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벨의 '포식자의 혼약자' 책 속 여행/장르소설 여행2021. 1. 4. 00:26
*내용 미리니름 있습니다. 반전, 결말 전부 적으니 읽기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1월 3일 완독.
리디북스에서 읽음.
작품: 포식자의 혼약자
작가: 리사벨
출판사: 필연매니지먼트
재미 ★★★★☆
감동 ★★★★☆
소장 ★★☆☆☆
취향 ★★☆☆☆
여주인공: 엘리샤 르 로르
남주인공: 루체른 데 카야스
#회귀물 #피폐물
읽게 된 계기: 작가의 전작 '데이지-공작의 혼약자가 되는 법'이 꽤 재미있었다.
19금으로는 처음 접해서 궁금했다.
재미는 있었는데... 피폐물이었다.
피폐물을 싫어한다기보다 내 정신력이 같이 피폐해지기 때문에 힘들다고나 할까.
키워드 제대로 확인 안 한 내 잘못이긴 한데...
그래도 읽기 힘들었다.
.
여주인공이 이전 생을 회귀해서 복수하는 내용이다.
1회차 삶이 뒤에 가서 흥미진진하게 나오는 건 좋았는데..... 음...
딱 한 가지는 좀 그랬다.
아이가 있었는데 그걸 198화가 넘게 여주가 전혀 신경 쓰지도 않고 언급하지도 않다가
갑자기 등장하면서 남주를 거절하는 고구마용으로 쓰는데
이것에 대한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달까.
.
회귀물은 다시 삶을 살아도 1회차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듯하다.
인물과 환경이 그대로라서 그런 걸까?
.
피폐물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속박과 감금이다.
어떤 댓글에서 지하실 루트라고 불러서 나도 그냥 지하실 에피소드라고 하겠다.
그게 언제 나오냐고 기대하는 댓글, 정작 나오니까 지겹다고 하는 댓글을 봤다.
나는 둘 다 아니었다.
지하실 에피소드는 재밌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필요한 요소가 다 등장했다.
여주가 벼랑 끝에 몰릴 때까지 남주가 몰아붙이고 정신력이 파괴될 때...
상황은 역전된다.
여주가 망가질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다.
남주가 꽤 매력이 없었는데(워낙에 미모, 재력, 능력 등은 기본인 로설 세계이다보니...)
출생의 비밀 에피소드가 나오면서 좀 이해가 되었다.
(왜 그렇게 캐릭터가 매력이 없는지)
.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았던 에피소드는 두 개다.
위에 적은 지하실 에피소드와 출생의 비밀 에피소드.
출생의 비밀 클리셰는 한국 소설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인데...
여기서는 가문 내 정쟁이라는 기본 설정이 있으니 이 정도 이야기가 등장해야 맞다.
대박 좋았던 건 그 클리셰를 반전의 반전 설정으로 써먹었다는 거다. 와우~
그래서 굉장히 통쾌한 부분이었다.
또 전형적이지만 이런 피폐물에서 악과 계략 이런 것들을 포장하지 않고 나중에 파멸의 길로 접어드는 게 좋았다.
내가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악이 승리하는 글은 불편하다.
세상의 범죄자를 더 양산하는 기분이랄까. 그래, 폭력과 힘이 답이니까 계속 그래도 돼.
뭐 그런 합리화를 주는 것 같아서 되게 찝찝하다.
.
그렇지만 다행히 이 작품은 아니었고 죄를 저지른 자들은 그 죗값을 잘 치른다.
현실이 그렇지 않을지라도 작품 속에서나마 그걸 바라는 게 내 취향이다.
.
아쉬웠던 건 위에 적은 아이 에피소드 부분과 19금 장면의 더티토크랄까.
어떤 댓글에서는 확 깬다고 할 정도로 남주의 말이 좀 그런데...
-그래서 남주가 별로 매력이 없다고 한 거다.
남주의 집착과 광기를 19금으로 풀어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작가의 의도대로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절반 정도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관계를 가지면서 198화 이전까지 여주가 아이를 전혀 생각 안 했다는 게 웃겼다.
그 전에 계략과 음모를 꾸미다가 갑자기 모성애 넘치는 여주로 나오니까...
이건 뭥미?<-
뭐 그런 기분이었다.
애초에 그렇게 아이한테 미안했으면 계약결혼이나 복수 따위 안 하고 사원에 들어갔어야 하는 거 아닐까.
뭐... 내가 너무 전형적인 모성애로 본 것일 수도 있고... 여주 입장에서는 아이의 복수가 중요했을 수도 있지만.
.
아무튼 작가의 다음 작품까지 보고 판단해봐야겠지만
전작에 비하면 이 작품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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