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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 일상*/마법수련생 모험'에 해당되는 글 6

  1. 2012.08.14 마법에 있어서
  2. 2012.08.08 공주님의 일상
  3. 2010.11.18 공주님과 그 가신과
  4. 2010.10.09 마지막 보급
  5. 2010.09.16 현재
  6. 2010.09.09 10년 전
2012. 8. 14. 21:29

마법에 있어서 *공주님 일상*/마법수련생 모험2012. 8. 14. 21:29

 

손이 떨렸다.

그리고 언제나 손이 떨린다.

 

마법은 손으로'만'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손이, 그것도 오른 손이 공주에게 있어서는 중요했다.

그 손의 떨림은 치명적인 것.

 

'빌어먹을!'

 

공주는 손을 꼭 꼭 주먹쥐었다.

손바닥에 손톱 자국이 깊이 패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

그래도 떨림은 멈추지 않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망가져야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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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0) 2010.09.16
10년 전  (0) 2010.09.09
:
Posted by 휘란

 

"공주님, 이게 뭐죠!"

"팩이야. 얼굴에 바르는 거."

"...몰라서 묻는 게 아닙니다! 왜 이런 걸 사갖고 오셨냐는 거죠! 예산이 얼마 남았는지 알고 계십니까!"

 

 

 

"알게 뭐야. 돈이란 건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거라고."

"공~주~님~~!! 이건 또 뭡니까? 같은 색의 펜을 왜 5자루나 사셨습니까?!"

"이쁘잖아."

"......."

"넘 열내지 마. 혈압 오르겠어."

"누구 탓인데요!!?"

 

 

 

"XXXX, 공주님 너무 상대하지 마. 괜히 더 어리광만 부리시니까."

"그렇다고 이대로 내버려둬요?!"

"그러다 제 풀에 지친다니까~."

 

"쟤네들은 날 포기했어. 나쁜 것들."

 

 

 

"공주님, 병원에 다녀오신 건 어떻게 됐어요?"

"빨리도 물어본다."

"워낙 튼튼하시니까 그렇죠. 아직도 아파요?"

"조금. 그치만 괜찮아."

"약 안 드시려고 그러죠?-_-"

"아니야. 이제 정말 괜찮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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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0) 2010.09.16
10년 전  (0) 2010.09.09
:
Posted by 휘란



"후와............. 취직 활동 지친다아아아아아................"
"겨우 이런 정도로 지치시면 어쩝니까..
왕정 마법사가 될 자, 이 정도 체력이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체력 문제가 아니라 심적인 문제라고!
이렇게 지원을 해도 왜 날 안 뽑는 거야?!!"



"그야, 불경기이니까요. 애초에 국시에 또 떨어진 공주님 탓이 크지요."
"크아아아앙!
빌어먹을 국시는 왜 1년에 한 번밖에 안 열리는 거야!!!!!"
"자, 소용없는 화풀이는 그만하시고..
오늘 일정을 확인하겠습니다."





"흑흑.. 어째서인지 마법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별로 없어.
마법이 이렇게 쓸모 없는 거였나?!
주술사만 필요로 하고 말이야, 주술도 같이 공부 안 했으면 큰일날 뻔 했어.."
"저희가 마법 왕국이니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마법 말고 잡일 하는 곳은 많네요."
"크앙!!!! 난 마법사란 말이다아아아아!!!!!!!!!!!"

"뭐, 아직은 2급이죠.-_-;;"

"뭐.. 관련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디든, 뭐든 상관 없어.
그런 걸로 내 긍지는 조금도 상하지 않으니까 말이지~~☆"
"역시나 공주님! 훌륭한 마음가짐이십니다.
그럼 다음에 낼 서류 작성 좀 해주시죠. 오늘처럼 그렇게 닥쳐서 하지 좀 말구요."
"그, 그치만!! 평범하게 산 것처럼 쓰는 게
얼마나 고역인 줄 알아? 너?!!"



"나름.. 평범하게 살았지 않습니까...;;"
"공주로서는 그렇지! 뭐, 됐어. 아직 지원하기까지 시간 여유 있고..
그 동안 날 필요로 할 데가 생길지도 몰라.. 그럴 거야.. 아마도..."
"그렇게 점점 목소리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말씀하셔도 아무 설득력 없습니다만...;;"
"시끄러워!"




"그나저나 주술 시험은 어쩌실 겁니까. 국시랑 다르게 매달 열리는 건 좋지만...
아무래도 공주님 실력으로는..........."
"주술은 내 전공이 아니란 말이다아아아아아!!!!!!"
"하지만.. 실용적인 면에서는 마법보다 사랑 받고 있는 게 현 실정입니다."
"젠장.. 내가 보위에만 올랐어도..................."
"마법 왕국이 더 철저해졌겠지요... 이루지 못할 꿈은 빨리 접으시는 게 좋습니다."
"꿈 안 꿔! 그냥 해본 소리야! 성에 있는 쥐새끼가 하는 짓이 뭐 마음에 드는 게 있어야지!!!"


"공주님?^^"
"응?"
"지금은 괜찮지만 계속 그렇게 입 함부로 놀리시면
언젠가 제 명에 못 죽습니다?"
"...알았어."



"어쨌든.. 주술에서 원리와 규칙 부분이 많이 취약하시니 그것만 잡으면
어떻게든 될 것 같습니다만.. 공주님, 공부 좀 하시죠?"
"하, 할 거야! 서류내고 오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지는 걸 어떡해!!!
공부랑 취업 활동이랑 병행하는 거, 너무 힘들어어어어어.....ㅠㅁㅠ"
"백성들은 모두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여기 유배된 이후로는 별궁에서의 지원도 끊긴 상황입니다.
경제적인 문제가 절실하니 조금만 힘내주세요~~☆"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지?"
"두 달이 최선입니다."


"후우...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주술이든, 마법이든 잡일이든 간에...
일손을 필요로 하는 데가 있다는 것 정도려나.."
"그렇죠. 그것도 없는 사람은 흙이라도 파먹는 실정이니까요."
"좋아!! 힘내겠어!!
두고 봐..! 왕정 마법사가 되는 그 날까진!!!!
끈질기게 버틸 거야!!!!!!!!!!!!!!!!-ㅁ-!!!!!"
"오~ 장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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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0) 2010.09.16
10년 전  (0) 2010.09.09
:
Posted by 휘란
2010. 10. 9. 23:26

마지막 보급 *공주님 일상*/마법수련생 모험2010. 10. 9. 23:26


그때
공주님은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가배날이 오기 전에 도착한 물자들을 보고
이것이 올해의 마지막이라고.
이것만으로 겨울을 넘겨야 한다고.

아직 계절은 가을도 다 꽃피지 않았는데
누가 그렇게 일러주지 않았는데도
공주는
'그걸' 알았다.







"왜 그러십니까?"
"...이걸로 얼마나 버틸 수 있지?"
"네?"
"이것만으로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냐고!"
"예, 잠시... 길어야 4개월입니다."
"길어야? 어떻게 더 안되는 건가?"
"그러면 생활비를 더 줄여야 합니다. 반으로 줄일 수 있으시면 8개월까지입니다."


지금보다 더 최악의 생활을 견디라는 건가..............
어떻게든 봄이 오기 전까지만.............


후......


공주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이 내게 봄이 오는 일은 없는데
이렇게 봄에 집착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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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0) 2010.09.16
10년 전  (0) 20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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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2010. 9. 16. 23:31

현재 *공주님 일상*/마법수련생 모험2010. 9. 16. 23:31



모의 마법 시험 3회째..



"성적 참.........하아...........ㅠ_ㅠ"

그래프 상에서 바닥을 기고 있는 공주의 성적표.
옆에서 누군가 그걸 빼꼼 들여다 보았다.


"26점?! 이런 점수도 있어?"
"..............."


모의 마법 시험은 본 시험보다 어렵기 때문에
가장 높은 점수가 50점도 안 되는 걸
알 리가 만무했다.




그걸 다시 그 옆의 누군가가 빼앗아 들며 한 마디 했다.

"26점이면 과락 이하군요. 2회는 그래도 40점이고,
1회는 20점이었는데 점수가 너무 들쭉날쭉하는 거 아닙니까?"

"..............."

공주는 말없이 자신의 성적표를 낚아채서 돌려받았다.


"뭐라고 말 좀 해보시죠. 패자도 할 말은 있다 했습니다."
"말한들.. 이 형편없는 점수가 올라가기라도 하나.
전부 다 내 공부가 부족한 탓이니 그만들 하게."


"황공하옵니다. 허나, 공주님. 곧 조정에서 국시에 대한 공고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계속 그리하셨듯이 국가 마법사에 연연하신다면
앞날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겠사옵니까?"

"................"

"마법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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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0) 20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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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2010. 9. 9. 00:43

10년 전 *공주님 일상*/마법수련생 모험2010. 9. 9. 00:43




10년 전.


"공주님, 경하드리옵니다."
"성년이 되신 걸 경하드리옵니다."

하례 인사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인사를 받는 공주 역시 끊임없이 그들에게 미소로 답했다.



하아, 턱 근육이 굳어버린 것 같아.



연회장을 빠져나와 겨우 한숨을 돌리는 공주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인사 드리는 게 늦어서 송구하옵니다. 경하드립니다, 공주님."
"……오랜만이구려, 경의 얼굴을 보니 겨우 성년이 되었다는 실감이 드는군."
"황공하옵니다."

잠시 공주와 신하 사이에 침묵이 맴돌았다.

"마법을 공부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마법사가 되고 싶으신지 미처 몰랐습니다."
"다들 내게 어울린다고 하더니 역시 그건 아미한 것에 불과했단 말인가."
"그렇지 않사옵니다. 그저 소신으로서는 뜻밖의 일이다 보니, 공주님께 잘 어울리십니다."

그 말에 공주는 생긋 미소를 지었다.
하례 인사를 받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경의 말은 아미로 안 들리니 귀가 즐겁소."
"소신은……."

신하는 잠시 사이를 두며 주위를 살펴 둘러보더니
두 사람 밖에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공주님께 마법은 취미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법사의 길은,
그것은 곧 이 곳을 떠나셔야 하는 것이 아니옵니까?"
"그렇지."
"허면 어찌하여……?"
"훗. 원래 이 일은 내 개인적인 문제로, 왕실에서도 아는 이가 몇 없다네.
하여 자세히 말해줄 수는 없지만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만 알아주게."

공주의 말은 담담했지만 내용은 비장했다.
신하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대답했다.

"망극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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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