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렘 로맨스 - 시미즈 미나토
2014년 8월 20일 완독.
전자책 구매.
지금까지 읽은 라노베류 중 가장 엉성한 설정인 듯하여,
구매비가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렘을 소재로 다룬 로맨스를 동경하게 되는 건, 그 수많은 여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여자주인공을 사랑한다는 설정 때문인데...
근래에 읽는 건, 그런 건 낡은 관습이라고 하며 '수많은 여자들'이 생략되는 일이 많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화가 났던 건 '납치' 이후의 일이다.
다른 작품들에서 집착남이나 스토커가 여주인공을 납치해서 서로 사랑에 빠지는 건 뭐 그럭저럭 넘길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외국에서 홀로 여행하는 여자를 납치하는 범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주인공을 만나 해피해졌으니까 됐어~ 이런 게 짜증이 치솟았던 것이다.
게다가 설정들이 어설퍼서 보통, 반전에서는 앞에서의 암시나 복선을 깔아둬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뜬금없이 등장하여 케세라케라... 뭐지?-_-
그러나 이런 형편없는 책에도 한 가지 좋은 점이 있었다.
덕분에 읽기 힘들다고 여긴 양서를 읽을 동기가 되었다.
또한 약 석 달 가까이 끊기 힘들었던 여성향 라노베류들에게 가진 애정이 냄비처럼 확 식어서 좋았다.
시집을 가면 남편에게 사랑을 받기보다 노동에 투입되는 비중이 더 높다.
가사와 육아 외에도 융단을 짜는 등의 가내노동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왕족의 후궁이라면 노동의 의무가 없고, 호화로운 식사와 의상이 부여되어 꿈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재벌이나 왕자님과의 로맨스를 꿈꾸는 걸까?=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