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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6. 02:46

위화감 *공주님 일상*2010. 9. 6. 02:46


위화감이 들었다.
환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면.
내가 정말 여기 있는지
왜 여기 있는지
뭐하고 있는 건지

그래서 다시 가상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했던 현실 도피도
엄청난 전개에
거짓말처럼 현실로 끌어 올려졌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를 게임 전용으로 쓰고 있는 이글루스에
적으려고 했다.
그렇지만 좋은 얘기가 아닌데, 공개해놓고 가끔 밸리로까지 보내는데다가
현재 화제가 되어 있어서..
그리고
무언가 적으려는 성격이 맞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이글루스(즉, 이 티스토리로 옮기기 전까지 쓰던 곳)에
나도 모르게 로그인했다.

으아, 습관이란 무서운 거구나.

거기가 편하긴 하다.
편한데....
역시
무언가가 마음에 걸려서

돌아온 곳이 여기. 후훗☆
좀 적응이 안되어 있지만, 그래도 티스토리가 좋다.
빨리 익숙해지고 싶으니까.



여기라면 누가 함부로 보고 그러진 않을 거야.
짓밟듯이 지나가고 그러진 않을 거야.
검색어에 가끔..
오는 인간이 있긴 하지만
금방 묻혀질 거야.




그러니까 괜찮을 거야.




여성향 추리 어드벤처 라이트노벨이랬나..;;
아무튼 그런 게임이다.
실은 게임 종류를 잘 모르고.. 게임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하지만 싫어하는 건 아니고 한 번 하면
엄청 빠져들기 때문에 자제하는 편이다.
게임 중독..일까나.


최근에 동인 게임이랄까 위에서 말한 그런 장르의 게임을 구입해서
플레이했는데
그냥 하려니까 쉽지 않아서 공략을 검색해가며 했다.
처음에 무지하게 헤매기도 하고 중간 중간에도 헤매가며..;ㅅ;
게임이란 이런 것인가............-_-
추리력은 많이 딸리는 듯하다.
생각해보면 추리 게임은 처음이었다.

추리소설도 무지 무서워했다.
추리만화도 무서워서 가끔 보지 못한다.
그래도 명탐정 코난은 좋아하지만.(웃음)


어쨌거나 11월 소년에 관한 거다.
이게 검색 안 되었으면 좋겠는데.........
왜냐하면 좋은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게임 자체는 문제 없다. 재미있고 마음에 들고
스토리도 굉장하고 음악도 좋다.
제작 중에 들린 성우 캐스팅까지 되었다면 엄청난 대작이 되었을 거라고 본다.
보이스 지원이 빠져서 대작이 아닌 건 아니지만..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게다가 캐릭터 공략에도 치중해 있어서
스크립트랄까.. 대사나 상황들이 살짝 엇나간 채 억지로 진행되는 감이
약간 있었다.

뭐, 이런 게임 분석을 하려는 건 아니고..
공략 얘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게임 전용에 쓰기가 껄끄러웠던 것이다.
그렇다고
순수하게 게임 감상만 쓰려는 것도 아니기에.


처음에는 무작정 시도했다.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호오(好惡)가 갈리면서
내키는대로 선택지를 골라냈다.
원래의 자신이라면 고르지 않을 것도 캐릭터에 대한 감정만으로 고르기도 하고..
그때 그때 상황에 다르게 고르기도 하고..
그랬더니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싫어하는 캐릭터가 계속 범인으로 지목되고........(미안..OTL)

중간에 너무 막혀서 별 수 없이 공략 뒤져가면서..
-그러나 동인 게임이라서 네타만 엄청나지 제대로 된 공략은 거의 없다.-
겨우겨우 끝냈더니..
응? 이게 끝? 뭥미.........ㄱ-
할 정도의 엔딩이 나왔는데 그건 그냥 거기까지 진행되는 거란다.
엔딩들을 모아야 다음 진행이라나 뭐라나..
이런 조건조차 내게는 벅찼다..ㅇ<-<

때문에
겨우 찾은 제대로 된 매너 있는 키워드 공략을 보고
우신이부터 공략하기로 마음 먹었다.

우신이는 11월 소년에서 푸름이를 제외하고 두 번째로 좋아하는 아이다.
에피소드 1이 끝나고 나면
2에서 고른 대화들의 선택에 따라 엔딩이 세 종류로 갈리는데...

공략에는 해피엔딩-보통-배드엔딩 순으로 적혀 있었다.
당연히
우신에 대한 마음으로 해피엔딩을 보고 싶었던 나는 그것부터 보았고
배드엔딩 따윈.. 보고 싶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앞으로의 진상(true엔딩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검색해보니.)을 알기 위해서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세이브 지점에서 갈라져서 하기는 했는데..........


헉!!

그리고 경악했다.

보통 엔딩까진..
그럭저럭 참을 만 했다.
해피엔딩은 훈훈할 정도였지만..
그리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그렇다 해도 내가 제작진이 아니니 그 이상의 결과는 없을 거라고
나름 납득했다.

그러나 배드엔딩..
으..
내용을 미리니름할 수 없으니 입에 담을 수.. 아니, 여기 적을 수는 없지만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 쇼크 덕분에 현실로 돌아온 것 같다.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그게.............
사랑인 거야?

이래도 돼?
이래도 되는 거야?!!

어떤 의미로는 이해하고 공감은 되었다.
어떤 의미로는 부정하고 싶었다.
그런 모순.

현실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치 그걸 일깨워준 느낌.


무언가가 혼란스러웠다.
이게..
전체 연령가 게임?

이렇게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게.............?



나는 예전에 친척집에 놀러가서 해본 게임에 대해 떠올렸다.
일본 무사가 나오는 게임으로..
19금 표시가 되어 있었지만 난 이미 민증이 나온 나이였기 때문에
개의치 않고 했다가
사람 하나하나 죽여갈 때의 그 피투성이에
토할 것 같아져서
시작한지 5분도 안되어서 꺼버린 기억.

물론 내가 좋아하는 RPG 게임도 그런 거다.
몬스터를 무찌르거나 사람과 싸우거나 전쟁하거나..
하지만
대개 그 죽을 때의 모습을
그렇게 선명하게 남겨두지 않는다.



11월 소년에 그런 장면이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그때와 버금가는 충격을 느낀 나는...

혼란스럽다.

차라리 배드엔딩 먼저 보고 나중에 해피엔딩을 보았더라면 좋았을까.
모르겠다.



늦게까지 할 일 안 하고
게임한 천벌인지도.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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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