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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양보를 배운 적이 없어."

어릴 적부터 주변 사람들은 시에나에게 당신은 장차 황제가 될 거라고 말했다.

누구도 그녀에게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난 철왕에게 제위를 양보한 게 아니야. 내 것이 원래부터 아니었을 뿐이지. 하지만 당신은 내 것이야. 내가 당신을 놓아줘야 당신이 더 행복해진다고 해도 당신의 행복에 당신을 양보하지 않겠어. 난 못되고 이기적이게 당신을 이렇게 꽉 잡을 거야."

.

.

.

로맨스 소설 혹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 작가님 중 가장 좋아하는 하늘가리기 작가님...

작가님 작품들 중 역시 가장 좋아하는 '위대한 소원'

여자가 황제가 되는 게 아무렇지 않은 세계관이라서 더욱 좋다.

:
Posted by 휘란
2021. 2. 21. 23:43

주아리의 '날것' 책 속 여행/장르소설 여행2021. 2. 21. 23:43

*내용 미리니름 있습니다. 읽기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2월 20일~21일. 재독.

전자책 구입.

 

작품: 날것

작가: 주아리

출판사: 잇북(It Book)

 

재미 ★☆☆

감동 

소장 ☆☆☆ (이미 구입했는데 갖고 있는지도 몰랐다.)

취향 ☆☆

 

여주인공: 이벨리나

남주인공: 리안드로 벨라비티

 

#책빙의물

 

읽게 된 계기: 읽으려고 찜해둔 작품인 줄 알았는데 구입 목록을 둘러보다가 있길래 

다시 읽음. 결말이 생각 안 난 걸로 봐서 끝까지 읽지는 않았던 듯.

그래도 1권은 기억 남. 

.

.

전형적인 책 빙의물의 원작 비틀기. 

왜 제목이 '날것'인지, 여주가 왜 빙의했는지, 그리고 왜 원작은 틀어졌는지 끝까지 미스테리.

빙의물의 전형적인 패턴-여주가 원작에 집착해서 남주의 마음을 몰라주거나 남주를 피한다.-이 있다.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는 듯.

원작 남주인 황태자 디에고가 여주에게 반하는 게... 날 이렇게 대하는 여잔 네가 첨이야. 뭐 이런...

원작 여주와 사이도 틀어지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데...

하녀한테 반하는 높은 지위 사람들의 심리는 이해 못하겠음.

.

이기적인 황제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함.

그리고 전쟁 났었는데 왜 황제만 따로?;;; 

혼자 숨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묶여 있었는데 그것도 밝혀지지 않음.

남주가 그 개고생을 한 원흉인데 겨우 그것? 

그리고 디에고는 거기에 대한 사과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음.

지 혼자 죄책감에 빠져 있을 뿐. 그래서 뭐. 어쩌라고.<-

아무튼 그런 저런 마무리가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외전에 쌍둥이들 얘기는 대체 뭥미..

:
Posted by 휘란

*내용 미리니름 있습니다. 읽기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2월 15일. 재독.

리디북스 구입.

 

작품: 버려진 성녀와 마족 노예

작가: 앱트

출판사: 연필

 

재미 ★☆☆

감동 

소장 ☆☆

취향 ☆☆

 

여주인공: 유진아

남주인공: 바랏트 바알

 

#차원이동

 

읽게 된 계기: 제목이 끌렸다. 

근데 이 제목에는, 어떻게 보면 반전이 있어. 남주가 마족 노예는 아니잖...!!!

.

예전에 이미 읽은 건데 텀을 두고 보니 기억이 안 나서... 이게 무슨 내용이었더라?

하고 펼친 것.ㅋㅋㅋ

물론 초반부 읽자마자 아, 이거 결말 이거였지. 하고 바로 떠올랐지만.

다시 읽어도 재밌었다.

일반적인 로판의 성녀가 마왕을 무찌르고 난 다음의 비화 같은 이야기랄까. 

로설에서 차원이동하면 거의 95%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않는데

이 작품은 다행히 돌아간다.

고등학생이자 성녀인 여주인공이 이세계에서 10년이나 노력한 이유도 돌아가기 위해서였는걸.

.

전부터 로판의 여주들은 왜 다 신데렐라처럼 집에서 내놓은 자식이거나 고아여서 

그토록 돌아가고 싶지 않아 했는지 잘 이해가 안됐다.

(물론 돌아가고 싶어도 어쩔 수 없어서 포기한 애도 있지만. 거의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건 차원이동뿐 아니라 책 빙의물도 마찬가지임. 

여주에게 차원이동이 축복처럼 보일 지경.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차원이동이 여주에게 고생길, 헬게이트 입장이었다.

신분제와 귀족들의 이기적인 행태에 공감 안 하는 게 무척 좋았다. 

그런데도 세뇌(?)되어서 성녀로서 노력한 여주가 짠하고 안타까웠는데....

마왕을 죽인 다음에 전개된 이야기(이 작품의 도입부)에서 점차 여주가 성장한다고나 할까. 

이세계에 휘둘리지 않는다고나 할까. 

여주 심정에 백 배 공감되어 차라리 여주 돌아간 뒤에 마왕 부활해서 이세계 엿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뭐... 결말 보면...

(미리니름 있습니다!!!)

.

.

.

황제가 그렇게 파멸한 거나 다름없고 황후도 그런 존재니... 

아마 나라가 바뀌지 않았을까 싶지만.

여신의 신탁 해석에 숨겨진 의미.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여주에게 꽃길만 펼쳐지고...

남주는 완전 먼치킨 같이 된 거 보면...

음, 차원이동으로 고생한 보답인가보다. 와. 남주가 금발에 파란눈 외국인 됐음.

:
Posted by 휘란
2021. 2. 12. 23:55

켄의 '백조 무덤' 책 속 여행/장르소설 여행2021. 2. 12. 23:55

*내용 미리니름 있습니다. 읽기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2월 9일. 완독.

리디북스 구입.

 

작품: 백조 무덤

작가: 켄(ken)

출판사: 디앤씨북스

 

재미 ★☆☆

감동 

소장 ☆☆

취향 ☆☆

 

여주인공: 이안나=안나

남주인공: 로트바르트 로엔그린

 

#피폐물

 

읽게 된 계기: 작가님 작품을 이미 10개나 읽어서 작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

리디에서 작가님 신작 알림 뜬 거 보자마자 구입함.

하지만 피폐물 키워드는 확인할 걸 그랬다. 

.

스릴러나 추리물에 약하다. 무서워 해서 잘 보지 않는데 몇 개 예외는 있다.

이 작품은 그냥 작가님만 보고 읽은 거지만 전개 부분에서 꽤 흡입력이 있어서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남주가 악마라는 좀 먼치킨 수준.

여주는 약혼자와 차원이동해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던 중 알게 되는 진실은.......

(미리니름 있습니다. 아직 안 읽고 스포 당했다고 하지 마세요!!)

.

.

.

약혼자는 쓰레기였고, 남주가 찾던 부인이 바로 여주였던 것!!!!

아, 근데 왜 여주와 남주 나이 차가......................

아니, 뭐, 남주가 악마라 인외 존재니까 나이 의미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 나이 차는 여주가 연상인 걸로 주시면 좀 안 되나요.<-

(그래서 취향 부분의 별점이 그렇습니다.)

뭐 집념과 집착의 남주. 악마 남주. 니가 다 가져라 남주!! (응?)

차원이동자를 이 작품 세계관에서는 백조라고 불러서 제목에 백조가 들어간다.

그래서인지 남주 이름도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악마 이름이다.

.

재미는 있는데 피폐물이라 여주가 농락(?) 당하고 

진실을 알게 된 뒤 수긍해버리기까지 하므로(난 좀 더 여주가 이기적으로 굴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마무리가 살짝 아쉬운 감이 있다.

어떤 댓글에서는 이야기가 다 안 끝난 것 같다고 했으므로 외전이 나오려고 그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피폐물에서 이런 엔딩이 드문 것도 아니므로 본편 마무리는 나쁘지 않다.

그러니 작가님, 외전 기대할게요.(웃음) 

 

 

:
Posted by 휘란

*내용 미리니름 있습니다. 읽기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2월 5일. 외전까지 완독.

리디북스 구입.

 

작품: 내 벽을 움킨 해일

작가: 디키탈리스

출판사: 뷰컴즈 에이블

 

재미 ★☆☆

감동

소장 ☆☆

취향 ☆☆

(웬만하면 별 표시를 아예 안 하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이 작품은 이미 외전까지 다 구입했고

작가님 전작이 좋았던 만큼 실망이 컸기에 개인적인 선호도라는 걸 밝힙니다.)

여주인공: 이야라 위테르발도

남주인공: 일린저 모르온

#학원물

읽게 된 계기: 작가님의 '여러 해를 사는 나무여' 작품이 꽤 좋았기 때문이다. 

'여러 해를 사는 나무여'는 여주의 감정선과 반전이 좋아서 이런 포스팅으로는 안 쓸 예정이다.

 

키워드에 학원물이란 게 있었어야 했다. 딱히 학원물을 불호하는 건 아닌데

남주가 초딩 마냥 유치해서 짜증이 났다.

괴롭힌 다음에 좋아하는 감정 깨닫는 거나 여주가 그렇게 괴롭힘 당하고도 결국 남주에게 빠지는 전개가 화가 났다.

(M이냐?!)

결국 관계도 술 마시고 치러서 더 짜증났던 것 같다. 

(강제로 했다면 더 열받았겠지만.)

그렇고 그런 하이틴 로맨스에 19금이 들어간 거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본편 전체 3권 중 1~2권이 학생 때 이야기.

한 가지 좋았던 설정은 마나와 비슷하지만 달랐던 빛의 힘을 사용하는 것. 

벽을 지키는 이유와 함께 이 설정을 잘 활용했다면 어떤 댓글처럼 광대해질 수 있는 이야기가 

겨우 두 사람의 연애 장애 모티프로만 쓰여서 상당히 아쉬웠다. 

외전까지 본 건 이 세계관이 좀 더 확장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냥 남주 시점의 과거 이야기였다. 

:
Posted by 휘란

*내용 미리니름 있습니다. 결말 전부 적으니 읽기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2월 1일. 본편 완독.

카카오페이지에서 읽음.

 

작품: 공작님의 구질구질한 전남편들

작가: 수나로이

출판사: 뷰컴즈

 

재미 ★★★★☆

감동 ★★★★★

소장 ★★★☆☆

취향 ★★★☆☆

 

여주인공: 소피아 베르엔

*이 작품은 남주인공을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남주가 필요해?)

 

읽게 된 계기: 카오페에서 기무로 전환되었다고 이벤트하기에 한번 읽어보았다.

그리고 읽는 도중에 이걸 기무로 읽는 건 작가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31화부터 지르기 시작했다.

(카오페 로설 애독자들은 잘 알겠지만 분기점(?)이 있는데 30화까지만 재밌는 게 많은 편이라

이걸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 내가 판단하는 분기점은 30화와 100화.)

 

혹시 제목만 보고 BL물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다.

공작과 남편들이라고 해서. 

동성애 결혼이 흔한 건 아니지만 BL 월드에서는 뭐든 되잖아?(남자가 임신하는 세계관이 유행하는 것까지 봤다.)

이 작품의 여주인공이 [공작님]이다. 

음, 배경이 로판인데 한남들이 득실득실한 착각이 든다.

인상 깊은 댓글들이 있는데 그 중 위에 말한 내용이 있고, '하이퍼 리얼리즘'이라고 한 댓글도 있다.

국가가 3개 정도 나오는데... 여주인공의 국가가 로베르트...

(혹시 로베르트가 한국이니? 이런다.ㅋㅋㅋ)

로베르트와 무척 대비되는 국가 페이르.

'페이르'가 현재 지구상에 없다는 게 통탄할 일이라고 베댓으로 보았다.

정말... 이런 나라 있으면 가서 살고 싶을 만큼 안전하다. 

작품에서 페이르의 범죄자의 26%가 로베르트 남자들이라고 해서 두 나라 간 분쟁이 된다.

그리고 로베르트 황제의 두 번째 황후였나. 그 황후의 나라가 메르켈인가 그렇다.

메르켈은 로베르트와 비슷한 문화이다.(그러니까 남성 우월주의)

로베르트 남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구제불능들이다. 

제목처럼 구질구질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이게 고구마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가끔 그것들 때문에 숨이 턱턱 막히기는 해도)

그래도 주인공은 우리 소피아 베르엔 공작님이다. 다 해먹으신다.ㅋㅋㅋ

여주인공이 좀 먼치킨이기도 하고... 

성수(성스러운 동물?), 드래곤, 성녀 등 인외적 존재들이 있는 판타지이긴 한데...

이 부분의 세계관은 좀 아쉽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그런 힘이 없다면 남자들을 이길 수 없다고 하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여주는 평범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성수의 사랑을 받는 시점에서 이미 평범하지 않..........

(주인공 버프라고 하자.)

-남자들이 비겁하게 나오므로 정정당당... 뭐 이런 게 웃긴데... 인간들의 문제니까 어떻게 인간의 힘에서 해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작품에서 좋은 구절들과 현실과 더불어 생각해볼 거리가 많이 나온다. 

지금 생각나는 건 두 가지.

하나는 '악녀, 마녀'란 말은 있는데, '악남, 마남'이란 말은 없다는 것.

(적으면서 생각난 거 하나 더. 로베르트는 여자가 성녀 아니면 마녀인 줄 아는 것 같다. 뭐 그런 비슷한 구절이 나온다.)

다른 하나는 결말의 감동이라서... 적기 좀 그런데...

맨 위에 양해 구했으므로... "우리는 틀리지 않았어."

눈물이 펑펑나는 문장이었다. 

좋은 작품에 감사드리며.

:
Posted by 휘란

~2021 1 24. 완독.

전자책 구입.

 

제목: 나영석 피디의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작가: 나영석

출판사: 문학동네

 

재미 ★★★☆

감동 ★★☆☆

소장 ☆☆

교육 ☆☆

철학 ★★

 

읽게 된 계기: 그냥 전부터 나영석 피디의 프로그램들이 좋아서 책이 나왔다길래 읽고 싶었다.

종이책을 사려다가 전자책이 있길래 전자책으로 구입하긴 했는데...

일하는 틈틈이 읽다가 최근에 슉~ 읽어버림. 

 

그냥 유명인의 에세이집이다.

KBS 방송 PD의 고민에 대해 나와 있다.

우리가 재밌게 본 프로그램의 비화? 뭐 이런 걸 기대했다면, 좀 실망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다.)

그리고 저자가 KBS를 그만두고 느닷없이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난 것도 나와있다.

이거 이야기 배치를 일부러 섞은 것 같기는 한데 여행기와 방송 내용이 섞여 있으니까 좀 집중하기 힘들었다.

안 그래도 화제가 여러 방향으로 통통 튀는데 더 산만한 기분.

뭐 방송 제작한 걸 여행에 비유하고 싶은 취지는 알겠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간 부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따로 놀아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약간 그런 삐딱한 기분이 들었다.

이걸 읽으니 장강명 작가님 책에서 앞으로 유명인들 책만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해 왜 그렇게 개탄했는지 이해가 갔다. 

책들의 미래가 그렇게 암울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가능성도 있다면 좀 씁쓸하다.

이걸 읽고나면 나중에 어떻게 꽃보다 여행 시리즈로 연결되는지 짐작도 된다.

어쨌든 아이슬란드 편이 있으니까. 오로라 이야기도 나오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인상 깊은 구절들

이런 건 사실 돈과는 큰 관련이 없다. 좀더 순수한 욕망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일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일 그자체가 목표인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디에 방점을 찍는냐. 수단이냐 목적이냐. 

 

내 생각에 직업인과 장인의 경계는 여기서 갈린다. 직업인은 그 직업이 요구하는 기술을 완벽히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만, 장인은 습득한 그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기술이라는 노를 평생 저어 과연 어디에 닿을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 하나의 직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가 된다. 평생의 노력으로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채워넣어야 하는 그런 종류의 우주.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 사라지는 순간 사람들은 오만해진다. 지식이 늘어가는 만큼 상상력은 빈곤해진다. 

 

두근거림이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상관없지만 죽어 있는 하루는 싫다. 그리고 인생을 조금 살아보니 알게 되었다. 두근거림을 지속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
Posted by 휘란
2021. 1. 9. 16:16

장강명의 '책, 이게 뭐라고' 책 속 여행2021. 1. 9. 16:16

20201230~202117. 완독.

신간일 때 진작 종이책 구입.

 

 

제목: , 이게 뭐라고

작가: 장강명

출판사: arte(아르테)

 

재미 ★★★★☆

감동 ★★★☆☆

소장 ★★★☆☆

교육 ★★★☆☆

철학 ★★★★☆

 

읽게 된 계기: 제목이 끌려서 읽은 건데 알고 보니 팟캐스트 이름이라고.

 

프롤로그_ 어지간하면 다 나간다는 자세와 최순실 게이트

1_

말하는 작가의 탄생

오후 452분 마산행 무궁화호 열차와 코딱지 삼촌

 

가끔 책을 언제 어디서 읽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나에게는 그게 물을 언제 어디서 마시느냐는 질문처럼 들린다. 그냥 아무 데서나 수시로 읽는다. (...) 물을 안 마시면 목이 마르고 책을 안 읽으면 마음이 허하다. (21)

 

정액제 스트리밍 상품과 우리의 미래

셀럽 비즈니스와 비굴한 후보정 프로필 사진

점점 더 화려해지는 백화점 인테리어와 손오공이 처음으로 받은 불경

 

오늘날 선진국들은 상당 수준의 풍요를 이뤄냈고, 이제 기업들은 본질적으로 필요 없는 물건들까지 소비자들에게 팔아야 한다. 기업이 보내는 메시지를 찬찬히 뜯어보기보다 소비자들이 거기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때 기업은 훨씬 유리해진다. (41)

 

소크라테스식 산파술과 비포’ 3부작

 

언어를 기록하는 일에 매달리는 인간에게 비언어적인 소통은 중요하지 않다. 그런 것들은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기억 속에서 흐릿해지다가 흩어지고 만다. 10, 20년의 세월을 견디고 남는 것은 기록된 글자뿐이다. (48)

 

회의가 시작하기만을 기다리는 소설가와 온갖 암초 같은 딜레마

 

말하고 듣는 사람 사이에서는 예의가 중요하다. 읽고 쓰는 사람 사이에서는 윤리가 중요하다. 예의와 윤리는 다르다. 예의는 맥락에 좌우된다. 윤리는 보편성과 일관성을 지향한다. (54)

 

진짜로 들으려 하는 사람과 공포의 지하 특훈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① ― 내 인생의 책

 

인간은 자살하지 않고 살기 위해 신을 생각해낸 것이다. 이때까지의 세계사는 바로 이것에 불과한 거야.” (65)

작가의 인생 책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을 인용하며.

 

마흔세 살 장강명은 매사가 무의미한 듯한 허무감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발버둥친다. 그래서 나는 책에 집착한다. 읽고 쓸 때에는 아무것도 남지 못할 감각의 세계를 떠나 의미와 영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71)

 

2_

책을 읽는 일, 책에 대해 말하는 일

한밤중에 TV 책 소개 프로그램과 거기에 나오는 특이한 이력의 소설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공동체와 짧고 차가운 경멸의 시선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아홉 살들과 무앙 사르투에서 열린 도서전

예비 장인이 예비 사위에게 하는 질문과 맨정신 토론

1만 명과 교제한 사람과 1만 권을 읽은 사람

 

기묘한 아이러니다.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드니 독서가 칭찬받아야 할 일이 되었고, 한쪽에서는 책 읽기를 숙제로, 한쪽에서는 뽐낼 거리로 여기게 되었다. (105)

 

안타인지 파울인지 애매한 타구와 비 오는 날 반납해야 하는 책

비논리적인 생각의 결론과 물성을 강조하는 흐름

이라크 공군 조종사를 회유하는 작전과 아카데미상 수상자 자레드 레토

울란바토르 백화점에서 산 미니어처 보드카와 이스라엘 소설가 에트가르 케레트

 

마치 책은 아폴론의 세계에, 맥주는 디오니소스의 세계에 단단히 고정돼 있어서 도저히 함께할 수가 없는 것만 같다. (130)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사이가 안 좋아서 그런 것 아닐까요.

아니면 그런 속성(?) 때문에 사이가 안 좋은 것일 수도 있고.

 

논쟁적인 주제를 파고드는 책과 공공도서관에 보급하기 위해 구매하는 도서 목록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이 쓰는 말과 고매한 인간에 대한 판타지

당신만의 오디오 콘텐츠와 크리스마스 책 홍수

마오쩌둥의 다채로운 독서생활과 곰팡이가 만드는 기하학적인 균사

 

나는 오히려 읽고 쓰면 더 좋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실제로는 편리한 면죄부로 쓰이는 것 아닐까 의심한다. 힘들게 행동하지 않으면서, 읽고 쓴다는 쉽고 재미있는 일만으로 자신이 좋은 인간이 되고 있다고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 (156)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② ― 끝내주는 책

3_

말하기-듣기의 세계에서 만난 작가들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와 마케팅의 부스터

신선한 피에 환장하는 드라큘라와 몰래 우월감을 품는 작가들

단 한 사람의 독자와 죽음을 기다리는 병든 짐승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와 구식 저널리즘의 열렬한 지지자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감각과 젊은이들이 이별하고 들었던 노래

 

책은 소재일 뿐이죠. 추천하고 싶은 책을 이야기한다기보다는 그 책을 소재로 놓고 다양한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해요. 책이 별로라도 대화는 아주 즐거울 수 있고 심지어 유익할 수도 있어요.”

김하나 작가가 말했다. (198)

 

기준 없이 손 가는 대로 집어 들었던 몇 권과 포인트 적립이라는 유혹

첨단 플랫폼에서 강조하는 정절과 내가 고치지 못하는 나쁜 버릇

막시밀리안 3세 요제프 선제후의 답장과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느님 품으로 돌아오는 험버트 험버트와 옛 연인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③ ― 숙제 같은 책

4_

그럼에도 계속 읽고 쓴다는 것

사람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악취미와 길들지 않는 야수들의 왕국

 

고전은 독자에게 얌전하게 교훈을 던져주지 않는다. 그들은 독자들이 피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시비를 건다. 자신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이 존재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맞혀보라고 묻는다. 그것이 고전의 힘이다. (240)

 

수도꼭지를 올리는 순간 콸콸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와 저음을 잘 구현하는 오디오 장비

 

성공, 독설, 치유, 자존감 등의 키워드가 지나가고 이제 사람들은 보다 근본적인 걸 궁금해 한다. 우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지? 삶의 목표가 행복이라고 하던데, 행복이 뭐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지? (244)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행복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

행복에 조건이 있다면 인간 내면의 욕구(매슬로우의 욕구 이론)를 채우는 것과 그러기 위한 물질적인 뒷받침이 아닌지 고민해봤다.

불확정성원리에 대한 20세기 예술가들의 반응과 변화를 일으키고 발전의 길을 제시하겠다는 실제적인 전망

부잣집 딸과 결혼하겠다는 생각과 인간이 스스로를 가축화한 과정

특정한 주제에 매달리지 않고 자유로이 쓰는 호방함도 좋지만, 천착하는 문학적 주제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나는 도대체 뭘 쓰는 걸까하는 생각이 자주 드는데, 그때 막연히 뭔가를 쓰고 있다는 문장보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간 답을 스스로에게 들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258)

 

영화 제작자들이 제인 오스틴을 좋아했던 이유와 제인 오스틴을 너무 싫어했던 마크 트웨인

 

정전(正典)은 고정된 게 아니다. 고전 목록을 두고 끝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어떤 작품이 뒤늦게 평가받아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책이 뒤로 밀려난다는 얘기다. (265)

 

세 번째 소챕터의 제목과 유튜브로 검색하는 아이들

세탁실의 배수구와 바둑 기사들의 전성기

 

“()장강명 작가님은 어떠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인생의 절반을 넘어섰다는 생각을 요새 심각하게 많이 해요. 그리고 최근 4, 5년을 돌아보면 정말 별로 한 일 없이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살아야 할 일이 뭔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해줬으면 하고 사람들이 바라는 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이게 자꾸 어긋나니까 그에 대한 조바심이 커지더라고요.”

녹음을 마칠 때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신형철 평론가가 한 대답이다. (279)

 

영원한 갈증에 시달리는 탄탈로스와 렉사프로를 처방받은 소설가

축제의 열기와 반드시 흔적을 남기는 글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④ ― 충동 대출

에필로그_

지향성 마이크와 서툴게 걷는 양서류

 

내게 독서는 호흡이다. 나는 이미 읽고 쓰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309)

 

전체적인 감상

: 작가의 고뇌가, 죄송하지만 재미있었다. 

책을 좋아하고 출판계나 작가라면 충분히 고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을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게 된다면 비독서가들도 책의 매력에 빠질 거라는 

낙관적인 생각도 있다. 

뭐, 전제 조건이 성립 안 되어서 그렇지. 그러기 위한 마케팅 같은 게 필요한 걸까.

거기까지 생각은 안 들고, 시대가 흐른 만큼 책의 다양한 형태도 존중한다면-다들 전자책만 생각하는데 유튜브 같은 책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책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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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내용 미리니름 있습니다. 결말 전부 적으니 읽기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1월 4일 재독.

전자책 구입.

본편 재독. 외전은 초독.

 

작품: 쏘 롱, 써머(so long, summer)

작가: 김차차

출판사: 서커스

 

재미 ★★★★☆

감동 ★★★☆☆

소장 ★☆☆☆☆

취향 ★☆☆☆☆

 

여주인공: 심희주

남주인공: 우진하

 

#현대물 #오피스물

 

읽게 된 계기: 작가님을 좋아해서 이미 읽었음.

그런데 2020 리디북스 로맨스 e북 대상을 이 작품이 받음.

이게?<-

내 기억으로는 [사내에서는 정숙할 것]보다는 좀 못한 느낌이었기에 의외였다.

작가님 작품이 대상을 받은 건 좋았지만.(웃음)

그러고 보니 어느 새 외전이 나와 있었다. 

외전이 나오기 전까지 읽었으므로 그냥 다시 읽었다.

.

그냥 전형적인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다.

고아가 된 여주가 재벌가 집안의 남주를 만나 속도위반 결혼을 한다는 게.

남주가 좀... 본인 입으로도 개새끼라고 하는데,

2권과 외전에서는 남주 시점으로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걸 봐도 왜 여주가 준 마지막 기회를 놓쳤는지

좀 그럴싸한 내용을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그래서 여주가 이혼을 하려 하고 남주는 어떻게든 여주를 붙잡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남주가 점점 미쳐가는 이야기랄까.

.

광기가 이렇게 쓰일 수도 있네.

그런 감탄을 주는 작품이었다.

미친 짓은 언제 어디서 봐도 새롭다.<-

이기적이고 오만한 남자가 결국 미쳐서 파국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이 작품의 재미다.

.

다만 두 사람의 서사에 집중되어서 재벌가 내의 뭔가 세력 다툼이나 집안 반대의 장애물 같은 건 그다지 크지 않았던 점은 쪼끔 아쉽다.

세력 다툼은 남주가 아웃 오브 안중이고...(그러니까 안중에도 없고)

장애물은 시어머니랑 붙는 게 아니라 남주의 부모들이 다 부모답지 않아서

남주의 조모 정도였는데... 시어머니가 여주의 편을 들어주면서 너무 싱겁게 끝나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시어머니가 자신의 시어머니=남주의 조모에게 반박하는 장면이 가장 좋다.

.

"그 쓰레기한테 제 아들을 갖다 대심 안 되죠. 어머니. (...) 어머님 아들은 걸레에 약쟁이고, 제 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희주밖에 모르는 애잖아요, 아시다시피."

.

본편에서는 두 사람이 이혼 후 재결합을 할지 말지 여운을 주는 걸로 끝나는데 

그대로도 괜찮은 결말이었다.

외전에서 결국 다시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데... 뭐 그것도 그것대로 나쁘지 않았다.

나름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여주의 걱정도 이해가 되고

어쨌든 로설이 어떻게든 주인공들의 결혼이 결말에 있는 것이 공식이라면 외전에서라도 그렇게 진행되는 게 

맞는 것 같다.

(흐지부지 끝나면 왜 안되는지는 모르겠지만.)

.

플롯 자체가 너무 뻔해서 감동은 보통 정도다.

내가 현대물을 이런 신파 설정 때문에 별로 안 좋아하는데 

작가님의 전작-[사내에서는 정숙할 것]-이 상당히 취향 저격해서 기대가 컸던 것도 같다.

작가님 작품은 이걸로 네 번째인데

남주가 좀 패턴처럼 고착화되는 느낌도 든다. 여주 한정 미친 놈에 변태라는?ㅋㅋㅋ

.

작가님 작품을 영업하자면 로판계의 최고인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이다.

회귀물이지만 탄탄한 구성과 입체적인 캐릭터들 등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다.

아직 리디북스에서 완결이 쪼끔~ (언제 끝나나요?) 안 났지만 본편은 완결났다.

연재작 다 구입하면 단행본은 잘 안 사는데 이건 필히 구입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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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내용 미리니름 있습니다. 반전, 결말 전부 적으니 읽기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1월 3일 완독.

리디북스에서 읽음.

 

작품: 포식자의 혼약자

작가: 리사벨

출판사: 필연매니지먼트

 

재미 ★★★★☆

감동 ★★★★☆

소장 ★★☆☆☆

취향 ★★☆☆☆

 

여주인공: 엘리샤 르 로르

남주인공: 루체른 데 카야스

 

#회귀물 #피폐물

 

읽게 된 계기: 작가의 전작 '데이지-공작의 혼약자가 되는 법'이 꽤 재미있었다.

19금으로는 처음 접해서 궁금했다.



재미는 있었는데... 피폐물이었다.

피폐물을 싫어한다기보다 내 정신력이 같이 피폐해지기 때문에 힘들다고나 할까.

키워드 제대로 확인 안 한 내 잘못이긴 한데...

그래도 읽기 힘들었다.

.

여주인공이 이전 생을 회귀해서 복수하는 내용이다.

1회차 삶이 뒤에 가서 흥미진진하게 나오는 건 좋았는데..... 음...

딱 한 가지는 좀 그랬다.

아이가 있었는데 그걸 198화가 넘게 여주가 전혀 신경 쓰지도 않고 언급하지도 않다가

갑자기 등장하면서 남주를 거절하는 고구마용으로 쓰는데

이것에 대한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달까.

.

회귀물은 다시 삶을 살아도 1회차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듯하다.

인물과 환경이 그대로라서 그런 걸까?

.

피폐물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속박과 감금이다.

어떤 댓글에서 지하실 루트라고 불러서 나도 그냥 지하실 에피소드라고 하겠다.

그게 언제 나오냐고 기대하는 댓글, 정작 나오니까 지겹다고 하는 댓글을 봤다.

나는 둘 다 아니었다.

지하실 에피소드는 재밌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필요한 요소가 다 등장했다.

여주가 벼랑 끝에 몰릴 때까지 남주가 몰아붙이고 정신력이 파괴될 때...

상황은 역전된다.

여주가 망가질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다.

남주가 꽤 매력이 없었는데(워낙에 미모, 재력, 능력 등은 기본인 로설 세계이다보니...)

출생의 비밀 에피소드가 나오면서 좀 이해가 되었다.

(왜 그렇게 캐릭터가 매력이 없는지)

.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았던 에피소드는 두 개다.

위에 적은 지하실 에피소드와 출생의 비밀 에피소드.

출생의 비밀 클리셰는 한국 소설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인데...

여기서는 가문 내 정쟁이라는 기본 설정이 있으니 이 정도 이야기가 등장해야 맞다.

대박 좋았던 건 그 클리셰를 반전의 반전 설정으로 써먹었다는 거다. 와우~

그래서 굉장히 통쾌한 부분이었다.

또 전형적이지만 이런 피폐물에서 악과 계략 이런 것들을 포장하지 않고 나중에 파멸의 길로 접어드는 게 좋았다.

내가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악이 승리하는 글은 불편하다.

세상의 범죄자를 더 양산하는 기분이랄까. 그래, 폭력과 힘이 답이니까 계속 그래도 돼. 

뭐 그런 합리화를 주는 것 같아서 되게 찝찝하다.

.

그렇지만 다행히 이 작품은 아니었고 죄를 저지른 자들은 그 죗값을 잘 치른다.

현실이 그렇지 않을지라도 작품 속에서나마 그걸 바라는 게 내 취향이다.

.

아쉬웠던 건 위에 적은 아이 에피소드 부분과 19금 장면의 더티토크랄까.

어떤 댓글에서는 확 깬다고 할 정도로 남주의 말이 좀 그런데...

-그래서 남주가 별로 매력이 없다고 한 거다.

남주의 집착과 광기를 19금으로 풀어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작가의 의도대로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절반 정도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관계를 가지면서 198화 이전까지 여주가 아이를 전혀 생각 안 했다는 게 웃겼다.

그 전에 계략과 음모를 꾸미다가 갑자기 모성애 넘치는 여주로 나오니까...

이건 뭥미?<-

뭐 그런 기분이었다.

애초에 그렇게 아이한테 미안했으면 계약결혼이나 복수 따위 안 하고 사원에 들어갔어야 하는 거 아닐까.

뭐... 내가 너무 전형적인 모성애로 본 것일 수도 있고... 여주 입장에서는 아이의 복수가 중요했을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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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작가의 다음 작품까지 보고 판단해봐야겠지만

전작에 비하면 이 작품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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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