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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8. 19:37

다이어트 중 *공주님 일상*/대화가 필요해2010. 8. 18. 19:37


"으아~ 이거 뭐야? 이게 그 경과? 일주일 동안 3일 먹고 4일 굶은 게 다잖아."
"잠깐, 그렇게 시작하면 마치 그 날 종일 굶은 것 같잖아. 아침을 4번 못 먹은 것 뿐인데."
"그게 그거지, 뭐.
넌 아침 안 먹으면 하루를 제대로 시작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전부 흐트러져버리잖아. 밤만 되면 맛이 가고 말이야."
"・・・・・・그건 그렇지만,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라고."


"오늘 식사하신 건 좀전에 드신 게 다죠? 뭡니까, 대체."
"아니, 그건・・・・・・. 점심은 먹으려고 했는데・・・・・・."
"됐어. 소야. 어차피 말한다고 들을 녀석도 아니야.
그나마 저녁이라도 먹은 거라도 진보한 거지.
'다이어트' 중이 아니었으면 종일 굶었을 거잖아?"

"그러니까, 그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래두...................;ㅅ;"

"식사는 꼭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게 의무이고
남들처럼 먹는 게 즐겁지 않더라도 즐거워지려고 노력한다고 하시지 않으셨던가요?"
"했어. 그래서 어젯밤에 (술) 마시고 싶은 것도 참고 야식도 참았단 말이야!!"
"맞아. 그건 잘했지."
"그런 당연한 걸 칭찬하는 게 아닙니다. 이쥬씨, 당신이 자꾸 그러니까
어리광부리게 만드는 거 아닙니까?"
"아, 미안."

"네가 사과할 거 없어, 란."
"그래도・・・・・・."


한숨이 나왔다.

"그래서 어쩔 생각입니까? 다이어트를 계속할 건지, 변경할 건지, 그만둘 건지
결정해야 될 이 시점에서."
"해야지. 이건 '선택'의 여지가 아니잖아? 옷을 입을 수 없을 정도의 위험함인데・・・・・・."
"하지만 본인이 할 마음이 없으면 아무 의미 없습니다."

"아, 응. 그만두려는 게 아니야. 생각보다 엉망이라서..
자신이 없어진 것뿐."

"이것 봐. 소야가 그러니까 얘가 풀이 죽었잖아!
행동하게 만들고 싶으면 나무라는 것보다 격려가 먼저 아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이러쿵저러쿵 해봐야 공주에게 닿지 않으면
잡음에 불과하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어? 어・・・・・・."

"보십시오. 또 멍하니 계시지 않습니까.
빨리 움직여주십시오. 생각은 하지 말고!!"
"그럼, 내일부터는 세 끼 다 먹는 걸로・・・・・・."
"잠깐, 넌 저녁 안 먹잖아. 그냥 두 끼 먹는 걸로 정하는 게 낫지 않겠어?"
"그랬다가는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가 힘듭니다!
안 그래도 소식을 하는 분에게・・・・・・."
"하지만 힘들어 하잖아! 아침 먹는 것도 힘들어 하는 애한테 무슨 수로?
본인의 의지라며.
세 끼보다 두 끼를 먹는 걸로 하면 아침을 못 먹는 날이라도 점심, 저녁을 먹으면 돼.
아침을 먹는 날이라면 저녁을 안 먹으면 돼.
그게 더 편하잖아?"

"・・・・・・편해서는 안됩니다. 그럴려고 시작한 다이어트입니까?"
"부담을 줄이려는 것뿐이야!"
"미안. 소야의 생각도, 이쥬의 생각도 전부 납득이 가기는 한데・・・・・・."

조용한 목소리에 둘이 입을 다물었다.

"다른 건 몰라도 아침은 먹어야 돼.
부담인 걸 떠나서・・・・・・,
솔직히, 그것 때문에 무지 압박감 받고는 있지만.
제대로 못하는 건 내 잘못이고.
미안.
다시 제대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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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