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여행

7막 7장 - 홍정욱

휘란 2012. 2. 25. 22:45

이 책은 이미 학생 때 읽은 적이 있었다.
있었지만
무슨 내용인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현재 이 사람이 TV에서도 얼굴을 비추는 걸 보고 누가 그랬다.
저 사람이 7막 7장 쓴 사람이야.
에? 정말?!
뭔가 놀라웠다.
역시 되는 사람은 되는구나..(웃음)

아마 이 책을 처음 읽을 당시에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안 좋은 건 빨리 잊어버리는 편리한 내 뇌 속에 없는 걸 보면.

그래서 책장을 뒤져 이 책을 찾아 다시 읽어 보았다.
좀 신기한 게 있었는데
이 책의 문장에는 마침표가 없었다.
뭐지?
아직 인생의 마침표가 아니니까 일부러 없앤 건가?
쉼표 같은 건 확실히 있어서 무언가 의도가 느껴졌지만
조금 무지하여 책을 읽으면서 답을 찾기로 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자신의 엄청난 무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오는 유명한 인물이나 책 이름을 적어두고 연결해서 읽기로 결정했다.

책 첫 장에는 실존주의자로 알고 있는 장 폴 사르트르의 글이 있다.
이 작가의 구토를 읽다만 게 생각나서
앞으로 읽을 책이 쌓여 있다는 걸 절감했다.
부지런히 읽어야지!>_<

그리고 1막 1장 내 운명의 주인으로
처음에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글이 있었다.
이 사람이 누구지?;;;

아랍권의 현대 분쟁사를 다룬 토머스 프리드먼.
오리아나 팔라치의 [역사와의 대담]
보르지아 '시저의 야망이 아닐 바에야 아무 것도 필요 없다.'
존 스튜어트 밀 '행복을 수중에 넣는 유일한 길은 행복 그 자체를 삶의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행복 이외의 다른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는 것'

밀의 이름은 차라리 반가웠다. 나 이 사람 알아! 공리주의. 벤담.
그런 식으로 단편적인 지식이었기에
이제는 그 지식을 좀더 넓혀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삼국지]
(10권짜리 삼국지를 10권에서 읽다만 아픈 기억..ㅜㅜ)
그레이엄 그린 [권력과 영광]
[만인의 영웅, 만인의 영웅, 케네디 대통령]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영웅은 주로 요절하는 이들 중에 있다'

좀.. 읽으면서 뭔가 번역투 같은 느낌을 받았다. 수식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어서
현재 인용하는 것들은 정확하다고 말할 수 없다.
게다가 역시 미국적인 사고 방식이랄까.. 아직 우리 나라가 그런 의식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인용구와 출처가 상당히 많았다.

[무서운 아이들]
윌리엄 헨리 '나는 내 운명의 주재자요, 내 영혼의 주인이다.'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운명은 기회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다. 기다리면 되는 것이 아니라 성취하면 되는 것이다.'
윤동주 시집
퍼시 셸리가 사랑한 정적.
미국 최고의 건축가 페이의 작품인 예술관.
케네디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줄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자문하라.'
실러 '젊은 시절의 꿈에 충실하라'
예이츠의 [욕망의 땅]
찰스램 '감상에 젖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너무 많다.'

나는 도무지 자유스럽지 못하다. 다만 나는 없는 듯 있는 하루살이처럼 허공에 부유하는 한 점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하루살이처럼 경쾌하다면 마침 다행할 것인데 그렇지를 못하구나!
                                 -윤동주 [별똥 떨어진 데] 중에서-

민영환 '공부를 열심히 하여 나라의 힘이 되어라'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이 책도 읽었는데 뭐가 그렇게 칭찬 받을 책인지 알 수가 없다. 다시 읽어야 될 책 중 하나)
제인 오스틴 [엠마] '부자가 겸손해지는 것보다 힘든 일은 없다'
디즈레일리 [시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는 같은 사회에서도 두 개의 국가를 이룬다'
엠마 골드만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음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
윌리엄 워즈워스 
칼릴 지브란 [예언자] '부모는 자식들을 쏘아올리는 활'
새뮤얼 존슨 '언어는 사고의 옷'


그리고 작가의 생각인 듯한 마음에 드는 글귀
 

야망은 스스로를 점화하는 힘이다. 삶과 역사에 눈뜨게 하는 자각의 기(氣)이며 삶에의 안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지켜내는 위대한 의지다.

스스로 남보다 뛰어나다고 믿는 것은 교만이지만, 남보다 뛰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야망이다.

소유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부터 차오르는 집착같은 것이었을까.



1막 2장 초우트,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

에리히 프롬 '인생에 있어서 인간이 자신의 힘을 펼쳐감에 따라 스스로의 삶에 부여하는 의미 이외의 의미는 없다.'
(이거 보면서.. 아, 에리히 프롬도 알아! 소유의 존재.. 아니, 존재의 소유였나? 어라?;;;
이건 아는 게 아냐.ㅠㅠ)
<-정답은 '소유냐 존재냐'

쿠오레
에즈라 파운드의 시
천개의 눈을 가졌다는 버딜론의 밤
호머의 [오디세이]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아와 뭐가 다르지? 다른 건가?;;;;)
<-같습니다. 영어식 발음이라네요..(   .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인간은 극대화된 고난을 경험함으로써 비로소 고난이라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역시 읽다만 책..ㅠㅠ)
버나드 쇼 [인간과 초인간]
르 코르뷔지에 '장엄한 파국=뉴욕'
윤동주 [사랑스런 추억]
플루타르크 [영웅전] 
(난 '플루타르크 영웅전'인 줄 알았는데!<-우리나라는 이 제목으로 번역됨..;;)
나세르가 말한 대중 연설의 환각이 그런 것이었을까?

살아가는 한 순간 한 순간, 어느 누구도 어떤 경험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눈부시고 당당하게 나의 삶을 살아가리라.

나는 그 밤, 내가 깨어 있음이, 내가 나의 삶을 위해 정진하고 있음이 더없이 행복했다.



다른 책도 읽어야 하므로 여기까지만 읽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