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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세상의 모든 칵테일이 단돈 삼백 엔, 나처럼 지갑에 대한 신뢰에 일말의 그림자가 드리운 사람을 위해 신이 마련해준 술집이었습니다. (15쪽)


드디어 한 문장을 골랐군요.(웃음)

그런 술집이 정말 있다면 가보고 싶기도.

지갑에 대한 신뢰라는 게 재밌는 표현입니다.

:
Posted by 휘란

"알겠니. 여자란 시도 때도 없이 철권을 휘둘러서는 안 돼. 하지만 이 넓은 세상에서 성인군자는 그야말로 한 줌, 남은 건 썩은 못된 놈이든가 멍청이든가, 아니면 썩은 못된 놈이면서 멍청이야. 그러니까 때로는 그러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철권을 휘두르게 되지. 그럴 때는 내가 가르쳐준 친구펀치를 써. 굳게 쥔 주먹에는 사랑이 없지만 친구펀치에는 사랑이 있어. 사랑이 가득 찬 친구펀치를 구사하며 우아하게 살아갈 때 아름답고 조화로운 인생이 열린단다." (9쪽)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궤변인데

뭔가 홀리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
Posted by 휘란

행복한 삶이란 죄책감이나 막연한 불안감 없이 있는 그대로 즐거움을 느끼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이다. 즉 삶의 의미감을 추수해가는 것이다. 실제로 맘껏 즐거워할 줄 아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삶이 공허하지 않고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는 연구도 있다. (33쪽)


이 책의 장점은 이런 연구에 대한 참고문헌 주석이 따로 좌르륵~ 있다는 것이다.

(거의 영어라 읽지는 못하지만...웃음)

이런 연구가 있었고 이런 내용이었는데 이렇게 해석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식으로 항상 연구 자체가 하나의 부분이라는 여지를 주는 게 참 좋다.

절대적인 건 없으니까.

:
Posted by 휘란

어쩌면 우리가 "나는 ○○한 사람이다" 또는 "나는 절대 ○○하지 않다"는 등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좋아하고 인정받기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우리가 그런 모습과 반대되는 습성을 가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21쪽)


그래서 나는 ~~한 사람이라고 정의내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간단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인간이 단순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
Posted by 휘란

따라서 어쩌면 사람들은 자신을 진심으로 마주하고 깊이 알고 싶어 하기보다 자신을 '안다는 느낌'만을 얻길 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내가 이런 것은 다 ○○ 때문이야" 라며 쉬운 핑계를 찾아 헤매는 것은 아닐까? (18~19쪽)



2017년 3월에 완독했는데 

어째서인지 리뷰 작성을 안 해서 재독하는 중.

이 문장을 고른 건 찔려서.(웃음)

:
Posted by 휘란

'누군가를 깊게 알고 싶다면 그의 어머니를 만나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을 성인으로 키우기까지, 그를 길러준 이의 성품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부모든 다른 어르이든 키워준 존재를 존경하며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고, 그들에게 상처받아 결코 닮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77쪽)



아무래도 알고 싶은 사람의 주변 사람을 보면 더 알게 되죠.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아이들 친구까지 간섭하는 엄마들도 있죠.

우리 부모님은 그런 쪽이 아니라서, 드라마나 소설 같은 데서 그런 엄마들의 존재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실제로 있더군요.


아이의 인생을 통제하는 것이 즐거운 걸까요?

:
Posted by 휘란

살다 보면 이런 묘한 상황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냥 넘어가려니 싫은데, 하나하나 짚어보자니 너무 사소하고 하찮은 이유인 것만 같고. 그래서 그걸 따지게 되면 내가 작아져버리는 것만 같을 때. 마음 약한 이들은 늘 손해 보는 게 일상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끝까지 영원히 참을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언급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그냥 빨리 해버리는 게 낫다는 걸 깨닫습니다. 가슴속에 묻어두는 일이 많아지는 걸 삶의 내공이라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70쪽)



한 줄이 아니지만요.(웃음)

저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사소하다고 생각하면 그냥 넘어가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하면... 그건 더이상 '사소'한 게 아니죠.

말하고 '뭘 예민하게 굴고 그래..' 이딴 소리 듣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시원하고, 저딴 소리하는 사람의 인성에 대해 한번 생각하게 되고

다행히 같은 일이 생기지 않게 돼요. 만약 생기면 똑같이 돌려줍니다. 봐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

까칠하다고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까지 신경 쓰고 싶지는 않네요.

제 자신을 제가 아껴주지 않으면 누가 생각해주죠?

:
Posted by 휘란

사랑은 영원한 테마이고 지나칠 수 없는 정거장이지만,

종착역에서 상처받은 우리를 기다려주는 건 뜻밖에 우정이라는 이름의 친구일 때도 있으니까요.

(39쪽)



좋은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입장이 될 때 그게 우정으로 승화되는 경우가

순정만화나 로맨스소설에 많이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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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올 댓 사서함'은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별책부록이다.

지금 생각하니

책 제목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편물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내 이해력이 딸리나...................orz


 

[생각해보면 라디오에는 책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종이와 활자뿐인 흑백의 텍스트에서 독자들은 무궁무진한 이미지를 얻어냅니다. (...) 마치 집을 짓는 것처럼. 영상이 완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느낌이라면, 책이나 라디오는 제겐 DIY의 느낌입니다.] (10쪽)


 

:
Posted by 휘란

"누군가가 나를 위해 뭔가 해준다는 건 참 좋은 일에요."
"그래, 남자가 집안일을 해주면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트러블은 90퍼센트는 바로 해결될 텐데 말이야. 도대체 남자들은 왜 그런 걸 모를까?"
-구사노 라이의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서


그러게. 왜 모를까.

죽어도 모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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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