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란 2011. 8. 16. 18:51


사람들 말에 그렇게 귀담을 필요가 없다는 걸
느꼈다.
특히,
자신과 가깝다고 생각하면 할 수록
그 친분을 빌미삼아 자기 멋대로들 떠들어대니까.


무엇이 그다지도 끔찍한 것일까?
난 언제나 토할 것 같다.
구토가 밀려온다.

사르트르는 그래도 혼자서 지낼 수 있기에
차라리 부럽다.

하느님과 싸운다는 건 무모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맞설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부족한 게 내 피와 눈물이라면.

알고 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내가 어긋나지 않게 계속
계시하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그런 건 불합리했다.
부조리한 건 싫었다.
설령 그것이 인간의 삶일지라도 납득할 수 없는 문제였다.
난 어려운 건 모른다.

생각했다.
그들이 바라는 건 오직 하나.
그저 말 잘 듣는 인형.
시키는대로 사는 인형.

생각할 수록 역겨운 삶이지만 어쩔 것인가.
당분간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을.


인형.
그것도 나쁘지 않다.
그마저 신께서 바라고 계신다면!

당신은 또 한 번 나를 죽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