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5 - 조정래 책 속 여행2014. 2. 8. 09:27
2014년 1월 24일~2월 8일
핸디북이라서 페이지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결국 사버렸군. 태백산맥.
전에 포스팅한 것에 표시해놨기에 그 뒷부분부터 읽었습니다.
제대로 읽으려면 다시 읽어야겠지만 우선 속독할래요~
217쪽
떠나고 싶은 사람이 어디 그 두 사람뿐일까. 그들은 떠나고자 하지만 정작 갈 곳은 그 어디인가.
그들을 떠나게 싶게 만든 세상, 그 세상이 떠나야 하는 게 아닌가.
241쪽
자네가 어떻게 말하든 난 그것이 환상적 당위론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가 필요로 한 실제적 방법론이었다고 믿고 있고, 우리가 저지른 역사에 대한 직무유기는 앞으로 두고두고 우릴 괴롭힐 것이고, 그 괴로움을 벗어나려 한다면 필연코 그 방법론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믿고 있네.
다시 말해 그건 우리 역사가 우리에게 지운 짐이고, 풀기를 요구하는 숙제지. 자넨 역사허무주의나 역사초월주의 입장에 있는지 모르지만, 난 역사발전주의와 역사창조주의를 믿네.
249쪽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손승호는 앞이 꽉 막혀버린 것 같은 암담함을 느끼고 있었다. 두 패로 갈라진 거대한 편싸움의 틈바구니에서 으깨져 죽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꼴을 보고 있었다. 자신의 앞에는 선택을 강요하는 폭력이 있을 뿐이었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길이었다. 목숨을 지탱하려면 그것에 굴복해야 했고, 목숨을 포기하려면 그것에 대항해도 좋았다. 두 이데올로기의 충돌을 실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의 구차함을 실감하고 있었다.
281쪽
네가 바라는 인간주의는 원시 동굴사회에서도 없었다. 인간이 불가피하게 행사하는 폭력을 인간 역사창조의 동력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폭력 자체로만 경원하는 것이 인간주의인 줄 아느냐, 그건 병든 환상주의고 인간배신주의며 역사반역주의다, 너는 너의 환상적 인간주의에서 결국 인간을 찾지 못할 것이고 만약 그것에 만족할 수 있다면 너 자신이 인간이 아니고 하등동물에 불과하다, 네가 찾는 인간주의는 진정으로 해방된 인간의 자유 속에 있는 게 아니냐, 지금은 그 해방을 찾아가는 혁명의 과정이다, 혁명에 수반되는 폭력을 폭력으로만 보는 병든 눈을 버리고 새롭게 눈을 떠라, 역사는 인간의 것이고 다수 인민의 것이다, 이 분명한 진실을 네가 외면한다면 넌 너를 끝없이 기만하는 부류들과 만나게 되고 넌 영원한 환상주의자로 파멸하게 될 것이다.
303쪽
물론 내가 지껄인 소리도 책임지지 않는 자의 시건방진 입놀림인지도 모르오. 완전한 인간은 없는 법인가. 그러나,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있소. 민족의 역사 앞에 서고자 하는 사람은 그 누구나 완전을 향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우리는 그들이 완전하기를 원하고, 비판을 가할 자유가 있다는 사실이오.
306~307쪽
「신문사라고 해서 절대적 자유가 보장되는 건 아니오. 다 정치적 통제 아래 있소. 기자라는 것도 그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는 수동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소.」
「알고 있습니다. 절대자유란 날아가는 새에게도 없는 법입니다. 새는 자연의 통제를 받아야 하니까요. 제가 바라는 건 조금 낫게 보장된 자유 속에서 현실을 살아보고 싶다는 욕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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