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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당'에 해당되는 글 2

  1. 2017.01.28 계속해보겠습니다 - 황정은
  2. 2017.01.21 책읽는 당 2017년 1월 도서 인증
2017. 1. 28. 00:11

계속해보겠습니다 - 황정은 책 속 여행2017. 1. 28. 00:11

도서관 대출.

2017년 1월 22일~1월 25일 완독.


그렇게 오래 걸릴 내용은 아니었는데 시간 내기가 조금 힘들었다.

내 취향이 아닌 것도 그렇고 몰입이 잘 안 된 것도 그렇고.


소라, 나나, 나기 세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름만 봤을 때는 일본인인가? 했는데 한국인 이름이었다.

이름에 무슨 상징성이라도 있는 듯.

엄마들 이름도 독특했다. 애자, 순자.

아니, 일상에서는 독특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뭔가 그렇게 엄마를 이름으로 부르는 거...

잘 쓰지 않는다고나 할까.

어려운 내용은 아닌데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세 명이 나오지만 주인공은 나나인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나나로 끝났을 수도.

원래 제목은 소라나나나기 였다고... 어디선가 보았다.



너희의 아버지는 비참한 죽음을 맞았지만 그가 특별해서 그런 일을 겪은 것은 아니란다.

그게 인생의 본질이란다.

허망하고.

그런 것이 인간의 삶이므로 무엇도 애쓸 필요가 없단다. (12쪽)


애자의 이야기는 대부분 그렇다. 달콤하게 썩은 복숭아 같고 독이 담긴 아름다운 주문 같다. 애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귀를 통해 흘러든 이야기의 즙으로 머릿속이 나른해진다. 애자가 일러주는 이야기처럼 만사를 단념하고 흐르게 된다. 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므로 고통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특별히 더 고통스럽게 여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특별히 더 달콤하다. 고통스럽더라도 고통스럽지 않다. 본래 공허하니 사는 일 중엔 애쓸 일도 없다. 세계는 아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 것으로 가득해진다. (13쪽)



좋은 것은 좋지.

좋은 것들이 나타나면 사람들이 감탄하고 호들갑이지.

좋은 것들이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말 그대로 귀하기 때문이란다.

세상에 좋은 것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감탄하고 칭송하는 거란다.

별로 없어, 좋은 건.

그러니까 그런 걸 기대하며 살아서는 안되는 거야.

기대하고 기대할수록 실망이 늘어나고, 고통스러워질 뿐인 거야. (57쪽)



소라의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를 못했다.

어쩌면 나나 이야기로 들어가기 위한 서두 같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누가 무엇을 상징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내 마음대로의 해석이기는 하지만

나나는 미혼모, 나기는 동성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라는 인상을 받았다.

조금 종합해보면 한국 결혼 제도의 이상함?

아니면 대부분이라고 생각되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무언가 동떨어진 기분?

어쩌면 뭔가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아, 몰라. 

소라는 소라고, 나나는 나나고, 나기는 나기인 거지.<-



자의식이 굉장한 사람이나 자신을 자신의 이름으로 부르는 거야,라는 새침한 지적을 들은 적도 있지만 그 정도의 자의식을 불쾌하게 여기고 지적하는 자의식도 상당히 굉장하다,라는 것이 나나의 생각입니다. 나는 나나. 나나는 나. 좋아하는 것보다도 싫어하는 것보다도 좋아하지 안흔 것이 잔뜩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결국은 비등한 에너지의 소요. 이것저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좋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87쪽)



도저히 모르겠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게 그 자리에 있는 거잖아. 아무도 제대로 생각해주지 않으니까, 그런 게 거기 있는 거고,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는 거잖아. 그게 뭔지는 몰라도 그게 뭔지, 제대로 생각해야지, 제대로.

(116~117쪽)

- 이 부분을 보고 여기가 주제가 아닌가 생각했다.


나나의 남친은 모세라는 이름인데, 아, 종교를 비꼬기라도 하고 있나.

성경의 모세는 개척해나가는 이미지인데... 이 작품에서는 그저 관습을 아무 의문 없이 수용하고 

자신의 상식이 모순이란 걸 인식하지 못하면서 

좋아하는 여자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그녀를 목졸라 죽이려고 하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

한국 쓰레기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남자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이니 그냥 쓰레기라고만 지칭해야 되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형태는 남자니까.)



잊지 마.

내가 이렇게 아플 수 있으면 남도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거. 제대로 연결해서 생각해야 해. 그런데 이렇게 연결하는 것은 의외로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닌지도 몰라. 오히려 그런 것쯤 없는 셈으로 여기며 지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인지도 몰라. 그러니까 기억해두지 않으면 안돼. 안 그러면 잊어먹게 되는 거야.


잊으면 괴물이 되는 거야. (160쪽)

-이 부분도 나름 핵심 부분.

공감 능력이 많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아저씨.

……

당신이 상상할 수 없다고 세상에 없는 것으로 만들지는 말아줘. (187쪽)



편부모가 아닌 상황이라면 부족하지 않아? 편부모가 아니라면 무조건 사랑받으면서, 건강하게 자라게 되는 거야? 자기들은 편부모 상황에서 자라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이라서 그런 것을 다 걱정하고 있는 거지? 그런 게 건강한 거라면 나는 건강하지 않아도 좋아. (199쪽)


그 사람들보다 나나가 훨씬 건강하다고 나는 생각해 누가 뭐래도. 나나는 건강해. 그리고 대견해. 나나도 대견하고 나도 대견하고 나기도 대견해. 그 사람들 말대로라면 나나도 나도 나기도 편부모 상황에서 자랐잖아. 이 정도로 자랐잖아. (200쪽)



그렇게 금방 망하지 않아.

세계는, 하고 덧붙이자 나나가 말했다.

그렇게 길게 망해가면 고통스럽지 않을까.

단번에 망하는 게 좋아?

아니.

그럼 길게 망해가자.

망해야 돼?

그렇게 금방 망하지는 않겠다는 얘기야. (222쪽)



애쓰지 마.

의미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덧없어.

아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 것.

목숨이란 하찮게 중단되게 마련이고 죽고 나면 사람의 일생이란 그뿐,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나나는 대체로 동의합니다. 인간이란 덧없고 하찮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사랑스럽다고 나나는 생각합니다.

그 하찮음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

즐거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며, 버텨가고 있으니까. (227쪽)



좋은 내용이지만 이런 류의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야기가 찝찝하게 끝나서 찝찝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문제 제기만 하는 소설은 그래도 어떻게든 막연한 희망이 있다는 식으로 마무리 짓는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기분만 가라앉는다.


:
Posted by 휘란
2017. 1. 21. 15:24

책읽는 당 2017년 1월 도서 인증 책 속 여행2017. 1. 21. 15:24

음, 책 읽는 당에 어쩌다보니 가입을 해서...

어쩌다보니 책 읽기 전 첫인상을 쓰라고 해서...

...주체적인 건 느낌뿐이군요.(웃음)

우선 '천사들은 옆집에 산다'는 의학 자료실에 있어서... 좀 당황했어요.

제가 도서관에서 의학실 쪽은 평생 딱 두 번째인데 말이죠.<-

그런데 부제 보고 이해했죠.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위하여.

하지만 이것보다는 '계속해보겠습니다'를 먼저 읽고 싶더라구요.

소제목을 봤을 때는 일본인이 나오는 듯한? - 저도 모르게 작가 다시 한국인인 걸 확인 -

인물들 이름으로 나열된 걸 봐서는 뭔가 인물들 이야기인 듯한? 그런 소설이더라구요.

둘이 비교했을 때 우선 상대적으로 묵직해보이지 않을 듯한 소설쪽을 선택했어요.

내일 읽을 예정입니다!

:
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