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앳 카드
나도 왜 이 카드를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신청했으니까
카드가 왔고, 그러면서 쓰게 된 거였는데.
언제부터 쓰게 된 건지도 기억나지 않았는데,
어디서 그걸 확인한담?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이 카드는 주은행이 우리은행이라서, 그 때문에 우리은행에 가서 계좌를 개설한 것이 생각났다.
2004년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잘 써왔으니까
엄청난 건데.
SMS도 무료였다가 유료화되고..
유효기간이 다 되어서 두 번째로 재발급 받고..
앞으로도 쭈욱 올앳을 애용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잘 써보진 못했지만
골뱅이라는 포인트 제도를 없애버리고..
머니백 혜택도 줄이고..
카드 발급도 이제 중단?!
올앳의 수명이 다 되어가는 소리였다.
무언가 알게 모르게 배신감마저 느끼면서..
각 은행의 체크카드도 있으니까 뭐어..
아니면 이참에 신용 카드란 것도 한 번 이용해볼까?<-
무언가에, 어떤 현상에 체념하는 것은 익숙해져 있었다.
익숙해지기 위해서라도..
우리은행 체크카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충전할 필요도 없으니 더 간단했다.
신규 카드만 중단하는 게 아니라 재발급 카드도 불가.
아아, 끝났구나.
우연의 일치로 잔액만큼의 도서를 구입했다.
나는 한 번도 올앳 카드의 잔액을 환불 받아본 기억이 없었다.
언제나 다 소비해버린 기억만 있지...;;
카드의 유효기간은 5월까지였지만
잔액을 1원이 되었다.
쓰지도 않을 건데 뭐.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다.
모바일 카드다 뭐다 해서 지갑은 더욱 홀쭉해져 있었다.
현금도 없었고.. 쿡쿡쿡..
거의 10년 가까이 사용했었는데.. 아쉽기도 하고
조금 속상하기도 하고..
기분이 별로였다.
한편, 우리은행 체크 카드는 근래에 자주 써주었더니
고객 센터인가.. 거기서 전화가 걸려와 무슨 혜택을 더 준다고 해서 승낙했다.
체크 카드가 위급할 땐.. 신용 카드로도 된단다..
와아, 그거 좋네. 변신 카드인가?<-
이제 우리카드 쓰면 되겠네, 뭐...
근데 왜 이렇게 슬픈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