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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이 책(시리즈)을 읽겠다고 다짐했는데 아직 한 편도 읽지 않은 가운데

1월이 다 가기에 반성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속독.

염상섭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거의 만연체 글만 읽다가 이렇게 슥슥 읽히는 게 있다는 게 충격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상의 풍자가 있다는 점도 충격이었다.

풍자하면 채만식이니까.

아무튼 재미있게 읽었다. 황석영의 한국문학 명단편 중 첫 번째로 놓이기에 손색없을 만큼 흥미로웠다.

황석영 씨는 요즘 식으로는 명품주제로 비슷한 이야기를 꾸밀 수 있을 거라고 작가다운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첩이랄까, 기생이랄까. 남편이 여자 만나는 걸 요즘 시대가 받아들일 수 있게 좀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지만.

페미니즘 덕분에 그런 부분이 불편했다.

부인이 그런 남편을 당연하듯 받아들이는 게 특히 더 그랬다.

물론 시대상을 고려하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나의 관점에서는 별 수 없이 껄끄러운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의 결말 부분이 꽤 마음에 들었다.

염상섭 작가를 좋아하지 않지만-만연체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이 작품은 좋았다.

마음에 든 문장은 다음과 같다.

 

[네모반듯한 나무갑 위에 나란히 얹힌 백통白銅빛 쇠종 두 개는 젊은 내외의 말다툼에 놀란 고양이 눈같이 커닿게 반짝한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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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