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 읽기 - 김의기 (1부) 책 속 여행2018. 1. 2. 21:41
2018년 1월 2일~
예전에 읽었었는데... 중간에 그만둔 이유는 다른 책들에 대한 미리니름 때문에!!
<-미리니름 싫어함.
그런데 고전이잖아?
아마 안 읽을 거야, 난...(웃음)
라는 오산 아래 읽었더니... 나오는 책들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ㅠㅠ
딱히 고전이라서 회피하거나 그러는 건 아닌데...
자진해서 잘 안 읽는다고나 할까.
내용도 그렇지만 두께도 만만찮은 게 있기도 하고...
읽었는데 제대로 이해 못하면 창피함.(누구한테?!;;;)
작가는 WTO 북클럽 활동을 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며
작품 영어 원문으로 읽었으며, 원문이 영어가 아닌 건 영어 번역본으로 읽었다고.
헐.. 그럼 이 책도 영어로 써서 외국에서 출판하지 왜..-ㅁ-
뭐 원문으로 읽는 게 좋기는 하지만
여기에 소개된 고전 30편이 전부 서양에만 치우쳐져 있다는 게 좀 아쉬웠다.
적어도 한국 고전을 읽었다면
[나는 문학이 성을 다루는 데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81쪽)
이런 말은 안 적었을 텐데.
편파적인 독서를 하는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독서도 편향된 건 좋지 않다.
1부는 사랑이 테마다.
『닥터 지바고』, 『적과 흑』,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채털리 부인의 연인』, 『데카메론』이 소개되어 있다.
물론 이 중에 읽은 책은 한 권뿐.(부끄부끄)
헤세의 작품으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인데 고등학생 때 읽고, 전혀 읽지 않아서 이런 내용이었나?;;;
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다른 건 제목들은 대충 들어봤고 『데카메론』은 대강의 뼈대(이야기 형식)는 알고 있었는데
그 안에 있는 세세한 에피소드들은 몰랐었다. 좀 충격.
『닥터 지바고』는 주인공이 '라라' 같은 느낌으로 줄거리가 서술되어 있다.
-작품을 안 읽었기 때문에 이 책에 쓰인 느낌대로 정리하겠다.
러시아의 정치, 역사, 철학 등을 알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벨 문학상으로도 선정되었는데 그 이유는 소련의 국제적 위신을 추락시키기 위한 공작이라고도 한다.
(사실일까?)
아마 이 작품을 읽을 때는 세계사적인 지식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러시아는 근대의 우리나라 역사와 얽혀있기도 해서 관심이 가는 나라다.
『적과 흑』은 제목만 봤을 때 뭔가 내부적인 갈등이나 아니면 외부 갈등의 부딪힘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책에 소개된 내용은 전혀 달랐다.
두 개의 연애 사건과 두 여자가 나오는 걸로 봐서 그쪽으로 뭔가 상징하는 느낌인데
이에 대한 언급은 없다.
주인공의 연애 기술이나 작품의 에로티시즘에 대한 이야기만 있다.
이야기의 끝은 허무하고 스탕달의 작품은 심리 묘사가 탁월해서 '심리적 사실주의'라고 부른다고 한다.
작품별로 끝 부분에 작가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한다.
조금 독특한 독서노트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뭐 개인이 쓴 거니까 아무래도 좋지만.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무슨 말이 필요할까.
헤세가 선과 악을 초월하는 존재를 열망하고 골드문트의 삶 자체가 선과 악을 초월한 것이란 설명은 흥미로웠다.
나르치스는 지성을, 골드문트는 감성을 대표하는데, 니체의 <비극의 탄생>에 나오는 아폴론적 밝은 세계는 나르치스, 디오니소스적인 어둠의 세계는 골드문트가 상징한다고도 한다.
헤세가 니체의 영향을 받은 건 몰랐다.
헤세의 작품을 읽기 전에 니체의 작품들도 참고하는 건 어떨까 싶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 부분은 소제목부터가 인상 깊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살아야 한다.] (65쪽)
외설 작품으로 낙인 찍혔는데 철학책을 읽는 것 같은 책이란 대체 어떤 책일까?
[로렌스는 삶의 의미를 찾는 작가였다. 그는 어떻게 사는 게 좋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말하고 싶어 했다.
요즘 작가들은 삶의 의미에 대해 분명히 말하기를 꺼린다. 삶은 알 수 없는 신비한 것이라고, 결국 선과 악은 섞여 있고 모든 문제에는 하나의 해답만 있는 게 아니라고 입을 다무는 작품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로렌스는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고, 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제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68쪽)
이 부분만은 다른 부분들과 다르게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절반이고 나머지는 다른 이야기다.
노자의 <도덕경>이 나오고 로렌스의 <무지개>가 나오면서 이야기가 줄줄 샌다.
<사랑에 빠진 여인> 이야기도 나오고
갑자기 삶에 대한 이야기로 심오해지며 다른 작품 <구역질>. <추락> 같은 것도 언급된다.
『데카메론』까지는 지난 번에 안 읽은 게 분명하다.
이 작품은 꽤 오래된 고전인데(14세기) '아라비안 나이트'(천일야화)처럼 여러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라비안 나이트도 읽다 말았군.)
100가지 이야기 중 첫 번째 이야기와 테마에 맞춘 사랑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5개가 소개되는데 특히 나오는 여자들이 모두 강하고 개방적인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르네상스, 이탈리아. 자본주의가 자리 잡는 시대적 배경을 참고해야 할 듯하다.
소개된 이야기만으로도 내용이 꽤 강렬해서 한번 꼭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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