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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1. 22:23

책에 관한 영양가 없는 이야기 책 속 여행2011. 10. 1. 22:23



티스토리 블로그와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그밖에 각종 개인적인 공간과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있음에도..
그 용도 구별이―특히 이 두 블로그는 용도 경계가 가장 애매하다.―
잘 되지 않아서
포스팅을 하기 전에 잠시 고민을 하는데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포스팅 되는 쪽이 달라진다.
네이버에 쓰려다가도
변심해서 티스토리에 오거나..
티스토리에 쓸까 하다가
다시 네이버로 가는 경우가 있지만
역시 그 기준은 없고 그냥 그때의 '기분'에 달린 것 같다.

그만큼 내용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잡다해서..
포털에 노출이 안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그래도 누군가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상반된 마음의 결과물이 아마..
블로그 위치로 표출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포스팅 역시 영양가 없는 잡담이란 걸 미리 밝힌다.







어제가 월급날이었고..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급한 책을 한 권 주문했고..
오늘은 찜해둔 목록에서 책들을 골라 주문했다.

이런 식으로 한 달에 책을 몇 권 주문한다.
만화책과 라이트노벨류는 제외하고도 한 달에 책값으로도 좀 지출하는 편이다.
(라이트노벨이라고 지칭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애니 관련해서 애니의 원작 소설 및 거의 흥미 위주의 가벼운 소설류로 표시하겠다.)

아니, 내 경우는 만화책까지 따로 구매하기 때문에
(라이트노벨류는 이야기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고서야 구매 안 함)
그 총체적인 서적들 비용이 생활비에서 상당히 차지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기준은 생활비이고, 안 읽는 사람보다야 읽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상당히 책 읽는 사람들 측에서는 새발의 피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해서 지난 번에 산 책은 다 읽었는가..
싶으면 그게 또 아니다.
그렇다해서 책을 읽지 않고 놀고 있는가..
그건 또 아니다. 책을 읽고 있는데도 읽을 책이 쌓이고..
그게 쌓여 있는데도.. 또 읽고 싶어지는 책이 생긴다.

어떻게 보면.. 나란 아이(?!)는 참 산만한 것 같다.=_=
책을 읽는 도중에도 다른 책을 읽고 싶어하니 말이다.

그냥저냥 알게 된 책들을 읽고 싶다고 목록에 담아두고..
포털에서 가격 비교를 한 뒤..
결코 10% 이상 할인되지 않는 신간들을 제외한 채
책들을 구매한다.
(그래서 구간이 개정되어 나오면 열받는다. 똑같은 내용인데 돈 더 받으려고 개정된다.)

그렇다고 신간을 아예 구매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가 절실하다고 느끼는 것.
또 절대로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전공 서적이나 라이트노벨류..(좀 떨어져라!)
급하게 필요한 책 등은 바로 구매한다.
(그리고 다음 달에 그 책 가격이 다운되어 있으면 통곡을 한다.ㄱ-)


경제적 여유가 없기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기도 하지만..
마음에 드는 책은 역시 소장해두고 싶어서
읽은 책을 구입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그 내용을 깡그리 잊을 때까지는 잘 손에 가지 않는다.

그러나.. 도서관에서는 신간을 잘 취급하지 않으므로..
찾는 책이 없을 때는...
....그냥 인터넷 목록에 담아둔 그 책을 몇 번이고 노려보는 것이다.
이것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
목차와 내용 소개를 보면서.. 과연 돈 주고 사도 아깝지 않을지...............
멋모르고 샀다가는..
정말 돈 아까운 책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면서 마음을 고쳐먹고 서재에 가본다.
읽지 않은 책들이 좀 있다.
그 중에서 [나를 부르는] 책들만 몇 권 추려온다.
방에는 내가 읽다만 책과 읽고 있는 책과 읽어야 하는 책과
읽고 싶은 책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손이 가는대로 읽는다. 인디언 우화.
우화라고 하니까 뭔가 재밌는 이야기일 것만 같은데..
누가 읽다 말았는지 책갈피가 꽂혀 있다.
책갈피를 꽂은 채로 책장에 꽂혀 있다니..............

내(가 한)일은 아닌 것 같다.
책갈피로 인해 책 안쪽이 그 페이지만 구분되는 것을 싫어하기에 바로 빼냈다.
차례를 보고 끌리는 제목의 이야기를 먼저 읽어봤다.

트릭스터의 이야기.
이건 내가 아는 노래 제목이 트릭스터이기도 해서 눈에 얼른 들어왔다.
재미가 없었다.
그냥 트릭스터가 여기저기서 사고치는 내용이었다.
(교훈이 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왜 읽다가 말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단편이라서 가볍게 읽을 정도는 되겠다 하고..
책상 위에 있는 읽어야 할 책, 읽고 싶은 책, 읽다만 책, 읽었는데 또 읽고 싶은 책,
읽다만 책들 등등 중에서 한 권을 골라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이다.

가장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이 작가의 책들은 아직 모으는 중이다.
현재 4권 밖에 구하지 못했으며.. 물론 그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다.
처음으로 접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을 읽는 방법'이었는데...

원래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어온 나로서는
독서법에 대해 다루는 게 가장 싫었다.
그 외에 작문법이라던가.. 작가나 여러 유명한 사람들이 쓴
책 읽는 법이나 글 쓰는 법에 대해 다룬 모든 것에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 책을 구입할 생각을 한 것은..
일단 이 글을 쓴 사람이 작가라는 점.
제목이 그 누구보다 오만하지 않고 순수하게 책을 읽는 방법이라는 점.
그리고 책 소개에 지독한 독서법이란 문구와..
이 사람이 작가야? 하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무서운 인상
(사진이 그런 거지 다른 사진으로는 잘 생겼다.)
같은 것이 나를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던 나를 바로 잡아주었고
이렇게 읽는 방법을 '참고'하라고 했다.
여느 책 같으면 이게 옳다. 꼭 이렇게 해라.. 그랬을 것이지만
역시 작가 자신도 독서가라서 그런지 사람들 각자의 읽는 방식을 먼저 존중해주고 있었고
책을 읽을 때 이런저런 방식으로 읽으면 좋을 거라는 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서 더욱 좋았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속독, 베껴쓰기 등등..
이렇게 하면 좋다더라.. 그런 것들을 직접 실천해보고..
그 효과와 장단점을 간단하게 평해놓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 뒤로 최초의 작품이라는 '일식'을 구입해 읽었고..
그걸 읽고난 다음
나는 처음으로 이 작가야말로 읽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하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런 감동을 준 작가는 지금껏 단 명도 없었다.


그랬던 책이었으니 다시 이 책을 꺼내 보는 기분이 각별했다.
책을 구매하면서..
내가 책을 가지려고 사는 것인지 읽으려고 사는 것인지
들었던 회의감은 서두와 1장 조금을 읽으면서 말끔히 사라졌다.

서두를 필요 없다.
지독(遲讀)한 독서는 바로 그 슬로 리딩에 있는 거니까.
책을 몇 권 읽었느냐는 그런 숫자 놀이가 아닌..
질적으로 어떤 걸 내 머릿속에 넣느냐니까.



나는 읽은 책을 거의 기억 하는 편이다.
물론 망각 곡선을 따라 잊어버릴 때도 있지만..
인상 깊고.. 주의 있게 읽은 건
시간이 오래되어도 기억을 한다.
심지어 몇 권 어디서 나왔다..... 까지 기억할 정도니..
한 번 읽은 책을
기억이 안 난다고 다시 들여다보기까지
꽤 시간이 걸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랬던 것이.. 직장 생활에 치이면서..
책 읽는 시간도 줄어들고..
할 건 자꾸 늘어나고 하면서..
아니면.. 나이가 든 탓일까나..(웃음)
최근에 무슨 책을 읽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건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 번.. 히라노의 독서법을 익혀
책들을 새삼 기억해나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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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