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설헌 - 최문희
2013년 12월 16일~12월 24일
독서토론 모임 책이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뒷북치듯 읽게 된 책.
개인적으로 이런 책 모양을 좋아한다.
두껍지만 재생지를 이용해서 무게는 가벼운.. 그래서 들고 다니기에 적절한 크기와 중량.
하드커버나 돌 같이 무거운 책은 싫다.
특히 내용도 별 거 없으면서 그렇게 생긴 책은 질색이다.
혼불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참.. 속이 답답해지기도 하고
다 읽고 났을 때는 울고 싶어지기도 했다.
책을 읽기 전에 허난설헌에 대해 아는 거라곤 규원가의 작자..
남편과 사이가 원만하지 못했고
홍길동전의 작가인 허균의 누이라는 정도.
어떤 순정만화에서는 허균이 오라비로 난설헌이 동생으로 나오는데
의붓 남매로 서로 감정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모습이 그려졌었다.
(우리나라 만화였는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균이 친동생으로 나와서 조금 놀랐다.
'혼불'은 우리나라 장편 시리즈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완독한 것인데..
(아리랑, 태백산맥, 토지 등 전부 중도 하차...;;)
도서관 대출로 속독을 해버려서 그런지 내용이 거의 희미하게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예술 문학은 스토리보다 우리나라 전통, 예식 뭐 그런 것에 치중해 있어서
읽는 데 퍽 지루했던 것이다.
물론 그걸 하나하나 새롭게 알아가고 우리 것을 기억하는 것에는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만..
'난설헌'은 그런 의미에서 예술성도 살아 있고, 흥미진진하기까지는 아니어도 그녀의 결혼 생활이라는 스토리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작품을 있을 수 있나 하고 작가분을 보니 연륜과 경력이 그만큼 무게 있는 분이셨다.
선녀 같이 아름다운 여자 난설헌.
천재적인 작품을 남기는 데 그 비극적인 환경이 뒷받침 되었었다는 건..
어떤 의미로 슬펐다.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행복은 함께할 수 없는 것일까?
어째서 그런 처절한 환경에서 예술의 아름다움이 나올 수 있는 것일까?
그런 환경을 극복하고 예술로 승화한 것일까?
만약..
내게 예술과 행복 중 어느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행복을 고를 것이다.
그게 내가 범인(凡人)이고, 예술가가 될 수 없는 이유겠지.
책을 덮으면서 눈에 들어온 파란 하늘이 무척이나 시린 건..
그녀가 하늘로 훨훨 날아가버려서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