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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9. 00:43

10년 전 *공주님 일상*/마법수련생 모험2010. 9. 9. 00:43




10년 전.


"공주님, 경하드리옵니다."
"성년이 되신 걸 경하드리옵니다."

하례 인사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인사를 받는 공주 역시 끊임없이 그들에게 미소로 답했다.



하아, 턱 근육이 굳어버린 것 같아.



연회장을 빠져나와 겨우 한숨을 돌리는 공주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인사 드리는 게 늦어서 송구하옵니다. 경하드립니다, 공주님."
"……오랜만이구려, 경의 얼굴을 보니 겨우 성년이 되었다는 실감이 드는군."
"황공하옵니다."

잠시 공주와 신하 사이에 침묵이 맴돌았다.

"마법을 공부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마법사가 되고 싶으신지 미처 몰랐습니다."
"다들 내게 어울린다고 하더니 역시 그건 아미한 것에 불과했단 말인가."
"그렇지 않사옵니다. 그저 소신으로서는 뜻밖의 일이다 보니, 공주님께 잘 어울리십니다."

그 말에 공주는 생긋 미소를 지었다.
하례 인사를 받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경의 말은 아미로 안 들리니 귀가 즐겁소."
"소신은……."

신하는 잠시 사이를 두며 주위를 살펴 둘러보더니
두 사람 밖에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공주님께 마법은 취미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법사의 길은,
그것은 곧 이 곳을 떠나셔야 하는 것이 아니옵니까?"
"그렇지."
"허면 어찌하여……?"
"훗. 원래 이 일은 내 개인적인 문제로, 왕실에서도 아는 이가 몇 없다네.
하여 자세히 말해줄 수는 없지만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만 알아주게."

공주의 말은 담담했지만 내용은 비장했다.
신하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대답했다.

"망극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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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