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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들은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게 그림으로 그려지는 기계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작가들은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게 글로 기록되는 게 있었으면 할까?

어쨌든 글보다는 그림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듦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한 순간에 그 장면을 봐버리니

그런 상상을 할 만도 하다.

 

나도 가끔 생각하는 게 글로 표현이 잘되지 않을 때면

그런 상상력이 절실해지고는 한다.

 

그걸 아예 작품으로 표현한 게 이 '주마등 주식회사'가 아닌가 싶다.

처음에 소재의 참신함에 깜짝 놀랐다.

주마등.

일본에도 있는지 몰랐지만, 사람이 죽기 전에 삶에 대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는 표현이 있으니까.

한자어라서 그런지 중국과 우리나라와 일본은 표현이 같은 게 많다.

같은 문자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쓰는 언어가 세 나라 전부 다 다르다는 게 신기하다.

 

'주마등 주식회사'는 아직 완결이 안 되었다.(내가 본 데서는 그렇다.)

모 만화 사이트에서 잔자책 대여로 보게 되었다. 보면서 빨려드는 느낌이었다.

이런 게 정말로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약간 저승 가기 직전의 절차 같다는 생각도 잠시, 후반부에 이르면 탐정이 등장해서 이 회사를 파헤치게 되는데

어쩐지 그럴 듯한 가설이 머리 속에서 세워져서 오싹했다.

내 추측대로 안 될 가능성도 있지만 작품의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가장 좋았던 대사.

"…만약… 자신의 인생이 전부 녹화되어서… 그 영상을 볼 수 있는 장소에 갔다고 가정한다면…

당신은 그 영상을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면서…「이게 내 인생이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까…?!"

 

세상에는 다양한 인생이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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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