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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0일.

전자책.

 

제목이 끌리긴 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갈증을 느끼듯이 갈망하는 것도 있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전에 읽은 것과 마찬가지로 내용은 제목값을 못했다.

어휴,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이런 류의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이런 류가 어떤 건지는 굉장히 애매모호하지만)이

나랑 안 맞다고 느꼈다. TL류와는 다르게.

뭔가.. 뻔한 막장 드라마를 보는데, 시청은 나 혼자 하는 느낌?

한 마디로 시청률 제로에 가까운 드라마를 투자 때문에 보는 그런 내용.

 

딴죽걸고 싶은 부분이 잔뜩 있지만 그냥 이 전자책을 삭제하는 걸로 만족하련다.

:
Posted by 휘란
2015. 1. 10. 13:55

주군의 신부 - 이경 책 속 여행/장르소설 여행2015. 1. 10. 13:55

2015년 1월 9일~10일.
전자책.

제목만 보고 사극을 기대했다가 현대물에 실망.
전근대적 설정을 무리하게 넣어서 짜증.
플롯은 좋았는데 연출은 완벽하게 신소설 수준이었다.
필력이 지리멸렬함.

:
Posted by 휘란

2014년 8월 20일 완독.

전자책 구매.

 

지금까지 읽은 라노베류 중 가장 엉성한 설정인 듯하여,

구매비가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렘을 소재로 다룬 로맨스를 동경하게 되는 건, 그 수많은 여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여자주인공을 사랑한다는 설정 때문인데...

근래에 읽는 건, 그런 건 낡은 관습이라고 하며 '수많은 여자들'이 생략되는 일이 많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화가 났던 건 '납치' 이후의 일이다.

다른 작품들에서 집착남이나 스토커가 여주인공을 납치해서 서로 사랑에 빠지는 건 뭐 그럭저럭 넘길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외국에서 홀로 여행하는 여자를 납치하는 범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주인공을 만나 해피해졌으니까 됐어~ 이런 게 짜증이 치솟았던 것이다.

게다가 설정들이 어설퍼서 보통, 반전에서는 앞에서의 암시나 복선을 깔아둬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뜬금없이 등장하여 케세라케라... 뭐지?-_-

 

그러나 이런 형편없는 책에도 한 가지 좋은 점이 있었다.

덕분에 읽기 힘들다고 여긴 양서를 읽을 동기가 되었다.

또한 약 석 달 가까이 끊기 힘들었던 여성향 라노베류들에게 가진 애정이 냄비처럼 확 식어서 좋았다.

 

 

 

시집을 가면 남편에게 사랑을 받기보다 노동에 투입되는 비중이 더 높다.

가사와 육아 외에도 융단을 짜는 등의 가내노동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왕족의 후궁이라면 노동의 의무가 없고, 호화로운 식사와 의상이 부여되어 꿈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재벌이나 왕자님과의 로맨스를 꿈꾸는 걸까?=ㅁ=

:
Posted by 휘란

2014년 7월 29일 완독

 

그러고 보니, '장미의 사랑'이 이 '단죄의 미소' 다음에 읽어서

조금 혹평을 하게 된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만큼 구성이 탄탄하다.

제목만 보면, 뭔가 살벌한 느낌인데.. 저주의 이름이다.

 

내가 갖고 있는 앨리스노블 중에서 '하얀 주박' 다음으로 가장 두꺼운 책.

그런데 그 전개가 짜임새 있어서 길다거나 지루하단 생각은 전혀 안 들었다.

내멋대로 순위를 매기자면 4순위 쯤?

(1위: 니가나의 '감금', '포로' 세트. 2위: 타카나시 히요의 '왕자님의 고양이'

3위: 니가나의 '금단 로맨스 동화')

 

지금까지 본 사랑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두 사람의 갈등이 사소한 오해부터 시작해서 주변 인물의 방해 등으로

서로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엇갈리고 위기를 겪어도

더욱 굳건해진 사랑으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는 그런 공식 같은 공식이 있다.

뭐, 거의 모든 사랑이 그럴 것이다.

어떤 설정과 어떤 연출을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좋은 작품이 되거나 막장이 된다.

 

이 작품의 테마는 '일그러진 사랑'이라고 하는데 작가가 말한 '외골수의 사랑'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높은 점수를 주는 부분은 상당히 잘 짜여진 개연성.

예를 들어 칼리파가 '단죄의 미소'를 손에 넣게 된 이야기가 나중에 해독제를 찾는 계기가 된다는 식으로..

(다른 감탄스러운 해독 장면의 개연성도 있지만 이건 미리니름이 큰 관계로 생략.)

이야기의 복선과 뒤의 해결이 깔끔하다.

그리고 입체적인 인물 설정.

쌍둥이 언니인 라일라가 처음에는 움직이지 않고 휩쓸려 다녔다면 나중에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움직이는 적극성을 보이게 되고, 칼리파는 원한에 사로잡혀 저지른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친다는 성격 변화 같은 것.

 

-'장미의 사랑'은 이 두 부분이 형편없었다고 보면 된다.

 

아, '장미의 사랑'이 주변 인물을 잘 살리지 못했다면 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고

루토프와 아미나를 개성 있게, 그것도 이야기에 적절하게 잘 활용했다.

게다가 두 인물이 애정선을 주인공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암시적으로 제시해서 더욱 좋았다.

여러 모로 훌륭한 작품이다.

취향을 따지지 않는다면, 내멋대로 순위 1위에도 문제 없다.

 

아미나 캐릭터가 제일 마음에 들지만,

마레이카 쪽 이야기도 그 왕궁을 떠난 다음의 이야기라던가. 마레이카 시선에서의 라일라와 칼라프 얘기라던가..

그녀만의 이야기에 대한 상상을 자극하는 여운이 좋다.

뭐, 어떻게 보면 그녀가 진정한 승리자이므로...(웃음)

 

 

"이 나라의 종말을 누구보다도 바라던 사람은 언니였어. 나는 언니를 만족시킬만한 무대를 준비했던 거에 지나지 않아. 어때, 훌륭했지? 20년 동안 응어리진 마음이 좀 후련해졌어? 그런데도 언니는 나한테만 그 죄를 다 뒤집어 씌웠어. 정말 무서운 사람이야……. 그리고 또 귀하신 몸 혼자 살아남으실 생각인가 봐. 자신의 안에 잠든 악마를 숨기고, 상냥한 라일라를 연기할 테지."

 

 

:
Posted by 휘란

2014년 7월 30일 완독.

 

 

속지에 컬러가 야하게 들어있다.<-

오타가 가장 많은 작품이다.

왜냐하면 나라 이름은 고유명사인데 그것조차 오타가 나있기 때문.-_-;

 

제목이 장미인 것처럼 소제목도 장미로 치장되어 있고

아예 그냥 장미에서 시작해서 장미로 끝나는 느낌이다.

 

귀한 푸른 장미가 란디느 왕국에만 핀다고 하는데...

그 란디느 왕국의 공주 피오라.

이웃 나라 바라디아의 왕자 세인.

두 나라는 사이가 좋았고 피오라는 자연스럽게 세인 오라버니라고 하며 그를 사랑하며

언젠가 신부로 맞아주길 기대한다.

 

그러나 두 나라의 적국인 피란다가 하룻밤만에 바라디아를 멸망시키면서

세인이 위기에 처하고

여기서 국가적인 정세나 정치적인 문제가 서두에 굉장히 짧고 간결하게 나오는 게 조금 충격이다.

한 나라가 멸망했는데

세인의 위치가 란디느의 근위기사로 변한 것만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라고나 할까.

물론 세인의 성격도 좀 변화한다고 나오지만.

 

재상의 아들이자 피오라와 동갑내기인 카이저는 세인의 좋은 연적이 될 것인가

기대했지만 후안무치에 그저 욕망에 충실하여 적국 피란다와 손잡아 국왕 독살까지 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부왕이 서거하자 피오라는 눈앞이 캄캄해지고

재상파가 이틈에 정권을 잡으려고 하지만...

(아들이 죄를 저질러도 재상은 그대로인 이상한 나라..-ㅁ-)

세인이 있는 근위대, 이름도 웃긴 '청의 대천사'가 재상파들을 죽이고 국정을 장악한다.

물론 세인이 주축이 되어서.

급변하는 사태를 따라가지 못하는 멍청한 피오라.

 

세인은 총통이 되며 란디느 왕국의 상징인 푸른 장미=피오라를 자신의 것으로 하겠다고 선언한다.

선언만 한 게 아니라 아예 옥좌에서 피오라를 '갖는다.'

부왕이 사망하고 재상파를 죽인 날. 이 무슨... (  . .)

 

사랑하는 사람과 바라던 결혼이니 행복해야 마땅할 피오라는 세인에게서 사랑을 느끼지 못해..

(그놈의 할리퀸이나 로맨스나 순정만화에서 모든 여자주인공들이 목매는 '사랑')

정략 결혼을 실감하며 무거운 가운데 결혼식은 진행되고 적국 피란다의 조셉 왕자가 새로운 연적으로 등장한다.

 

역자후기에서도 카이저의 빠른 퇴장과 청의 대천사들의 활약이 적은 걸 아쉬워하는데...

이 작가는 나름 주변 캐릭터들을 잘 설정해놓고

이야기에서는 잘 활용 못하는 느낌이다.

물론 이야기 중심은 두 주인공이지만

개인적으로 조셉 왕자의 집착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특히, 이미 세인과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처녀가 아니어도 괜찮아. 끝까지 일편단심으로 피오라를 원해!

하는 부분이 취향이었으므로...(어이어이...;;;)

 

그게 아니라면 피란다의 움직임까지 전부 자신의 '계략'으로 넣는 세인의 악랄함(?!)을 보고 싶었는데..

그런 반전을 기대했는데!

남자 주인공이 그러면 안 되니까.. 끝까지 kind person, nice guy 유지.

난 사실 널 사랑했어.

라고 고백함으로써 달달한 마무리.

뭐냐고.. 홍길동처럼 호부호형 못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한단 말을 그 동안 왜 못한 건데 왜..!

 

 

"후후, 아무것도 모르는군. 나는 이 나라를 통째로 가질 셈이다. 그러기 위해 피오라, 바로 지금 이 옥좌에 걸고 옛날부터의 네 희망대로 결혼해 주지."

 

-이게 이 남자의 '청혼'이었다.-_-;

 

"세인 총통과 제가 사랑하는 사이? 그런 것밖에 머릿속에 없다니 역시 피오라님은 타고난 공주님이시네요."

 

타고난 공주란 말은.. 엄청나게 멍청하다는 뜻이다.

원래 공주도 왕족이니까 나라를 위한 의무 정도는 지는데.. 그게 정략 결혼 뿐이니까 뭐어..

멍청해도 상관 없나.

 

아무튼 이 작품은 여러 주변 캐릭터를 못 살린 것도 아쉽고

공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바보멍청이인 것도 아쉽고

제목에 장미가 들어가니까.. 뭔가 장미의 가시 이런 특성도 좀 살렸으면 나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에

아무튼 아쉬움만 가득했다.

 

스핀오프.. 내가 쓸까봐.-_-;;;<-퍽퍽!!

 

:
Posted by 휘란

7월 31일 완독.

 

 

5월부터 읽은 책들을 포스팅하지 못해서 이 밀린 것들을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거꾸로 가기로 결정.

그 중 앨리스노블 책들만큼은 순서대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으나

이 '왕자님의 고양이'가 무척이나 훌륭해서 출발점으로 삼아도 나쁘지 않은 느낌.

 

이 앨리스노블이라는 출판사를 알게 된 건 6월 4일.

원래 다른 소설을 살 예정이었던 나는 모 인터넷 서점을 둘러보다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앨리스노블 책들 중에서 가장 끌리는 내용과 제목이었던 '감금'과 '포로'를 첫 구매하고

다음으로는 '금단 로맨스 동화'와 '새장 속의 왈츠'를 주문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때로부터 약 두 달 사이에 앨리스노블만 15권이 쌓여 있었다.

책장에 넣을 곳도 없는데.ㅠ_ㅠ

(덕분에 인터넷 서점 호갱인 플래티넘 유지 중)

 

그러고 보니, 앨리스노블은 (내가 구매한 것 중에서) 1권 빼고 다 19금인데...

뭐 포스팅에서 그렇고 그런 장면을 묘사할 것도 아니니 괜찮겠지?<-이런 식..-_-;;

나이 제한 등급은 소중한 것이다.

성실한 듯한 학창시절을 보낸 나도(만화책 모은 게 어디가 성실한 건지..;;) 그 등급에 무지해서

잘 모르고 '무엇'을 봤다가 쇼크로 구토와 입맛 없음의 육체적 고통과 함께

잔인한 세상의 일면을 알아버린 정신적 고통의 충격에 한참동안 시달려야 했다.

그러니 19세 미만인 분들은 이제 그만 퇴장.( _  _ )

 

 

 

 

'왕자님의 고양이'는 앨리스노블의 신작이다. 그것도 드씨와 묶어서 예약구매했다.

8월에 발매될 것처럼 써 있었는데 주문 즉시 왔다.

잠깐 곁다리 얘기를 하자면 앨리스노블은 초판한정 부록과 일반 부록이 들어 있는데

그 둘의 차이는 별로 없다.

일반 부록이 책 표지를 똑같이 타로 카드로 만든 것이고

초판한정 부록은 그 타로 카드 + OPP 북커버인데..

타로 카드는 책갈피로도 아주 좋지만 북커버는 책 소중히 간직하라는 건가? 하고 사용하려고 했다가

사이즈가 맞지 않다는 걸 알고 이거 대체 왜 주는 거지? 하는 의문에 휩싸였다.

타로 카드가 초판 부록인 줄 알았는데 그건 (우연인지 몰라도) 모든 책 속에 들어 있었고

꽤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만 작품 얘기를 해보자.

'왕자님의 고양이' 제목만으로 내용이 대충 상상이 되었다. 더구나 표지 그림에 여자애 목에 달린 방울을 본다면 별로 특별한 상상력을 필요로 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인간화 된 건지 인간이 고양이화 된 건지는 흥미진진했다.

소제목 없이(소제목이 붙은 작품도 있다.) 각 1~8 숫자로만 구분되어 있는데

1은 프롤로그 역할로 두 사람..이라고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두 명이니까..

두 사람의 현재 상태와 관계가 나타나고 넷째 왕자이자 작품의 남자주인공의 배경과 두 사람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느 나라의 왕자인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는데 왕자 이름이 '사뮤엘'이고

햐얀 고양이 역할인 여자주인공은 '릴'이라고 불렸다.

 

아, 이 이름들.

연주님 작품 팬이니까...

플라티나에서는 '사뮤엘'과 '릴'이 그런 관계였지만.. 여기서는 성별 역전이긴 해도 두 사람..

행복해지겠구나~~☆

(모든 해피엔딩은 할리퀸과 앨리스노블의 기본 조건인 것 같다.

그래서 수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화스러운 건지도.)

뭐, 그런 엉뚱한 생각을 혼자 했다.

 

하지만 사람을 '고양이'로 보는 건 아무리 봐도 이상한 일.

왕자의 정신병으로 치부하고 그의 소원대로 릴은 왕자님의 고양이로 인정하며 어디 깊은 별궁에

믿을 만한 아랫사람들과 둘을 살게 한다.

 

1의 마지막 대사는 8의 마지막 대사와 변용되어 겹치는데

그 굉장한 대미 장식에 기분 좋은 전율을 느꼈다.

재미를 위해 대사를 굳이 쓰진 않겠다.

 

2에서는 두 사람의 일상과 관계( . . )가 나타난 가운데 새로운 인물 등장 암시가 주어진다.

유랑 가극단이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는 것.

왕자는 거절하고, 이때 릴은 남자에 대한 공포증이 있음을 보여준다. 극단에 남자가 있어? 있으면 싫어.

뭔가 기억을 잃기 전에 무서운 일(아마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그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겪었으리라는 왕자 입장에서의 추측만 나오는데..

왕자도 남자잖아. 왜 왕자는 괜찮은 걸까?

더구나 매일 사랑도 없는 그 행위까지 하면서.

2의 끝에서는 두 사람이 첫 키스를 어떤 의미 없이 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치 그게 본능인 것처럼.

 

3에서는 갑자기 셋째 왕자가 등장하면서 왕자 나라의 정세를 보여준다.

전쟁 중 혹은 패망 직전.

나라가 망하면 왕족은 참형을 당하는 게 규칙인 듯하다.

즉 셋째 왕자의 목적은 나라가 망하기 전에 외국으로 망명하는 것인데, 그때의 위치를 보장 받지 못하는지 미모가 아름다운 동생을 데리고 가 '제물'로 삼고 싶은, 표면적으로는 동생을 참형에서 구한다는

무척 도덕적인 이유가 있어서 방문한 것이었다.

사뮤엘은 형의 제안을 거절하자 비위가 상한 셋째 왕자는 고양이 구경을 하고 싶다면서 릴이 있는 방에 난입. 예전 공포까지 더해진 릴은 무작정 도망.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지만 자신을 쫓아온 사뮤엘에게 돌아간다.

 

하늘 이야기도 계속 등장하는데 손에 닿을 수 없는 파란 하늘이 행복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두 사람의 손에는 닿지 않는다.

나중에 둘이 파랑새의 그림책 이야기를 나누면서, 파란색이 행복한지, 릴에게 파랑은 어울리지 않는다는지 라는 대화를 하는 걸로 봐서

두 사람의 행복은 일반적인 행복과는 조금 거리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순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4는 릴이 성(별궁)에 막 왔을 무렵의 이야기. 그러니까 과거편으로

폭풍우가 불던 어느 날 기억이 돌아온 릴의 발작 같은 모습에 사뮤엘은 만류를 계속하다 곁에 있어달라고 애원하고 그 불안을 못 이겼는지 릴의 방과 사뮤엘의 방 창문에 쇠창살이 설치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현재.

음유 시인이란 말을 배운 릴은 여자인 음유 시인만은 초청하길 사뮤엘에게 부탁하는데...

하지만 그는 여장을 한 남자 음유 시인이었고 어떤 노래에 릴이 무서워하는 반응을 보이자 그를 쫓아낸다.

중간 이야기는 조금 생략하고 4에서의 관계 부분은 5장이나 된다는 걸 적어둠.

(그런데 앨리스노블에서는 그게 일반적이거나 관계 부분이 꽤 메인스토리다.)

 

5의 시작은 다시 평온한 일상을 보여주지만 이미 두 사람 관계는 뭔가 변화하고 있음을 암시.

 

"공주. 아니, 릴."

"……뭐?"

"당신은 사뮤엘 님 앞에서만 말투가 달라지는군요."

 

음유 시인인 윌리의 등장으로 서서히 진실의 베일이 벗겨진다.

가령 이미 기억이 돌아온 릴의 정체라던가, 왕자 나라와 전쟁 중인 이웃나라의 상황.

왕자 몰래 윌리와 만나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받아도 계속 거절하지만 가족들 이야기에 잠시 흔들리는 릴의 모습.

그리고 모든 걸 눈치챈 왕자가, 윌리가 숨어 있는 서재에서 마치 보란듯이 릴을 안는 것.

...

...이거 반전이 묘미가 있는 건데, 그걸 써도 되나?-_-;;;

 

 

뒷부분 내용 소개는 생략하고, 인상 깊은 구절들 적기.

 

아픔과 슬픔은 무척 닮았다. 둘 다 지나치게 크면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

 

"널 죽이고 싶어. 널 놓아주고 싶어. 널 놓아주지 않으면 죽이게 될 거야. 곁에 두면 죽이고 싶어져."

 

그때의 자신은 정말 이상했다. 생각하는 걸 멈춰 버리면, 시간의 흐름이 자신만 두고 가 버린다면, 세상이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린다면, 편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아, 내용과 상관은 없는데 좀 거슬리는 번역이 있었다.

다름 아닌 '곤색' 이거 일본어니까. 우리말은 '감색'이다.

그리고 오타도 하나 있었는데... (모 작품은 오타가 엄청 많아서 다 찾아둘 생각이다.)

 

작가 후기가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아주 적절하게 해준다.

 

주제가 독점, 속박, 집착의 사랑이라고 듣고-그래서 포로랑 감금도 그쪽 라인이구나!-(중략)

객관적으로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세계, 미친 관계. 그래도 본인들은 행복함.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모든 게 이대로 지속될 리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죠.

 

이 광기 어린 내용이 꽃밭과 정사로 뒤범벅되어서 상당히 정교하게 이야기가 맞물려 진행이 되고

절정에 이른 반전에서 주는 쾌감이 여운처럼 남아 무척 즐겁게 본 작품이다.

그 동안 가장 취향이었던 '감금', '포로' 세트를 이길 작품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왕자님의 고양이'가 내멋대로 순위에서 2위가 되었음.

 

드씨는 아직 듣지 못하고, 우선 재헌님 목소리 '자동더빙상상'하면서 작품 감상했는데..

아무래도 두 분이 나오는 게 아니라 다른 이야기인 듯 싶다.

원작에 충실한 드씨였으면 더욱 좋았겠지만..ㅠㅠ..

그러면 거기도 19금 딱지 붙여야겠지.(웃음)

 

괜찮아. 내겐 망상력이 있어!<- 

 

:
Posted by 휘란

2014년 4월 2일

전자책(4월 1일 유료앱이 무료에서 다운)

 

제목에 끌리긴 했는데

내용은 내 기대와 조금 달랐다.

그렇지만 진행이 흥미진진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음, 여주인공이 악마 같은 매력을 갖고 있다고나 할까.(웃음)

작가도 그걸 느꼈는지 뒤에 가면 송화가 악마인 거죠?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뭐, 냉정하게 보면 후반부에 조금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고

낍찝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반부에서 확 잡아끄는 송화의 매력과 은소 부장의 카리스마가 돋보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좋은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초두 효과..)

 

유리 구두 소재도 좀 뻔하긴 했지만 뭐 어떤가.

여자의 로망인데..(웃음)

단지 그걸 잃어버리고도 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 여자나..

헤어지고 난 뒤에도 몇 년이 지나도록 갖고 있는 남자의 이상스러움에는

살짝 변태 같음도 느꼈지만...( . .)

 

뭐어, 그냥 로맨스 판타지로 넘어갔다.<-

 

그리고 좋았던 건 은소 시점에서의 번외편 이야기.

이 남자 의외의 면을 갖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순수할 데가~!!

캬아~~~

 

겨울 끝자락에서 꼬실라버린 내 연애 의욕을 다시 불 지피는 데 한 몫한 이 책.

하지만..

상대가 없으니 외롭다.

로맨스가 아닌 다른 걸로 달래야지..>_<

 

:
Posted by 휘란

2014년 1월 21일.

 

밤에 달리기 시작해서 새벽 3시까지 읽어내린 소설.

덕분에 오늘 피곤해 죽는 줄 알았다.ㅠㅠ;;

 

티스토어 하루에 한 개 무료앱 중 하나.

로맨스 소설이 3권 정도 있는데 다른 것들은 집중이 잘 안 되었는데

이건 배경이 고려 시대라 그런지 내가 사극 취향이라 그런지

플롯이 꽤 잘 짜여져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제목만 봤을 때는 뭔가 서양 중세 느낌이었고,

정략 결혼과 그 후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는데

중세(고려 시대는 우리나라 중세임)와 정략 결혼 키워드만 비슷하게 맞았지 전혀 아니었다.

 

이야기는 한 충신이 자기 가문의 사람 중 어떤 여자 아이를 눈여겨본 데서 시작된다.

마을에 괴질 같은 것이 나돈 걸로 오해하여 금줄을 치고 도망간 사람들도 있고 뭐 그런 상황이었는데

여주인공인 '여옥'은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했다.

 

-딴 얘기지만 '여옥'이란 이름은 우리나라 현존하는 최초 시가.. 공무도하가랑 관련해서도 등장해서..

나도 모르게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는 바람에, 여옥의 이미지가 자리잡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

 

어쨌거나 그 충신은 나중에 대원수가 되어 국경에서 여진족과의 전쟁을 총괄하게 되는데

거기서 큰 공을 세운 장군이자 남주인공인 준경과 인연을 맺으면서

그가 살려는 의지보다 죽을 자리를 찾는 것이 안타까워 여옥과 혼사를 맺게 하려 한다.

그리고 자신의 친척의 성미(?)를 잘 알아서인지 이중삼중으로 두 사람을 엮을 끈을 준비하는데..<-

 

그래서 그 두 사람의 인연과 혼사 과정이 무진장 흥미진진해서 거의 날밤을 새웠다는 얘기.ㅠㅠ

너무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은 수면을 방해합니다.<-

 

어쩐지 모티프로 '맹진사댁 경사'가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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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2013년 9월 29일~30일
전자책 구입

로맨스소설은 죄송하지만 사서 읽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책은 무료로 앞부분을 보고 그 뒤 전개가-비록 뻔하긴 하지만-궁금해서
새벽에 지름신이 강림해주셔서
읽게 되었다.

오스만 제국 그 즈음을 무대로 무리하게 우리 조선 사람이 정묘호란(?) 이후 멀리 서쪽으로 도망쳐서 이탈리아 쪽에 자리잡다가 해적을 만나 이스탄불로, 할렘의 노예로 팔리었다는
재밌지만 개연성은 많이 부족한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모든 궁이 그렇듯 안에는 언제나 정치적 모략-이란 거창한 이름 붙이기엔 그저 단순 독살 싸움. 은수저 안 쓰는구나.ㅉ-과 남녀 관계.
로맨스소설에서 왕이나 왕족은 단골 소재지만 그때마다 백성은 안중에도 없다.

해서, 우여곡절 끝에 운명적인 두 사람이 사랑을 맺는다로 끝나서..
응? 동생은?

아침드라마였으면 사실은 배다른 남매!
누나는 못 줘!
하고 2차전(?)을 벌렸을 법도 한데...
혹은 에메가 칼릴에게 반해서 연애 관계가 좀더 꼬인다던가..(주인과 노예가 같은 사람 좋아하면 좋..<-퍽!)

그런데 작품은 첫사랑마냥 순결 다 지켜주고 지고지순하게 둘만 사랑하는
순정만화판타지.

난 차라리 더럽혀졌어도 그래도 널 사랑해♥
하는 남자 캐릭터 좀 구경하고 싶어.
어떻게 된 게 다들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다 처녀킬러야.(어이!)

이 작품의 좋았던 점.
마지막 부분에 실존인물의 역사적 기록에 대해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우왕~ 대개 팩션들은 그게 진짜인 양 굴어서 짜증이었는데 작가님 용감하네!

다른 나라의 역사 공부도 좀 해보고 싶다.
물론 그 전에 울나라 것 마스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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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 기억 안 남~2013년 1월 20일

(1월 중순으로 추정)

 

 

14권은 어느 새 키노의 여행 10년째 책이더라구요. 우와아아아ㅇㅂㅇ

근데 키노는 어째서 아직도 10대 중반인 거야!!

부럽잖아!!(어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언제나 당신이다.

-You Are Always With You-

 

이번 작품에도 재밌는 게 많았어요.

키노의 여행 어떤 한 줄 평가에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소재 고갈이 느껴진다고 했지만

글쎄..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2화는 트위터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서 재밌었어요.

이렇게 이야기를 쓸 수도 있구나. 하고 늘 감탄한다니까요~>ㅅ<

 

아, 1화가 컬러 페이지로 나와서 좋았는데..

음.. 번역이 정조 교육의 나라? 으음?;;

하지만 교육 방침으로 나름 가장 이상적인 게 나온 것 같네요.

'강요하지 않는다.'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서는 좀..^^;;

 

그리고 4화 개운의 나라 라던가, 6화 망국의 나라도 재미있었어요.

개운의 나라는 스승님 이야기인데..

이 스승님이란 분은 정말 사고 방식이 굉장해서 배울 게 많은 것 같아요.

괜히 '스승님'이라고 불리는 게 아닌듯.

하지만 실제로 있다면 무섭겠죠.. 무서워요..^^

 

망국의 나라는 시즈와 티 이야기.

어떤 나라가 성벽을 허무는 데.. 이 이야기는 12권에선가 13권에선가

비슷한 소재로도 나왔던 것 같은데요..

티가 거짓말을 간파하는 뭔가 예리한 부분이 있어서 좋아요.

시즈는 가끔 넘 순진한 구석이 있어서..;; (그래서 티를 붙여준 건가..)

아마 이런 비슷한 구성이 '소재 고갈'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7화 결혼의 나라 이야기도..

아니, 키노의 여행은 각 나라마다 메시지 하나씩은 담고 있는 것 같은데..

늘 마지막에 강렬하게 다가오는 느낌.

 

"결혼 후의 행복은 결국 언제나-."

남자가 키노를 똑바로 응시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부부의 힘'에 달려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는가 싶기도 하고..

현실은 그런 당연함을 모르고 소설처럼 우스꽝스러운 모습들도 있고..

 

10화 올바른 나라는.. 소제목이 마음에 들었어요.

WAR=We Are Right!

아, 이게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구나.

새삼 느끼고.

 

작가의 후기에서..

트위터 소개해놓으셔서 팔로잉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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