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지 않는군."
"답지 않으십니다. 그걸 알아주길 바라고 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랬지. 그랬지만 실은 어린애처럼 알아주길 바랬나봐.
난 바보인 건가.
바보라서 이 모양 이 꼴인 건가."
"공주님!"
새하얀 눈이.............
지상에서 가장 더럽다는 걸
알고 있다.
하얗기 때문에 새카매지는 것도 금방이다.
누군가 나를 원망한다면
그리고 그게 나에게 타격을 주려면........
그건
그 사람 밖에 할 수 없는 일.
"어때, 우리 여왕님 굉장하지 않아?"
"................."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었다.
너무도 튼튼한 나를 원망하며 침대에 누웠더니
열이 나는 것 같았지만
살짝 곰팡이가 핀 빵을 먹었어도
너무도 멀쩡한 자신이........
하긴,
독이 들지 않게 되었다 했다..........................
우리 공주님에게 독살은 불가능해.
"그러지 마십시오!! 마법사에게 필요한 것 중 '회복력'도 중요하다는 걸
잘 아시지 않습니까!!!!"
"아아, 그랬지."
목소리가 마치 기계처럼 무미건조하다.
난 역시 기계여야 했어.............
머리가 좋지 않아서 마법 지식을 다 외우지 못하고 있지만................
누가
명령하지 않으면...........
곤란해.............
감정 같은 것도 의미 없으니까...................
필요 없다는 말을 들어도
충격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