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여행

여고생 미지의 빨간 약 - 김병섭, 박창현 (1)

휘란 2018. 6. 29. 10:43

'책 속 한 줄' 카테고리로 보내려다가

처음으로 뽑은 구절부터 한 페이지가 넘는 걸 보고 포기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하나씩 뽑고

제 생각을 간단히 정리할 예정입니다.

 

"야, 그러면 너는 자기 밥벌이를 못하는 사람은 벌레 취급을 받아도 좋다는 거야?"

"그런 취급이라도 해 줘야 악착같이 열심히 살지 않겠어? 우리 친척 중에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5년 넘게 도서관 다니는 오빠가 하나 있는데 정말 거짓말 안 하고 딱 벌레다. 장남이라고 집에서 밀어주는데, 가끔 도서관에서 보면 맨날 핸드폰으로 게임만 하고 있어. 그 오빠 올해 서른이야. 옆에서 보는 내가 속이 다 터지는데, 가족이라고 감싸기만 할 일은 아니지 않아?"

"그래도 그렇게 경제적 능력에 부족한 사람들을 모두 벌레 취급하면서 살 수는 없을 거 샅은데. 취업 준비생이라든지 실업자라든지 예술가나 독거노인같이 경제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잖아."

"환경이 안 따라 주는 사람이랑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랑은 당연히 구별을 해야지."

(19쪽)

 

이걸 보면서 저도 벌레...<-

뭐 저는 나름 제 밥벌이는 하고 있지만... 그밖의 것을 이루지 못해서 집에 민폐 끼치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저는 의지가 부족한 사람일까요, 아니면 환경이 안 따라주는 걸까요?

 

둘 다 부족할 수도 있고 둘 다 충족될 수도 있고...

뭔가 애매한 상황입니다.

제딴에는 한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은 결과를 보면... 솔직히 있던 의지도 사라지거든요.

 

카프카의 '변신'은 읽은지 오래되었고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는데

여기서 책 하나를 가지고 토론하는 내용이라, 이런 내용이었나? 싶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가분이 이걸 변주한 작품을 쓰기도 해서...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 '변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