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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 6. 21:03

보다 - 김영하 (1) 책 속 여행2017. 8. 6. 21:03

이 책은 원래

신간일 때 사둔 건데...(금액을 맞추면서)

별로 두껍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읽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책 정리를 하면서도 이것은 금방 읽을 책 쪽에 분류해 뒀었다.


그러다 알쓸신잡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이 책을 꺼내게 되었다.


나, 왜 좋아하는 작가들은 산문부터 읽게 되는 걸까?(웃음)


1부만 읽었는데..

첫 이야기인 '시간도둑'부터 충격적이다.

스마트폰 중독이 좀 있는 나로서는 꽤 파장이 컸다.

이럴 수가!!


우리의 시간은 애플과 삼성이 만든 스마트폰이 공짜로 빼앗아간다. 게다가 돈도 우리가 낸다. 또한 그들이 만들어놓은 창을 통해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서비스가 침투해 또 우리의 시간을 빼앗고 메시지가 오지 않는 시간에는 게임회사가 나타나 우리의 주의를 독점한다. (12쪽)


물론 세일즈맨은 고객이 물건을 사도록 유혹할 자유가 있고 고객은 그 유혹에 넘어갈 자유가 있다. 이때의 자유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정치적 개념이라기보다 강력한 저항이 없는 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제 뜻을 이루겠다는 힘의 논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중략) 자유가 이렇게 힘의 논리를 포장하는 명분에 불과한 사회에선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라는 홉스적 세계관이 진리가 된다. 초강대국 미국이 걸핏하면 들이대는 가치가 '자유'라는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20쪽)


시를 써서 뭐하냐고요? 그럼 달리 뭘 하죠? 몸은 갇혀 있는데……

언어는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가둘 수 없잖아요? (38쪽)


숙련 노동자가 비숙련 노동자로 대체되고 비숙련 노동자는 기계로 다시 대체되는 현상은 이제 전 지구적 현상이 되었다. 일본의 한 작가가 쓴 소설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공장에서 반복작업을 하던 젊은이가 작업현장에 로봇이 도입되면서 일자리를 잃는다. "이해가 안 되네. 로봇은 고장나면 큰돈을 들여 고쳐야 하지만 나는 다쳐도 좀 쉬면 그냥 낫는데…… 게다가 건강보험도 들어 있어 치료비도 거의 안 드는데, 웬만하면 값도 싼 나를 그냥 쓰지."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은데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다. (44쪽)


다른 건 출처가 분명한데 여기만 그냥 일본 소설이라고만 되어 있다. 왜죠?


여행사들이 '호화 크루즈에 올라 상류층의 삶을 만끽하라'는 식으로 선전하는 것에 대해 그는 "귀족들은 원래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여행은 번거롭고 귀찮은데다 위험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중략)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위험을 무릅쓴 채 여행을 떠나 온갖 고생을 하고 돌아와서는 "너무 멋진 여행이었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이들보다는 "나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당당하게 응수하는 그가 좋다.

새삼 당연한 얘기지만, 여행을 하고 안 하고는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55~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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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