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여행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휘란 2016. 5. 3. 10:59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hwp

 

 

작가의 에세이 '소설가의 일' 읽고 처음 읽는 소설 작품.

좋았다.

내 취향.(웃음)


+책 모임 때 추천.

그때 추천사 옮김.


저는 김연수 작가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와 편지 형식으로 대담(?)을 할 때 알게 되었구요. 

처음 접한 책은 '소설가의 일'이었습니다. 에세이이긴 했지만 문체가 뭐랄까, 와, 이 작가와 직접 이야기하는 것 같은 편안함과 본인이 좋아하는 이상과 동일시 하는 자부심이랄까, 책덕후 같은 동질감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래서 소설을 꼭 읽고 싶다고 생각한 차에 도서관에서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라는 작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뒤에 서술어가 생략되어 있어서 제목만으로  벌써 여운을 주잖아요. 

네가 누구든 괜찮아. 얼마나 외롭든 괜찮아. 저는 그런 느낌으로 제목에 반해서 읽기 시작했구요.

작품 전체는 분명 '연애소설'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안에 한국 특유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죠. 

할아버지 세대, 아버지 세대 그리고 그 다음을 사는 우리. 그런데 그게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은 거에요. 

솔직히 그 이전 소설들은 되게 무겁고 우울하고 보고 있으면 답답할 만큼 짜증났는데 이 작품은 그걸 가볍게 다룬 것이 좋았어요. 

이미 우리는 개인의 시대니까 언제까지고 계속 집단적인 역사를 강요 당할 필요는 없잖아요.

꽤 여러 작품들도 등장해요. 책, 영화, 음악 등등 알고 있는 경우는 반갑고 모르는 거면 한번 그걸 읽거나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연결이 된 것도 좋았어요. 

무척 즐겁게 읽었고 누가 저보고 소설만 좋아한다고 하는데 부정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런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게 소설의 매력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