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사랑해 봐요. 근데 쉽지는 않을 거예요. 나도 빼앗기고 싶지 않을 만큼, 동훈 오빠 사랑하거든.
나는 당신이 모르는 오빠를 알아요. 교복을 입고 다니던 학창시절에도, 오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오빠가 첫 전시회를 열었을 때도 내가 곁에 있었거든. 당신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있던 그 시간에도 나는 오빠를 사랑했어요. 비록, 지금은 윤정하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단 한 번도 없었을까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오빠가 날 결혼 상대자로 생각한 적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장담하지 말아요. 이까짓 사진, 모두 당신이 가져. 당신 덕에 별로 필요 없게 됐거든요. 잘 지켜요. 당신이 가진 그 하나를 나한테 빼앗기지 않도록. 바빠서, 먼저 일어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