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여행/장르소설 여행

[만화] 당신과 웨딩마치 + [소설] 초콜릿은 이제 그만!

휘란 2012. 10. 28. 20:15

만화는 사가라 쿄코, 원작 소설은 리즈 필딩

 

 

할리퀸 만화에 푹 절여 지내던 중 발견한 보물!(웃음)

원작 소설까지 찾아 보게 될 정도로 만화가 재밌었다.

그래도 점수를 더 준다면 만화 쪽의 연출과 구성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뭣보다 통통한 도디가 넘넘 귀여웠는걸!<-

 

하지만 소설은 소설 나름대로 문체가 마음에 들어서 트위터에 팍팍 좋아하는 글귀를 써 올렸다.

 

 

 

 

칼로리의 두려움보다는 당장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당분이 더 절실했다.

 

새해 첫날의 굳은 결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스스로도 궁금했다.

 

"사실 더할 수 없이 완벽하지. 현실이야 어찌 되든 그저 하루 즐기면 되니까."

"그럼 밤 열두 시에 호박으로 돌아올 생각이니?"

"딱 정각에. 그리고 난 신데렐라보다 더 신중하게 내 신발을 챙길 거야. 솔직히, 여자 발에 그렇게 집착하는 남자랑 과연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겠어?"

 

그녀는 죄책감을 느끼며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그녀는 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도 의지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놈의 의지가 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지 기억할 수만 있다면….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며 단 것에 대한 생각은 잊자고 결심했다. 지금은 세상의 그 어떤 음식도 그녀의 기분을 달래줄 수 없었다. 최고급 수제품인 벨기에산 트러플 사탕을 통째로 먹는다 해도 시원치 않을 것 같았다.

 

"당신은 지금 벌을 받는 게 아냐, 도디. 당신이 그동안 먹었던 인스턴트 식품들을 속죄할 필요는 없어. 그저 약간의 운동과 함께 식습관을 조금 고치고 있는 것뿐이지. 인생을 괴롭히자는 게 아니라니까."

 

 

 

 

글귀를 보면 대강 내용이 짐작되겠지만

도디 레이튼이라는 귀여운 통통한 아가씨가, 여배우인 동생 나타샤 레이튼의 결혼식에서 신부 들러리를 맡게 되면서 자신의 살을 빼기로 결심하게 되고 그걸 헬스 클럽 '레이크 스파'의 사장인 브래드가 그녀의 개인 트레이너가 되어서 그녀의 살을 빼는데 협력한다는 얘기.

물론 그러면서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나도 과체중이고, 몇 번의 다이어트 실패로 자신의 의지박약을 체험했기에

이 이야기가 더 와닿고 재밌었던 건지도 모른다.

브래드 같은 남자가 있으면 얼마든지 살빼주겠어!!!<-퍽!!!

 

 

원작에서는 브래드의 심정이 훨씬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한층 더 재밌는데..

여자 관점으로만 생각하다가 조금 통통한 몸매가 남자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알 수 있어서 소설만의 쾌감도 무시는 못한다.

 

그렇지만 만화를 보면서 기대치가 커서 그랬는지, 개인적으로는 약간 그 기대치가 불완전 연소..^^;

뭣보다 소설에서는 운동하는 장면은 전~~혀~~ 그려주지 않는데..

만화에서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몇 컷이라도 나와서 그게 더 좋게 생각되는지도.

 

그리고 일본 번역이랑 좀 차이가 있는지, 아니면 각색을 했는지

조금 다른 내용도 있다.(원작의 전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쨌든

둘 다 굉장히 마음에 든 작품으로 별 다섯 개!! 추천해요.^^★★★★★

 

 

 

 

브래드 말이 맞다. 살을 못 빼도 내 인생이 끝은 아니다….

하지만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더 멋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