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일상*
벙어리
휘란
2010. 9. 8. 19:14
말을 못하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들으면
굉장히 실례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때때로
나는 차라리
말을 잃기를 바랄 때가 있다.
목소리를 잃어버리면..
일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원하던 꿈은 포기해야 한다.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수도 없어진다.
그럼에도
차라리
벙어리였으면 할 때가 있다.
그러면
조금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무언가를 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될까.
하고 싶은 말을 꾹 삼키지 않아도
자연히 안 나오지 않을까.
수다쟁이가 벙어리가 될 수 있을 리가 없어.
알고 있지만..
아주 가끔..
장애를 가진 분께 죄송하지만..
누군가에게 이런 목소리라도 괜찮다면..
갖다드리고 싶을 정도로..
자신의 말이..
자신의 소리가..
끔찍히도..........
싫은
그런 시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