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양호실 - 미즈시로 세토나 책 속 여행/만화 여행2012. 7. 22. 23:23
작가 이름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다른 작품은 잘 모르겠고..
비엘 작가인가?;; 하다가 아, 최근에 '흑장미 앨리스'를 봤다는 걸 겨우 생각해냄.
'우연히도' 흑장미 앨리스를 먼저 접하고 그 다음에 접한 게 이 작품.
흑장미 앨리스도 세계관이 독특했는데
방과 후 양호실도 세계관이 독특해서 신선하달까.
뭔가 작가 특유의 그림체인지..
잔혹하면서도 아름답고
섬뜩하면서도 슬프다.
그러니까 아름다운 환상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속에 있는 비정함과 잔인함을 같이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그게 또 현실성이 있어서 설득력도 있기에
싫지 않은 설정이랄까. 자꾸 빠져들어 보게 되는 매력이 된다고나 할까.
참고로 두 작품 다 현실성보다 작가 특유의 세계관에 더 충실해 있는데도
'현실'이 느껴진다.
그만큼 작가의 실력이 돋보인다.
물론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온갖 19금적인 생각도 들었으나...(썩었어.......)
거기가 실질적인 '교육'의 장소라는 건
어떤 의미로 아이러니했다.
현실에서는 학생들의 도피처. 공식적으로 땡땡이 칠 수 있는 공간.
그런데 거기서 교육이 이루어진다?
만약 이 작품이 완결이 안 되었으면 난 조금 맛이 갔을지도 모르겠다.
흑장미 앨리스도 보는 내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으니까~!
다행히 그건 1부 완결. 방과후 양호실은 완결되었다.
굉장히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여러 이면..
그걸 뛰어넘어서 갖고 싶은 두 가지 성별. 그리고 그 속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구성.
어떻게 보면 소녀가 소년을 만난다는 가장 흔하고 뻔한 플롯을
이렇게도 굉장한 설정으로
현실적이고 운명적이고
마지막에 감동을 줄 수 있게 완결을 지을 수 있다는 건..
그 굉장함을 우리나라에서는 만화라서 널리 알릴 수 없다는 건..
뭔가..
독점하는 기분이다.
(물론 만화를 보는 사람이야 알지만)
아깝다는 기분도 들고..
나는 알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또 한 가지 취향이었던 건 비엘과 노말의 중간 이야기라는 거.
난 이런 애매모호한 흔들림이 좋다.
무언가 확실하게 잘라낼 수 있는 감정이란 건 없으니까.
뭣보다 비엘 세계에서의 그 당연한 듯한 남자 사랑은 좀 짜증나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 중간은
남녀 성별을 초월한 인간애적인 사랑이란 걸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연애 감정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런 게 좋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사랑이라는 것.
하지만 난 죽고 싶지 않아.
아무도 내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아도 사라지기 싫어.
어떤 인생이든 어떤 사람이든
헤어질 때는 반드시 온다.
그때가 온다 해도 괜찮도록 난 제대로 전해온 걸까?
소중한 마음을
중요한 말을
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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