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란 2010. 10. 9. 23:26

그때
공주님은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가배날이 오기 전에 도착한 물자들을 보고
이것이 올해의 마지막이라고.
이것만으로 겨울을 넘겨야 한다고.

아직 계절은 가을도 다 꽃피지 않았는데
누가 그렇게 일러주지 않았는데도
공주는
'그걸' 알았다.







"왜 그러십니까?"
"...이걸로 얼마나 버틸 수 있지?"
"네?"
"이것만으로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냐고!"
"예, 잠시... 길어야 4개월입니다."
"길어야? 어떻게 더 안되는 건가?"
"그러면 생활비를 더 줄여야 합니다. 반으로 줄일 수 있으시면 8개월까지입니다."


지금보다 더 최악의 생활을 견디라는 건가..............
어떻게든 봄이 오기 전까지만.............


후......


공주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이 내게 봄이 오는 일은 없는데
이렇게 봄에 집착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