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8. 2. 17. 11:12

영화 '블랙 팬서' 멋대로 느낌☆2018. 2. 17. 11:12

2018년 2월 15일.

극장에서 관람.


마블 시리즈를 보지 않아서 약간 내키지 않았지만 그냥 보게 됨.



※미리니름이 있을 수도 있으니 영화를 보기 전이라면 주의 부탁드립니다.



플롯은 단순했다.
선왕의 잘못과 그로 인한 악역의 복수, 주인공의 정의 구현.
최빈국이 사실은 비밀 자원을 숨기고 있는 엄청난 나라라는 판타스틱한 설정은 재미있기는 했지만
너무 말이 안되는 것 같기도 했다.<-
.
그런 기술을 숨기고 다른 나라의 착취와 정복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과연?
아니면 동족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선민 사상에 빠져서 우린 다르니까 하고 우월감에 젖어 안전한 곳에서 관조할 수 있는 건가.
.
이런 환상적인 설정은 접어두고 한국이 배경으로 나와서 반가웠다. 우와~
부산이 나오면서 자동차 추격전도 벌어지고 했는데...
기분 참 이상하네.
외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재미있었다.
.
내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음바쿠'라는 어느 부족의 족장이었다.
주인공이 왕위 계승을 할 때 도전해서 전투를 한, 어떤 의미로는 라이벌이었는데...
주인공이 위기에 처해 다들 죽은 줄 알았을 때 블랙 팬서의 힘을 자신이 가질 수 있었는데 주인공이 살아 있음을 알린다.
이 장면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나왔지만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전투 때 주인공이 살려주어서 빚을 졌다고 하지만
그건 왕위 계승의 전통이었고, 항복하면 살려주는 건 당연하다는 느낌인데...
주인공에게 도전했다는 건 본인도 왕이 되고 싶었다는 뜻인데 
그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블랙 팬서의 힘을 살아 있는 시체(?)였던 주인공에게 양도한다?
아무런 고뇌도 갈등도 없이?
.
완전히 조연에 충실한 역할이구만.
그래서 그의 비중이 적은 것이 좀 아쉬웠다.
그는 주인공에게 딱 필요한 만큼만 등장한다. 
왕위 계승 장면에서 주인공을 빛나게 하고, 주인공을 위기에서 구하고, 주인공이 도와달라고 할 때(한 번은 튕기지만)도와주고...;;;
이렇게 적으니까 무슨 호구 같애...ㅠㅠ<-
.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악역인 '킬몽거'였다.
악역이지만 주인공인 느낌.
어떻게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죽게 하냐...=ㅅ=
자기만의 신념이 확고하고 주인공과의 전투에 승리한 것도 멋졌다.
솔직히 주인공이 나중에 이기게 된 건 주인공 버프(!) 같았다.
그.. 자기부상열차인가 뭔가... 블랙팬서의 힘을 쓸 수 없게 만드는 공간이랄까, 순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마지막 전투가 벌어지는데 그런 걸 이용해서 악역을 죽이는 게 뭔가 반칙 같은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웅 영화는 정의로워야 하니까
악역이 '기발했어.' 하고 그의 전략(?)을 칭찬하지만.
.
악역에게 조금 아쉬웠던 건 왕위 계승 다음이다.
왕이 되었으니 뭔가 신념에 맞게 행동할 줄 알았는데
그가 한 건 독재적인, 테러였다.
그래서 세 번째로 마음에 들었던 '오코예'가 그에게, 그들에게 당한 같은 방식을 사용하는 건 옳지 않다던가, 당신은 증오에 눈이 멀었다고 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증오에 눈이 멀기도 했겠지만 절대적인 듯한 힘과 권력에도 취한 거겠지.
.
오코예는 왕의 호위대 같은... 군인 같은 느낌의 여자 캐릭터다.
남자주인공도, 여자주인공도 너무 전형적이라 내게는 별로였다.
이제 이런 영웅물을 마냥 즐기고 볼 수 없는 불편함이 생겼다.
왜 여자는 남자를 뒷받침하는 부수적인 존재일까?
블랙 팬서의 힘은 둘째치고, 그 슈트 같은 걸 만든 건 주인공의 여동생 '슈리'.
그녀는 기술력도 있고 치료 능력도 뛰어나지만 
여자이고 공주란 이유로 그저 주인공을 돕고 돕는다.
.
주인공이 악역에게 패배했을 때 슈리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지만 오코예는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 전투는 정당했고 전통에 따라 악역이 왕인 것은 맞으니 왕의 호위대인 그녀라면 당연히 그를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비록 개인적으로는 슬프긴 해도 말이다.
그런 모습이 나온 게 좋았다.
또 악역이 왕으로서 올바른 길을 가려고 하지 않자 옆에서 충언을 올리는 것도 멋졌다.
.
영화는 주인공이 승리하고, 폐쇄적이었던 국가가 기술과 자원을 지구에 드러내려고 하는 노력.. 중 하나인 모습을 보여주고 끝을 맺는다.
같이 영화를 본 언니가, 과연 그 자원을 알게 되면 저렇게 평화로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그게 다음 편 아닐까요?(웃음)
.
영화가 끝나고도, 그러니까 자막이 다 올라가고 나서도 
영상이 또 나오는데...
그냥 다음 영화 예고편 같았다.
이제 슈리 공주가 여주인공이 되는 이야기인가?=ㅁ=
마블 시리즈를 안 봐서 나는 모르겠는데 오빠가 마지막에 나온 남자가 '누구'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음 편의 주인공일 거라고.
마블 영화는 이런 식이라고 한다.
영화 끝나고 영상 나오고 다음 영화 예고.
.
끝없는 이야기인가.=ㅁ=!
.
시리즈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