 했는데 여기서 조금 나감.(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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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내용에 대한 미리니름이 있으므로 고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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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 줄거리는 나중에 추가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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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22

엘렌(남조)과 아일라(원작 여주)와 함께 핫플레이스인 부티크에 도착하는 오필리아(여주, 가명).

원작의 남주가 아일라에게 옷을 사주어야 하는데 어째서인지 오필리아가 아일라에게 옷을 사주고 있는 상황.

(뭐겠어. 원작 다 깨진지 오래고 거기에 집착하는 건 역시 여주뿐이고

그래도 원작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오지랖 발동하고 있는 거지.

가끔 여주가 똑똑하다면서 이런 거 보면 다들 순 맹탕임.

차라리 그냥 원작이나 원작 남주 상관없이 여주가 멋지게 사주었으면 걸크러쉬였을 듯.)

그리고 부티크 사장이 아일라의 옷 사는 걸 알고 질이 별로인 옷을 가져온다.

단골이라면서 접객 왜 이러지?;;;

이 장면은 아일라가 연기한다는 걸 보여주려고 넣은 것 같음.

갑자기 아일라 주가 하락시키려는 건지... 좀 개연성이 떨어지는 느낌.

초반의 재미에 비해 재미없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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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내용에 대한 미리니름이 있으므로 고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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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 줄거리는 나중에 추가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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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109

루스(남조)가 마물 토벌로 떠나기 전에 맥(여주)에게 이것저것 마법 지식을 알려주는 장면.

맥이 마법사로서 자립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인가 생각했다.

원정대가 떠나기 전날 저녁의 만찬과 떠나는 장면.

여전히 리프탄(남주)은 맥을 애 취급하는 듯하다.

(그런 것치고는 19금도 꽤 있었지만) 본인 딴에는 여주를 소중히 여겨주려는 걸 독자는 알지만 여주는 알지 못한다.

기사들의 출정날에 추적추적내리는 비라니, 뭔가 불길함의 암시 같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의 시작도 추적추적 내리는 비로 시작한다.)

거기까지는 아직 알 수 없고 맥이 혼자 마법 공부를 하다가 어떤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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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는 사망 플래그를 꽂았을까, 안 꽂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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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새해니까

연재 소설 읽는 것도 정리를 좀 해둘까 해서 포스팅했는데...

내용이 백지가 됨. 티스토리, 나한테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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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한 미리니름이 있으므로 고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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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 줄거리는 나중에 추가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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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98

사냥이 끝나고 마차를 타고 귀가 중인 카셀(남주)과 이네스(여주)의 대화.

미사의 장소 여부에 따른 토론 아닌 토론이었으나

이네스의 꿍꿍이를 모르는 카셀은 마음대로 하라고 한다.

다른 편들과 달리 두 사람의 티키타카보다는 점점 19금 대화와 행동으로 빠지는 게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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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구절)

미사나 조용히 드리고 갈 것이지, 발정난 공작새처럼 뽐내기 바쁜 귀족들의 사회란…….

그들을 매주 보지 않는 것만으로 삶은 얼마나 평화로워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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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