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이름을 짓는다.
있지도 않은........
'엄마'라고 부르면
두근두근거릴 것만 같은..
실제로 거리에서 아이가 '엄마!'하고 외친 걸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돌아볼 뻔 했다....(아~ 위험해)
푸름이, 연두, 버들이, 솔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름들인데?;;;)
하늘이.. 운이..
란이..
이름을 짓는다.
실제로 거리에서 엄마를 봤을 때, 열심히 불렀지만
엄마는 정말이지 한참 뒤에 돌아봤다.. 헥헥..
그 이유가..
이렇게 다 컸는데.. 어디 아이가 제 엄마 부른 줄 알았다고 했다..-_-;
참..
몇 달만에 보는 건데도
반가워서 그런 건데도
커버리면.. '엄마!'하고 부르면 안되는 걸까?
아무리 반가워도 어른은 꾹 참아야 하는 걸까.
세상의 어른되기는 참 어렵다.
☆☆..
내 이름을 좋아한다.
좋아하지만..
4개월 먼저 태어난 사촌의 이름 후보 중 하나였다.
그래서
꼭 누가 쓰다 버린 이름 같은 느낌도 든다.
여자애란 이유로 항렬자도 없고..
아무 것도 없지만..
그래도 괜찮아.
부모님이 지어주신 거다.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아이는..
태어난 것만으로..
건강한 것만으로 사랑스럽다.
아이가 아픈 건 슬프기에..
예쁘게 자라기를 바랐겠지.
똑똑하게 자라기를 바랐겠지.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한 결혼을 하기를 바라겠지.
지금 이렇게..
잉여짓하는 거 말고.
망상의 끝에는
늘 불효막심만 남아 있다.
그래도
철없는 여자애는 이름을 지어본다.
있지도 않은..
있었으면 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