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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9. 22:54

신이 보고 계셔.. *공주님 일상*2011. 2. 9. 22:54


순정 만화를 아는 사람에게,
옛날에 TV에서 방영한 만화 영화를 본 사람에게..

가장 좋아하는 애니를 말할 때..
'천사소녀 네티'라고 하면, (만화책 및 원제: 괴도 세인트테일)
그들 중 열에 아홉은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왜 그런 걸 가장 좋아하는 애니라고 말하는지 이해 못하겠다는 듯이..
혹은
그런 유치한 걸 자랑스럽게 말하는 내가 어이가 없는지..



하지만 개인 취향이기에 난 신경쓰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봐도 그림은 평범하며..(오히려 못 그리는 축에 들어간다. 특히 손.)
내용은 괴도와 탐정 간의 사랑이라는 조금 흔한 소재.
가끔 등장하는 아이템들은 마술이라고 해도 지나칠 정도로 황당한 게
많지만..

그래도 나는 이 애니가 가장 좋았다.
왜 좋냐고 누가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서도..(좋은 걸 어떡해~q(>_<)p★)


애니나 만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역시..
모든 걸 알게 된 셜록스(아스카 주니어)가 샐리(메이미)를 끌어안으면서..
"하느님이 보고 계셔."
라고 말할 때다.
마침 그 장소가 성당이었기에.. 샐리의 눈에 비치는 건 십자가였다.
ㅠㅠ!!! 크흑!!!





나는 종교가 없지만 불신론자는 아니며, 불신론자라면..
신이 있다면
세상이 이 모양이겠냐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런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내가 신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며..
신도..
보고 계신다.

이따금 어떤 계시라던가..
상이라던가.. 벌이라던가..
좀 그런 걸 느끼게 해주시기도 하지만

어쨌든 신께서는 보는 것[밖에]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때때로 시험 당하는 걸 느끼면서.
나는 몇 번이나 넘어졌고..
다친 상처가 아파서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다.

지쳐버렸었다.

좌절과 무력감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또 다시 달려야 한다는 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고..
압박으로 인해..

하느님께..

'제발 저 좀 데려가주세요..'

라고 빌기까지 했다.





그 기도가 닿았던 것일까?
아니면 더이상 보고 계시기가 딱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저 내가 우연히 고른 것일까.



어느 쪽이든 나는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고맙습니다.^^


나한테 필요한 게 뭔지 알았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었는지 알았다.


그건.. 지금까지의 나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했다.
옛날에는.. 날 부정하는 게 그렇게 견딜 수 없는 거였는데..........

뭐랄까.
다시 태어나는 게 이런 기분일까..(웃음)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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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