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미지의 빨간 약 - 김병섭, 박창현 (5) 책 속 여행2018. 6. 29. 12:16
4강. 아파트를 구하라
-김경욱, '맥도날드 사수대작전'
이 책도 읽어보지 않았기에 읽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목부터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그러나 그것은 맥도날드 매장의 알바들에게는 그리 심각하거나 진지한 일들이 아니었다. 어차피 알바 아닌가? 그러나 매니저가 ‘위험수당’을 약속하자 실체가 없던 위험은 알바들에게도 구체적인 실체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딱 그 위험수당만큼만. (106쪽)
이 자본주의 사회는 위험마저도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나도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 그게 필요해서 하는 거야. 나도 정리를 꼼꼼하게 하는 거, 사실 피곤해. 하지만 무언가 일을 하려면 정리를 잘하는 게 꼭 필요해. 공부도 그래. 학교에서 배우는 거 정리를 잘해 놓지 않으면 시험을 잘 볼 수가 없어. 그건 정말 너무 당연한 거야. 이건 효율의 문제라고.”
“아니, 이건 취향의 문제야. 취향이 다 똑같아진다는 거지. 그게 문제라고.” (109쪽)
정리의 문제는 과연 효율의 문제일까, 취향의 문제일까?
“글쎄……. 수정이 네가 어떨지 몰라도, 내 생각에 세상에 공부가 재밌어서 하는 사람은 없어. 다들 공부를 해서 얻는 게 있으니까 하는 거지. 공부를 망쳐서 그만큼 얻는 게 있다면 난 공부를 망칠 수 있어. 하지만 그것도 어려울 거야. 망치는 것도 경쟁해야 한다면 말야. 그러니까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남들보다 더하는 것’이 중요한 거야. 뭐가 됐든 재미없는 것을 억지로, 열심히 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하는 건 정말 어려운 거니까. 다들 불쌍한 인생이지. 다 똑같아져. 다 똑같이 불쌍해진다고. 차이가 없잖아?” (111쪽)
‘그래서, 뭐? 똑같아지는 게 뭐가 나쁘다는 거야? 이게 세계화 아닌가? 세계적으로 다 통할 수 있는 걸 배우려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거 아닌가? ‘글로벌 인재’라는 게 그런 거잖아. 맥도날드 안에서는 차이가 없어졌다잖아. 차이가 없으면 싸울 일도 없는 거잖아. 그러면 좋은 거 아닌가? 그게 좋은 게 아니라면, 그럼 사람들은 왜 똑같이 하는 거지? 대체 사람들이 똑같아지는 이유가 뭐냐고?’ (113쪽)
과연 똑같아지는 건, 차이가 없다는 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무언가에 깊이 찌든 표정이었다. 금방이라도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애써 참고 있는 듯한 표정. 당장에 어딘가로 도망가 버리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다시 오게 되었다는 듯한, 어디서 이미 본 듯한 그 표정……. (116쪽)
그래, 어디서 많이 봤다.
거울에서.
정리란 사실, 버리는 일이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가려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버리는 것, 그게 정리다. 그러니까 정인이 아빠는 그 회사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버려진 것이었다. (119쪽)
내가 정리를 잘 못하는 건...
뭔가를 버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옆에서 그건 쓸데없으니까 '정리'하라고 해도...
그 쓸모는 내가 정한다.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면... 그건 버리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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