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여행

소설 쓰는 소설 - 스도 야스타카 (2)

휘란 2018. 7. 18. 15:33

89~184쪽까지 읽음.

여기까지 소설 초고가 완성이 되기에 일단 멈춤.

 

일본 명작 10선이 나오는데... 읽은 게 '설국' 뿐이다.

체크!+ㅅ+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모리 오가이의 '기러기'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 시가 나오야의 '암야행로', 이부세 마스지의 '도롱뇽'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무샤노코지 사네아츠의 '우정', 다야마 가타이의 '시골 선생'

나카 간스케의 '은수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지지난 번에 읽은 책에서도 나오고

이름도 들어봤는데 여지껏 안 읽었다. 훗.

 

 

별 내용은 아니지만 내 시선을 끄는 부분이 있었다.

119~120쪽 부부인데 인스턴트 커피를 맛있게 먹는 방법? 뭐 그런 게 나온다.

신기했다.

 

"요리는 소설이랑 비슷하다면서요?"

다이조가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비슷한 면이 있지. 뭘 만들지 결정해서, 재료를 준비하고, 적절한 순서로 만든다."

"진짜 그러네요. 같은 재료라도 요리사의 솜씨에 따라 맛이 좌우되잖아요. 소설을 쓰는 사람은 음식도 맛있게 만들 것 같아요."

"글쎄다. 역이 반드시 참은 아니니까." (122쪽)

 

요리와 소설의 비교가 재미있었다.

요리는 신기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생활에 녹아든 자연스러운 마법 같지 않은가?

재료들만 봤을 때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신기한...

 

"문장력은 체력과 마찬가지라서 계속 쓰다 보면 향상되기 마련이야. 중요한 건 의식이지. 언제나 적절한 문장을 쓰겠다는 마음가짐 말이야." (129쪽)

 

좋은 말이다.

 

"다른 말로 '충돌기법'이라고 하지. 슬픔에 슬픔을 더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밝고 경박한 소재를 넣는 거야. 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 예를 들면 상복에 진주라든가. 진주의 아름다움이 홀로 남은 여자의 슬픔을 더 깊게 만들지. (중략)" (142쪽)

 

전문용어 등장! 두둥!!

이 에피소드의 소제목 중 하나는 팥죽 소금이다.

팥죽에 소금을 넣는데 단맛이 더 진해진다.

소금은 정말 신기해!!<-

 

"예를 들어 은하철도의 밤을 읽잖아. 내가 느낀 점이 어쩌면 독선일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생겼어. 다행히 명작을 해설해놓은 책이 있어서 그냥 닥치는 대로 읽었어. 감상 정답을 찾는 심정으로. 그중에는 소설을 쓰는 방법같은 책도 있었는데, 명작의 서술 특징이라든가 뛰어난 대목 같은 걸 해설한 책이었어. 그게 재미있더라고. 같은 작품을 다루더라도 책에 따라 해석이 다른 거야. 예를 들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라쇼몽. 그 유명한 마지막 한 문장을 훌륭한 여운이라고 절찬하는 책도 있는 반면, ‘쓸데없는 사족이라고 딱 잘라 말하는 책도 있었어. 뭐가 맞는지 궁금했어." (157쪽)

 

음, 라쇼몽은 영화로 대학 수업 때 교수님이 이야기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 라쇼몽?

확실히 명작은 해설이 있는 것과 같이 읽는 게 도움이 된다.

혼자 읽기도 해보고 해설도 읽어보고 모임에 나가서 토의도 해보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당장 읽어 봐. 명작은 당연히 읽어야 하고, 졸작도 읽을 필요가 있어. 안 읽으면 좋은지 나쁜지 분간을 못 하니까. 읽는 게 이기는 거야." (158쪽)

 

읽는 게 이긴다!!

 

"그런 해설서를 많이 읽으면 새로운 사실을 접할 수 있어. 소설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 기교가 눈에 들어와. 술술 잘 읽히는 소설에는 읽기 쉽게 만드는 기교가 숨어 있어. 지문에서 대화로 옮겨갈 때의 기술, 화자를 독자에게 잘 이해시키는 방법, 장면 전환의 비결 같은 거. 그걸 알면 소설이 열 배는 더 재미있어지거든."

(158~159쪽)

 

"소설은 그 자체가 '충돌 기법'으로 만들어져 있어. 소설이란 거짓을 쓰는 거잖아."

"네." 하고 다이조가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거짓말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세부 내용을 현실감 있게 써야 한다. 거짓을 실감 나게 만들기 위해서 진실을 써야 하는 법이지. 세부 내용을 대충 쓰면 소설 전체가 현실감이 사라지거든. 예를 들면, 미스터리를 쓴다고 쳐. 고립된 섬에 모인 사람들이 차례차례로 죽어 가. 그건 큰 거짓말이지. 그 설정을 성립시키기 윙해 세부 내용을 현실감 있게 묘사해야 해. 이 상황에서는 사람의 심리가 그렇지. 시체가 계속 노출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으면, 현장 보존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라도 시트 정도는 덮어 주고 싶어지잖아. 그게 현실감이 느껴지는 사람의 심리지." (167쪽)

 

 

그래서 릴레이소설은 어떻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