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9. 18:12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 하지만 별 거 아냐 *공주님 일상*/대화가 필요해2010. 9. 19. 18:12
"윤아..ㅠ_ㅠ"
"뭐야, 매니저. 왜 그래?"
"나, 뭔가 원한이라도 산 걸까?"
"엑? 무슨 일인데?!"
"공용 냉동고에 넣어둔 양파와 파가 반찬통째로 없어졌어.
근데 이게 처음이 아니고
전에 넣어둔 옥수수도 역시 통째로 없어졌었거든."
"흐음~ 뭔가 짐작가는 데는 없고?"
"전혀.
게다가 샅샅이 뒤졌고.. 내 이름표 붙여놨구..
냉장고 청소도 안 했는데..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음, 내가 먹어버렸나?"
"거짓말!"
"아, 뭐 중요한 건 아니라며."
"중요한 건 아니지만 기분은 아주 드럽단 말이야!
생각해봐. 도둑년과 같은 건물 안에 있는 거라고."
"우~와~ 매니저 말 험하게 나온다."
"별 것도 아닌데 시간 뺏기고 짜증나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에이~ 손해난 거야 메꾸면 되지. 그냥 흘려버리자.
매니저도 늘 그러잖아. 사소한 건 흘리자고."
"그러는 게 좋으니까. 나도 사소한 거에 연연해서
그런 쩨쩨한 인간 되기 싫으니까.
왜.. 하느님은 나에게 이런 벌을 주시는 거지?
얼마나 내 인내심을 시험하고 싶으신 거지?
나는 정말 잘 참아왔고 열심히 해가려는데.......
이런 사소한 걸로 흔들리고 무너지는 게 정말 싫어..............."
"으아아아아! 매니저! 우는 거야?"
"누가 운다고 그래!"
"(그럼 눈가에 있는 건 눈꼽입니까..;;)"
"몰라!"
"괜찮아. 잘하고 있어. 이제껏 잘해왔잖아.
이런 거에 연연하지 않고 잘 흘릴 수 있어.
기분은 나쁘지만..
금방 기분 전환하는 게 매니저 특기잖아?
우리 매니저 참 착하다."
(토닥토닥)
"...고마워."
"자, 그럼 힘내서 돈 벌러 가자고!!"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