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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8. 18:23

도망 *공주님 일상*/대화가 필요해2011. 8. 18. 18:23


나는 꽃이 피어 있는 걸 보면
밟아 버리고 싶어져.
꺾고 싶고
내 것으로 하고 싶어져.
그래봤자 내일이면 시들 거란 걸 알면서도
그런 식으로밖에 원하게 돼.


왜 그렇게 늘 스스로를 옭아맬까요.
그저 한 발 전진하면 될 일인데.


그렇게 간단한 일일까?


어려워야 될 이유는 뭔가요.


공포.
단순히 두려운 거지.
나는 말이야, 무서워. 무서워 미치겠어.

여름은 한 철에 불과하지.
모든 계절이 그럴지라도 나의 여름은 너무 짧아.
그렇게 되면 나는 또 다시 겨울에 사로잡히는 게 아닐까.
그 하얀 잔인함이 나를 꽁꽁 묶고
떨어질 곳 없는 바닥까지 나를 떨어뜨리고
캄캄해지고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해지는
그 얼음의 계절이 영원히 나를 놓아주지 않을까봐 두려워.


떨치지 못하고 있는 건 자기 자신입니다.
도망치는 게 그렇게 편하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당신은 영원히 겨울의 아름다움을 못 보겠지요.
그저 춥고
외롭기만 할 겁니다.

두렵다고요?
당신은 단지 싸우는 게 귀찮은 거 아닙니까.
도망치면 언제까지고
당연한 패배에 위안이라도 되는 겁니까.

한심하게 꼬리를 내리는 자신을 두려워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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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