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여행

템페스트 - 셰익스피어

휘란 2016. 1. 13. 22:28

2016년 1월 10일.

전자책 대출.

완독.


라노벨류를 제외하고 새해 첫 책을 뭘로 읽을지 참 고민했다.

그러다 TV에서 '전쟁과 평화' 드라마를 한다기에 관련 책을 읽고 싶었는데...

전자책 오류로 인해서 두 페이지 밖에 안 뜸.ㅠㅠ

뭐라도 읽어야겠어!

라고 고른 것이 이 템페스트.


줄거리는 간단하다.

동생의 배신으로 밀라노에서 추방된 형이 딸과 함께 외딴섬에서 살며 마술을 통해 복수와 용서를 한다는 내용이다.

생각보다 많이 짧았다.

대사는 그렇게 긴데! 재밌는 표현이 많아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프로스페로(주인공?)가 그렇게 좋은 인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는 밀라노 대공이었으면서 자기 의무를 다하지 않고 동생에게 정무를 맡기는 큰 잘못을 저지르는데

여기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다.

그래서 그 동생인 안토니오가 그 자리를 빼앗는 건 물론 잘못이지만

견물생심이라고, 본인이 정무를 다했으면 그런 일이 생겼을까?

그런 의문.



우리는 우리에게 으르렁거리는 바다에 대고 외치는 신세가 되었고,

바람을 향하여 한숨 소리를 내었으나 바람의 동정은 그 한숨을 되돌려줄 뿐 그 이상이 되지 못하였다.


그때 나는 소금같이 짠 눈물로 바다를 장식할 뿐이었고, 무거운 걱정의 짐 밑에서 신음만 하고 있었단다.


저희들이 당한 비운은 흔한 인간지사이옵니다.

매일 어떤 선원의 아낙네, 어떤 상선의 선장이나 화물주가 저희들과 같은 비운을 겪습니다.

그러나 이 기적, 즉 저희가 생명을 부지한 일은 수백만 중에서 몇을 셀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하오니 임금께서는 저희의 슬픔을 저희의 기쁨과 함께 저울에 달아보는 현명함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중략)

왕께서는 기쁨을 찬밥 취급하시는데요.


저는 그런 종류의 유쾌한 장난감으로서는 당신들에게 별 가치가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당신들이 계속 나를 비웃어도 좋습니다만 결국 가치없는 것을 비웃는 셈이 되지요.


썰물같이 뒷걸음만 치는 사람은 진정 그 자신의 두려움이나 나태함 때문에 밑바닥을 흐르는 인생이 되는 것이지요.


불행은 사람을 괴물과 동침하게 하는군.


다만 그들은 누구나 완벽하지 못하고, 어떤 결점을 갖고 있었는데 그 결점이 각기 자신들의 최고의 미덕과 싸움을 벌여 미덕을 패배시키고 말았죠.


우리는 꿈과 같은 존재이므로 우리의 자잘한 인생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이미 지나간 슬픔으로 우리 기억의 짐을 무겁게 하지는 마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