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의 삶은 서로 다르지만 그 목표는 같다.
-안네 프랑크
때때로 바랐다.
내가 감정이 없는 로봇이나 기계였으면 좋겠다고.
물론 그렇게 되면 글을 못 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종국에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 없었다.
거기다 현실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머리 속에 쓸데없이 존재하는 상상력 때문에
나는 그걸 바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감정 따위
없애버리고 싶다고.
흔들리는 게 싫었다.
올곧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곧은 것은 부러진다.
부러질언정 자신의 신념을 그대로.
위인전에 나오는 주인공 마냥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은
나를 타협하게 만들고
감정에 지치게 한다.
이상 같은 건 요원한 꿈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이런 사소한 일로 기분이 더러워지고
고민을 하게 되고
앞으로에 대한 걱정과 갑자기 밀려오는 방황감에
시간을 낭비하는 때가 가장 싫다.
그러니.. 감정이나 기분 같은 건
빨리 버려, 란아.
신이 바라지 않으니까 참고 있지만
누군가 필요하다면 내 심장을 줘버리고 싶을 정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