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사랑 - 사와키 리호
2014년 7월 30일 완독.
속지에 컬러가 야하게 들어있다.<-
오타가 가장 많은 작품이다.
왜냐하면 나라 이름은 고유명사인데 그것조차 오타가 나있기 때문.-_-;
제목이 장미인 것처럼 소제목도 장미로 치장되어 있고
아예 그냥 장미에서 시작해서 장미로 끝나는 느낌이다.
귀한 푸른 장미가 란디느 왕국에만 핀다고 하는데...
그 란디느 왕국의 공주 피오라.
이웃 나라 바라디아의 왕자 세인.
두 나라는 사이가 좋았고 피오라는 자연스럽게 세인 오라버니라고 하며 그를 사랑하며
언젠가 신부로 맞아주길 기대한다.
그러나 두 나라의 적국인 피란다가 하룻밤만에 바라디아를 멸망시키면서
세인이 위기에 처하고
여기서 국가적인 정세나 정치적인 문제가 서두에 굉장히 짧고 간결하게 나오는 게 조금 충격이다.
한 나라가 멸망했는데
세인의 위치가 란디느의 근위기사로 변한 것만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라고나 할까.
물론 세인의 성격도 좀 변화한다고 나오지만.
재상의 아들이자 피오라와 동갑내기인 카이저는 세인의 좋은 연적이 될 것인가
기대했지만 후안무치에 그저 욕망에 충실하여 적국 피란다와 손잡아 국왕 독살까지 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부왕이 서거하자 피오라는 눈앞이 캄캄해지고
재상파가 이틈에 정권을 잡으려고 하지만...
(아들이 죄를 저질러도 재상은 그대로인 이상한 나라..-ㅁ-)
세인이 있는 근위대, 이름도 웃긴 '청의 대천사'가 재상파들을 죽이고 국정을 장악한다.
물론 세인이 주축이 되어서.
급변하는 사태를 따라가지 못하는 멍청한 피오라.
세인은 총통이 되며 란디느 왕국의 상징인 푸른 장미=피오라를 자신의 것으로 하겠다고 선언한다.
선언만 한 게 아니라 아예 옥좌에서 피오라를 '갖는다.'
부왕이 사망하고 재상파를 죽인 날. 이 무슨... ( . .)
사랑하는 사람과 바라던 결혼이니 행복해야 마땅할 피오라는 세인에게서 사랑을 느끼지 못해..
(그놈의 할리퀸이나 로맨스나 순정만화에서 모든 여자주인공들이 목매는 '사랑')
정략 결혼을 실감하며 무거운 가운데 결혼식은 진행되고 적국 피란다의 조셉 왕자가 새로운 연적으로 등장한다.
역자후기에서도 카이저의 빠른 퇴장과 청의 대천사들의 활약이 적은 걸 아쉬워하는데...
이 작가는 나름 주변 캐릭터들을 잘 설정해놓고
이야기에서는 잘 활용 못하는 느낌이다.
물론 이야기 중심은 두 주인공이지만
개인적으로 조셉 왕자의 집착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특히, 이미 세인과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처녀가 아니어도 괜찮아. 끝까지 일편단심으로 피오라를 원해!
하는 부분이 취향이었으므로...(어이어이...;;;)
그게 아니라면 피란다의 움직임까지 전부 자신의 '계략'으로 넣는 세인의 악랄함(?!)을 보고 싶었는데..
그런 반전을 기대했는데!
남자 주인공이 그러면 안 되니까.. 끝까지 kind person, nice guy 유지.
난 사실 널 사랑했어.
라고 고백함으로써 달달한 마무리.
뭐냐고.. 홍길동처럼 호부호형 못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한단 말을 그 동안 왜 못한 건데 왜..!
"후후, 아무것도 모르는군. 나는 이 나라를 통째로 가질 셈이다. 그러기 위해 피오라, 바로 지금 이 옥좌에 걸고 옛날부터의 네 희망대로 결혼해 주지."
-이게 이 남자의 '청혼'이었다.-_-;
"세인 총통과 제가 사랑하는 사이? 그런 것밖에 머릿속에 없다니 역시 피오라님은 타고난 공주님이시네요."
타고난 공주란 말은.. 엄청나게 멍청하다는 뜻이다.
원래 공주도 왕족이니까 나라를 위한 의무 정도는 지는데.. 그게 정략 결혼 뿐이니까 뭐어..
멍청해도 상관 없나.
아무튼 이 작품은 여러 주변 캐릭터를 못 살린 것도 아쉽고
공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바보멍청이인 것도 아쉽고
제목에 장미가 들어가니까.. 뭔가 장미의 가시 이런 특성도 좀 살렸으면 나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에
아무튼 아쉬움만 가득했다.
스핀오프.. 내가 쓸까봐.-_-;;;<-퍽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