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여행/장르소설 여행

십이국기 10 - 오노 후유미

휘란 2012. 2. 22. 23:46


10권은 이름하여 흑기린 탈환 대작전!!!(응?)
라고 멋대로 붙여보면서 보았다.
타이키가 저쪽에서 많이 아픈 듯하여서..
빨리 데려왔으면 했지만..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사정이 있으니까 여러 모로 충돌하게 된다.

하지만 무사히 커서<-요기가 포인트?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12국이 협력이란 것도 시도해보고..
솔직히 여러 나라가 모처럼 있는데 협력하지 않는 건
좀 외로운 설정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협동 작전이 뭔가 굉장히 뿌듯했다.
이게 다 경왕의 힘이지! 음~>_<





"하늘에 있어서 왕은―, 저희들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요코는 별안간 생각했다.
―신의 정원.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만일 하늘이 있다면 그것은 잘못이 아니야. 실재하지 않는 하늘은 실수를 범하지 않지만, 만일 실재한다면 반드시 실수를 범하겠지."
리사이는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렇지만 하늘이 실재하지 않으면, 하늘이 사람을 구제하는 일도 있을 수 없어. 하늘이 사람을 구제할 수 있다면, 반드시 실수를 범해."
"그것은…… 어떤……?"
"사람은 스스로를 구제할 수밖에 없다는 그런 말이야, 리사이."


"신용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은 그들의 사람됨을 보고서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판단이 틀렸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반수 같은 것, 토비 같은 것이라고요?"
코우칸은 요코를 본다.
"그런 생각을 하는 자는 반드시 권위를 내세웁니다. 그런 자에게 권위를 줄 수는 없겠지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둘째로, 그것을 입에 올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는 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리가 없고, 도를 모르는 자는 정치에 참여할 자격이 없습니다. 셋째로, 실상을 모르는 자에게는 비판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상을 알려고 하기에 앞서 억측으로 죄를 만들고, 그 죄를 근거로 타인을 재판하는 것을 의문으로 여기지 못하는 자는, 어떤 형태의 권한도 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넷째. 또한 다섯째, 그러한 자기의 어리석음과 부족을 자각하지 못하고, 자기 불우를 가볍게 남의 탓으로 돌려 탄핵하려는 자를 신임할 수는 없겠지요. 더구나 법에 어긋나고 도에 어긋나는 수단으로 그것을 완수하려고 하는 인물은 위험인물이라고 해야 합니다. 위험한 인물을 주상의 주위에 둘 수는 결단코 없습니다. 이것이 그들을 중용하지 않았던 이유의 여섯째입니다만, 틀린 부분이 있습니까?"

"저야말로 묻겠습니다. 보답을 받으면 도를 지킬 수 있지만, 보답이 없다면 그럴 수 없다. 그런 인간을 어찌 신용하라는 말씀이십니까?"

"결국 그 인물의 인간됨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 자가 어떻게 행동하며 살고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늘 노출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누군가가 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신임할 수 있는 자라면, 기꺼이 그 행위를 보상합니다."

"결국 그런 것이겠지요. 자신의 행위가 자신의 처우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가치 있는 언동을 하면, 저와 같은 사람도 도와 주고 싶다고 여기고, 경우에 따라서는 하늘까지도 움직입니다. 주위가 보답을 해 주느냐 마느냐는 본인 하기 나름입니다.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불우를 원망하여 주상을 덮쳤어요. 이런 것은 '앙심'이라고 이쪽에서는 말합니다."
"…봉래에서도 그렇게 말해."
"앙심의 결과, 검을 휘두르는 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만한 이치가 있을 리 없습니다. ―이것 또한 본인의 언동이 보상받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실례입니다."



"그렇지만 리사이, ―저는 이미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아니오, 능력으로 말하자면 그 때가 훨씬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무력해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이미 무력함을 한탄하고, 무력하다는 것에 안주할 수 있을 정도로 어리지 않습니다."

"하늘에 의지해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도움을 기대해도 되는 사람은, 그에 소유되고 비호받는 자들뿐입니다. 대의 백성은 언제부터 하늘의 것이 되었습니까?"

"원래 스스로의 손으로 지탱할 수 있는 것을 우리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여기에서 대를 지탱할 수 없다면, 그것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 하나 할 수 없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대를 우리나라라고 부를 자격을 잃습니다."

"우리는 대의 백성입니다. 자진해서 대의 백성이고자 한다면, 대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을 방치한다면, 우리는 대를 잃고 맙니다……."


"…먼저 자기부터인 거야."
"응?"
운해를 바라보고 있던 로쿠타가 쳐다본다.
"먼저 자기 자신이 견실하게 서지 않으면 타인을 도울 수 없구나라고 생각해서."
"그렇지도 않아."
요코의 자조적인 말에, 로쿠타는 창문에 얼굴을 대면서 말한다.
"타인을 도움으로써 자신이 설 수 있다는 것도 있으니 말이야."
"그런 거야?"
"의외로 말이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