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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29. 07:40

태백산맥 4 - 조정래 책 속 여행2013. 6. 29. 07:40

어른에 대한 인사는 남녀 구별이 없이 아침에는 '아침 잡수셨습니까' 저녁에는 '저녁 잡수셨습니까'였고, 어른들은 밥을 먹었든 죽을 먹었든 굶었든 '먹었다'고 대답하며 '너는 어쨌냐'고 되물었고, 아랫사람 역시 밥을 먹었든 죽을 먹었든 굶었든 '많이 먹었다'고 대답하는 것이 바른 인사법이었다. '밤새 무고하셨습니까'하는 인사말도 있기는 했지만 별로 쓰이지 않는 편이었다. 난리로 밤새 무슨 변을 당하게 될 세월은 아니고, 하루하루 끼니를 때우는 것이 중대사인 세월을 살아야만 했던 사람들은 마음으로나마 서로의 끼니 걱정을 해주게 된 것일 터이었다.

 

 

어떤 음식이고 씹을수록 맛이 나고, 아무리 거친 음식도 제대로 씹어서만 넘기면 체하거나 배탈나는 법이 없다고 했다. 생전에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한 말이었다. 그건 틀림없는 말이었고, 그는 어려서부터 그걸 몸에 익혔다. 밥을 오래 씹으면 그것이 쌀밥이든 보리밥이든 잡곡밥이든 달치근하고 고소한 맛이 감돌고, 그 맛은 새로운 식욕을 일으켜주었다. 반찬이 없는 밥일수록, 먹기가 험한 밥일수록 꼭꼭 오래 씹어먹어야 했다.

 

 

와따, 머 묵자고 하늘언 저리 시퍼런고. 아매 넘 시장끼 돋구니라고 저리 시퍼런갑구마.

 

 

 

경제란 결국 생존이란 뜻이니까. 정치라는 것도 경제구조를 어떻게 합리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용할 것인가 하는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직 아니겠나. 권력은 그 운용과정에서 생겨난 파생물이고. 모든 정치조직이 종말을 고하게 된 건 그 파생물인 권력을 과신하거나 남용하는 가치전도의 결과고 말야.

 

 

호의를 명령처럼 말하지 마십쇼. 호의는 주는 쪽의 권리가 아니라 받는 쪽의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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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