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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스팅은추가수정중'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9.01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2)

읽는 속도가 더딘 건 아니고, 좀 읽을 짬이 없었다.-_-;

읽을 때는 속독하는데

읽고 나서 생각을 좀 해봐야 해서 그게 느려지는 듯.

 

몰랐는데 책 뒤에 강의 CD가 있는 모양이다.

근데 내 책이 아니라서 CD 못 봄. 크흐~ (오라버니께 받아야 함)

 

책 내용만 정리할지 감상과 같이 정리할지 고민하다가 앞의 포스팅에 이어적으면

괜히 길어지는 것 같아서 좀 잘랐다.

 

마침 5강까지 내용 정리가 되기도 했고

전체의 절반이기도 하니까.

 

이 책을 읽기 전에 모 강사가 아리스토텔레스의 '공동선'으로 정리해주어서

별로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오라버니가 사와서 읽는 거 보고

읽고 싶어져서.. 후훗.

 

도덕이랑 철학 공부를 수박 겉핥기식으로나마 해두어서 그런지

아니면 사례 중심으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어서 그런지

지적인 자극을 많이 받게 만드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아직 읽는 중이지만) 칸트를 무~~지 좋아했다.

과거형이라고 해서 지금도 싫어하는 건 아니다.

칸트의 이론은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칸트를 좋아했던 이유는 한 가지.

윤리 시험에 문제로 나오면 '절대적으로' 답을 맞출 수 있는 가장 쉬운(!) 이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학교 지식이 너무 단편적으로 잘라버렸구나 하고 깨달았다.

물론 학생 때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지식의 한계란 것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절대적인 동기.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그 동기가 그렇지 않다면 철저하게 부정하는 결백성.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가치.

칸트의 입장에서는 자살과 타살은 그 근본이 같다.

 

"인간은 자신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재산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칸트의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이론에도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다.

나로서는 좀 난해해서 접어두었다.

그 덕분에 칸트의 책을 읽어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6강에서는 존 롤스의 계약에 대해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는 여기서 처음 접했다.

롤스도 칸트처럼 '가언'이 들어가는 가언계약을 통해 완벽한 계약을 상상하게 한다든지

정의의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계약에 대해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롤스의 '정의론'이란 책은 읽어보고 싶어졌다.

 

삶이 불공평한 것과 노력에 대한 부정까지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공 신화라던가 그에 관련된 책을 쓴 사람들이

존 롤스의 입장을 듣는다면 뭐라고 할지 내심 궁금해졌다.

 

7강은 내용이 길지 않았고 어떤 학자의 주된 내용이 아니므로 생략하고

바로 8강.

8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 시간에 중용이나 습관의 덕 등으로 인해서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에

호감이 조금 있었지만 노예제도 찬성을 안 순간 그 감정이 급속도로 식어버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이론이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저자도 아리스토텔레스를 지지하는지 아리스토텔레스의 노예제 찬성의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어서 납득이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의 목적이 좋은 삶의 구현이라고 본다.

도덕적 삶은 행복을 목표로 하는데 이때의 행복은 마음 상태가 아닌 존재 방식으로

미덕과 일치하는 영혼의 활동이라고 한다.

그리고 도덕적 미덕은 습관의 결과로 생긴다고 한다.

                            (행동으로 터득하는 것)

 

고립된 사람은, 즉 혼자서도 만족스러워 정치 연합의 이익을 나눌 수 없거나 나눌 필요가 없는 사람은 폴리스의 일부가 아니며, 따라서 짐승 아니면 신이다.

 

9강에서는 충직 딜레마에 대해 다루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 이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독일을 비롯한 일본,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강대국들의 과거사의 잘못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솔직히 나도

[일본은 전쟁에서 저지른 만행을 사죄하는 데 인색했다.]라는 구절이 기뻤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는 인간을 자유적 존재로 보는 칸트와 롤스의 입장과

인간이 도덕적 행위자로서 서사적 개념으로 보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매킨타이어의 입장을

예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나름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판단은 독자에게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고는 있다.

 

하지만 한국인인 내게 중요한 건 일본이 사죄하지 않았다는 진실을 미국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에도 끌리지만

현실은 서사적인 존재에서 완벽하게 자유롭지 못하다.

뭐 어느 정도의 자유는 누릴 수 있다고 보지만 그 정도가 딱 어디까지라고

범위를 정할 수 없으니까 고민이 되는 것 같다.

 

아무튼 9강은 우리나라 얘기와 맞물려서 재밌어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데일 카네기가 말한

인간은 이성적 존재가 아닌 감성적 존재라는 것을 실감한 일이었다.^^;

 

 

아직 읽는 중이라 또 이어 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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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