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일상*
책 읽으며 든 생각(오베라는 남자)
휘란
2016. 2. 13. 07:07
오베는 아내를 잃고 끊임없이 자살하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는 것이 책의 기본 골자다.
자살율 1위의 나라.
헬조선.
자살할 생각은 없지만 자살 찬성론자 쯤 되려나.
반대론의 입장에서는 생명의 존엄성을 들며 또 하나의 살인이니 뭐니 하겠지만
이 삶을 원해서 선택한 것도 아닌데 죽음 정도는 본인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자유의 입장에서.
그러면 자유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가 논란이 되고 자살 문제의 논점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어제 단신 뉴스에서 임금 3만 얼마 때문에 일가족이 자살했다느니 그런 걸 봤는데
뉴스가 무슨 의도로 그런 문장으로 결합했는지 알 수 없었다.
액수가 적은 만큼 다들 살기 힘드니까 자살할 만큼 힘든 건 아니니까 버텨라?
돈 때문은 아닐 수 있는 가능성은 배제한 채(유서가 있었던 걸까? 우린 3만 얼마 때문에 자살합니다) 돈과 사람 목숨만 부각시키는 뉴스는 포르노보다 더 눈꼴시다.
그 뉴스의 의도와 진위를 떠나 사람들은 그깟 몇 푼 안 되는 돈 때문에 자살을? 하고 경악할 것이다.
그런데 그 몇 푼이 과연 당사자들에게는 몇 푼이었을까?
그만큼 궁지에 몰리지 않았을까?
누군가에게 그 몇 푼을 빌릴 수 없을 만큼 이미 빚을 몇 번이나 졌을 것이고 사채도 생각했겠지만
사채의 이미지 상 말도 못할 이자와 장기 떼 갈 것 같은 게 이미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이니 죽는 것만 못하는 것이다.
그런 저런 정황을 상상하면 오히려 자살이 최선의 선택 같지 않은가?
왜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는가?
삶이 죽음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삶을 죽음보다 나은 것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인데
이놈의 헬조선은 죽은 사람만 비난하기 바쁘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
그렇게 사회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한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누구도 삶을 함부로 할 권리는 없다.
자살 찬성과 모순된 의견 같은가?
누구나 최소한의 삶을 누릴 권리가 있는 것이다!
3만 얼마 때문에 일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걸 자살이라고 뒷짐지고 있는 헬조선을 보며 무슨 희망을 가지라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