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여행

김대식의 빅퀘스천 - 김대식 (1)

휘란 2015. 8. 30. 21:32

2015년 8월 21일~8월 25일

책모임 선정도서.

 

첫 장부터 머리가 아팠다.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해 각계 해석이 요약적으로 나온다.

나중에 모임에서

모든 존재의 원인에 대해 오메가라고 생각해서 종교적으로 그 최종을 '신'이라고 도달한 것이 굉장히 와닿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게 종교가 있는 사람과 차이인가 싶어서 속으로는 별로 동의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건 그냥 인간이 그렇게 만들어내고 싶은 개념이 '신'이라고 생각하므로.

뭐든 신의 뜻이라고 설명하면 편하니까.

물론 신이 없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종교가 없다고 무신론자는 아니다.)

이성과 논리로 풀어야 하는 학문에서 갑자기 종교학을 끌어들이는 건 좀 아니란 게 내 생각이다.

 

 존재는 왜 존재하는가? 왜 무가 아니고 유인가? 현대 물리학의 답은 단순하다. 물체와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무'는 양자역학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무'는 오래갈 수 없기 때문에 '유'이다.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은 랜덤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존재하는 것이다.(19쪽)

 

다음 부분에서는 페니키아에서 추방 당한 여왕 디도 이야기가 나온다.

디도? 성우분 중에서 김디도군이 있었는데... 본명인가? 예명이라면 어디서 온 거지?<-검색.

근데 여왕인 디도는 왜 추방 당한 걸까?

 

캠벨은 이렇게 인류의 모든 스토리들이 헤어짐, 성숙, 그리고 귀향으로 이뤄진다고, 이 과정이야말로 인류 공통의 '단일신화monomyth'라고 이야기 한다. (27쪽)

 

 우리가 떠나는 진정한 이유는 어쩌면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28쪽)

 

(33쪽)

뭐야, 쫓겨난 건 이브 탓이 아니잖아! 왜곡된 거였어! 물론 먼저라고 해서 진실은 아닐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뱀과 이브 탓을 한, 결국 먹은 건 저 아담인 주제에... 그 얘기가 무척 불편하기에.

 

 인생은 싸움이고 전쟁이다. 힘들고, 치사하고, 고통스럽고, 곧잘 자존심 상한다. 기쁨과 행복 사이에 아픔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굴욕 사이 아주 가끔 조금 덜 불행한 날들이 허락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2,500년 전 그리스 권투선수처럼 오늘도 변함없이 존재한다.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는 상처투성이의 몸과 마음을 달래며 직장으로, 학교로, 거리로 나선다. 그리고 먼 하늘을 바라보며 질문한다. "왜 내 인생만 이렇게 불행한 걸까? 왜 나만 어렵게 살아야 할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잘사는 방법을, 나만 모르고 있는 걸까?"

 더글러스 애덤스Douglas Adams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오듯, 대부분의 지구인들은 우습게도 거의 똑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왜 나만 이럴까?" 하지만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니다. 나만 나 자신이기에, 나의 질문을 누구보다 더 잘 느끼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동의도 허락도 없이 태어났고, 또 대부분 허락도 동의도 없이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사실 하나뿐이다. 탄생과 죽음이라는 변치 않는 두 점 사이 매달려 있는 '인생'이라는 실.(42~43쪽)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 자~알.

 

 

 

(55쪽)

과거가 살기 좋았다는 꼰대들에게 이 문장을 바칩니다.

 

 한국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폭력성은 일제의 잔재도, 자본주의의 결과도, 레드 컴플렉스 때문도 아니다. 조선시대, 고려시대, 삼국시대, 청동시대 그 언제도 절대 권력층 1%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성원에게는 그다지 즐겁거나 행복한 시대가 아니었다. 1%와 99% 간의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우리는 법과 문명과 과학과 항생제와 마취약을 가진 불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을 뿐이다.(55쪽)

 

'세계의 모든 사실들은 생각이라는 틀 안에 갇힌 논리적 그림'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비트겐슈타인 (61쪽)

 

 어쩌면 '나'라는 존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들을 통해 '나'라는 존재가 만들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104쪽)

 

모든 인간은 원본입니다. 자신을 톱니바퀴 같은 복제품이 아닌 우주에 단 하나뿐인 원본임으로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인간이라는 원본의 아우라 중 하나가 바로 피할 수 없는 책임감이라는 걸 이해하게 될 겁니다.(135쪽)

 

 

 

(142쪽)

나는 이걸 왜 읽고 있는가. 라는 물음이 떠오른다.

 

 

 

(178쪽)

이딴 사고방식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