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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4. 완독.

전자책 구입.

 

제목: 나영석 피디의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작가: 나영석

출판사: 문학동네

 

재미 ★★★☆

감동 ★★☆☆

소장 ☆☆

교육 ☆☆

철학 ★★

 

읽게 된 계기: 그냥 전부터 나영석 피디의 프로그램들이 좋아서 책이 나왔다길래 읽고 싶었다.

종이책을 사려다가 전자책이 있길래 전자책으로 구입하긴 했는데...

일하는 틈틈이 읽다가 최근에 슉~ 읽어버림. 

 

그냥 유명인의 에세이집이다.

KBS 방송 PD의 고민에 대해 나와 있다.

우리가 재밌게 본 프로그램의 비화? 뭐 이런 걸 기대했다면, 좀 실망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다.)

그리고 저자가 KBS를 그만두고 느닷없이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난 것도 나와있다.

이거 이야기 배치를 일부러 섞은 것 같기는 한데 여행기와 방송 내용이 섞여 있으니까 좀 집중하기 힘들었다.

안 그래도 화제가 여러 방향으로 통통 튀는데 더 산만한 기분.

뭐 방송 제작한 걸 여행에 비유하고 싶은 취지는 알겠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간 부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따로 놀아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약간 그런 삐딱한 기분이 들었다.

이걸 읽으니 장강명 작가님 책에서 앞으로 유명인들 책만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해 왜 그렇게 개탄했는지 이해가 갔다. 

책들의 미래가 그렇게 암울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가능성도 있다면 좀 씁쓸하다.

이걸 읽고나면 나중에 어떻게 꽃보다 여행 시리즈로 연결되는지 짐작도 된다.

어쨌든 아이슬란드 편이 있으니까. 오로라 이야기도 나오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인상 깊은 구절들

이런 건 사실 돈과는 큰 관련이 없다. 좀더 순수한 욕망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일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일 그자체가 목표인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디에 방점을 찍는냐. 수단이냐 목적이냐. 

 

내 생각에 직업인과 장인의 경계는 여기서 갈린다. 직업인은 그 직업이 요구하는 기술을 완벽히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만, 장인은 습득한 그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기술이라는 노를 평생 저어 과연 어디에 닿을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 하나의 직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가 된다. 평생의 노력으로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채워넣어야 하는 그런 종류의 우주.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 사라지는 순간 사람들은 오만해진다. 지식이 늘어가는 만큼 상상력은 빈곤해진다. 

 

두근거림이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상관없지만 죽어 있는 하루는 싫다. 그리고 인생을 조금 살아보니 알게 되었다. 두근거림을 지속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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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