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1. 9. 3. 09:25

여러 가지 생각 *공주님 일상*2011. 9. 3. 09:25


사회 생활을 하면서 내가 느낀 건
아,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구나.


뭐, 그건 굳이 사회 생활이 아니더라도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다 그런 걸테지만..


내딴에는 전부 다 긍정적으로 보고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전부 다 허사로 만드는 사람이 꼭 있다는 것.

언제나 부정적이고
비평가이다.

직업 상 나도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평가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건 같다.
물론
이 평가란 건 필요악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선발과 배치를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건 안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내 안의 감정적인 부분이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그런 본능이 있다고 한다.
경쟁. 투쟁.
그렇게 해서 누군가를 아래에 놓고 자신은 위로 올라가고 싶은
본능.
내게도 있다.

평가란 건 그런 식으로 자신이 위에 있다는 걸 각인시키는 제도 같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공식적인 경우는 그러하고
그렇다고 해서 아랫사람이 평가를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단지
그게 상사의 뒷담이 될 뿐.

처음에는 분명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시작했는데
실수가 생기면서 그 수습 과정과
악의는 없었는데 거기에 대한 왜곡과
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간섭하는 담당자에게
정나미가 다 떨어져버렸다.

그래도 성격이 낙천적인지라 최대한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는데
좋게 생각하고 자실 것도 없었다.
그냥 그게 그 사람 성격이었다.

어차피 아래 있는 입장이니 갈등과 마찰을 일으키는 쪽보다는
내 성격을 죽이고 원만하게 해결하는 쪽을 선택한 나는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렇지만
그 이전처럼 지낼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루종일 부대끼지 않는 게 얼마나 천만다행인지-
적당히 맞장구쳐가면서, 공통 화제 애써 끌어내면서
혹은 적당한 침묵을 지키면서
얘기를 들어주는 그런 역할.





담당자는 아니지만 역시 내 위에 다른 분이 계셨는데..
처음에 나는 이분이 좀 어려웠다.
햇빛이나 일거리 때문에 얼굴 표정이 늘 찡그리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렇지도 않았고..
좀 가까워지고 보니, 잘 웃는 분이셨다.

모 일을 겪으면서 나로서는
전체적으로 여기저기 압박을 받고 심적으로도 꽤 불편해서
그 전에 한 번도 먹어본 일 없는 청심원(청심환 액체형)까지 마셨는데..
당시 이분은 굉장히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로 격려를 해주셨다.

우와, 같은 말이라도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뭐, 딴에는 다른 사람들도 내게 한 것이 격려였을 거라고 추정되나..
받아들이는 내게는
완전 짜증스러운 얘기였다.



이 일을 통해 느끼는 바가 있었다.
나는 과연 어떠한가.
나도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가.
내딴에는 위로와 격려라고 하는 것이 왜곡되어 전해지지는 않는가.
말이란 어 다르고 아 다르다고..


모 드씨에서 주인공 둘이 싸우면서 한 대사가 생각났다.
한 사람이 그냥 이성친구랑 얘기를 한 것뿐이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질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바람'처럼 보였던 것이다.

"내가 바람이라고 생각하면 바람이야!!"

그러니까 처음부터 오해받지 않게 행동을 조심하고 자신을 신경 써주었으면 하는 말이었다.



말을 한다는 건
(새삼스럽지만)
참 어렵구나~

'*공주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정성  (0) 2011.09.18
그냥 드는 생각  (0) 2011.09.16
변덕  (0) 2011.09.01
괴리  (0) 2011.09.01
그럼 말야..  (0) 2011.08.31
:
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