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사랑이라고 하지 마 - 후지와라 요시코
만화는 가끔,
마음이 내킬 때 닥치는대로 읽어버리거나
집에 있는 것들을 다시 읽기도 하는 등
읽는 것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리뷰라던가 생각을 적는다는 건
뭐랄까.
너무 나를 드러내는 것 같은 노골적인 느낌에 꺼림칙했다.
그 생각이 변한 건 다운 받아놓은 파일이-어차피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사니까 이에 대한 딴지는 사양하겠다.-
너무 정리가 되지 않아서 이미 본 건지 안 본 건지조차 몰라서 중복되는 게 많아지면서
최근에 읽은 만화의 제목조차 떠올리지 못할 정도에 이르러서였다.
그러니까 사랑이라고 하지 마.
2012년 3월 28일 다운.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고 다운 받은 거였는데 뻔한 학원물인 것 같아서 읽다가 닫았다.
그러다 2012년 6월 15일 밤에 읽기 시작해서
빨려들듯이 단숨에 읽어갔다. (16일 1시 반쯤에 완독)
그래, 뻔하지만 사실 난 교사와 제자의 사랑 소재를 좋아한다.
이런 금기스러운 걸 좋아한다. (이복남매나 근친 사랑이라던가...<-)
현실은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더더욱.
그 환상과 현실의 갭이 주는 이야기의 묘미가 중요해서.
이야기는 정말 뻔했다. 그림체는 그럭저럭.
그래도 부드러운 선 취향이라서(싫어하는 그림체는 아마 언젠가 언급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몰입하는 데 방해되지는 않았다.
귀여운 여자 아이가 멋진 남학생을 좋아하는데
새로운 기간제 교사가 오면서 그런 그녀를 도와준다고 하면서
접점이 많아지며 결국 선생님한테 빠지게 되고
선생님도 그런 그녀를 내버려둘 수 없는 그런 뻔한 패턴의 이야기.
아마 이 예쁜 이야기의 큰 희생자는 처음에 좋아했던 그 멋진 남학생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름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그 남학생이 선생님한테 (내가 이렇게 인물을 지칭하는 건 이름이 생각 안 난다는 거다..ㄱ-)
당신의 그런 여유 있는 태도가 정말 짜증난다고 말할 때,
선생님도 뚝 끊어져서 그 남학생의 멱살을 잡은 순간!!! (≧◇≦)/
선생님 멋져~~★
(그대로 키스해!!!<-퍽..)
재밌는 건 사제의 사랑 얘기는 졸업하면 만사오케이다.
그때가 되면 제자가 아니니까?
졸업하면 어른이니까?
아무튼 그런 사고 방식이 일본다워서 좋다.
참고로 우리나라 영화 중 선생님을 사모해서 교사가 된 여제자가 있었는데..
(영화 제목이 생각 안 남..;;)
서로 어른이 되었으니까 상관 없을 줄 알았는데...
그 고백을 이 말로 일축해버리는 선생님이었다.
"한 번 선생님은 영원히 선생님이다!"
우와~~!! 이것도 멋져!!!
이루어지지 않는 건 마음 아프지만..ㅠㅠ....
나름 내가 멋대로 꼽은 이 작품의 명대사.
"짝사랑은 별로 나쁜 게 아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나쁘게 말하지 말아요.
지, 지금의 것은 잊어버려주세요.
하지만 선생님에게 나쁜 말을 하는 건 용서 못해요. 아무리 선생님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