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
이 영화를 오늘에야 봤다. 보고 싶었는데
이제 겨우. 쓰고픈 말이 조금 더 있는데
나중에 이어 쓰려고 한다.
제목이 '건축학개론'이라고 해서, 뭔가 건축 관계된 얘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냥 집 증축하는 이야기였다.(아냐!)
거기에 대학교 새내기 때의 첫사랑 이야기. 풋풋한..
시대를 조금 과거로 한 건
아무래도 요즘에 대학생 때 첫사랑이란 건 무리이기 때문이겠지?
이 사실이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
나도 스무 살 때 좋아하던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 생각이 났다.
그건 그렇고 서로 좋아했었는데
고백을 서로 안 해서.. 이루어지지 않은 케이스인 건가.
아니면 첫사랑이란 이루어지지 않은 거라서 그런 걸까.
약혼녀 있으면서 막막 포옹하고 키스하고 그래도 되는 거야?ㅠㅠ;;
영화 상 필요했을 전개였다는 건 알지만..
서연에게 너무 감정이입을 한 건지..
아니면 약혼녀 입장으로 감정이입을 한 건지..
문득 '바람'의 기준이 궁금해졌다.
저렇게 딴짓(?)하고도 다시 그녀에게 돌아가면 바람이 아닌 건가?
사실 쪼끔은.. 약혼 파기를 기대했다.
나만 그랬을까?^^;;
다시 만나서 사랑을 재확인하는 경우도 로맨스 이야기에 꽤 나오니까.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제자리로 가는 게
나름 여운이 있어서 좋았다.
특히, 첫눈 오면 만나기로 한 거!
서로 통했었다는 유일한 증거라고 할까.
그게 내게는 무척이나 감동이었다.
왔었구나~
근데 밤까지 기다렸었는데.. 왜 못 만난 거지........................
만났으면 말이 필요 없었을 텐데..(웃음)
그런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마처 추억이 되어서
나중에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근데 이러면 너무 나이든 것 같잖아.
차라리 서연이 이혼 안 하고 신랑이랑 잘 되어서 만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뭐, 그랬으면 재회 자체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사각 관계가 더 불꽃 튀잖아?!(어이..;;)
가장 좋았던 장면은..
완성된 집에서.. 서연이 2층에서 맨발로 풀밭 위를 걸으면서
누워 있는 승민이 옆에 자연스럽게 같이 자는 거.
바닷가에서 맨발로 걷는 여자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은 적이 있어서..
-다리 예쁜 여자 부럽다.
맨발로 다닐 수 있는 편안한 느낌 속에서
자연스럽게, 당연하다는 듯이 옆에 있는 사람.
그 사람 옆에서 자는 게 행복한 거 아닐까?
아! 그리고.. '정릉'이 누구 능인지 궁금했는데..<-
검색하니까, 태조의 신덕왕후와 중종 무덤 두 개로 나왔는데,
중종의 정릉은 선릉로에 있다니까 아마 신덕왕후의 능(정릉동)을 말하는 건가 싶다.
왜인지 내 첫사랑이 많이 그리웠던 영화.
+참, 영화 장면이 어쩐지 많이 끊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꽤 삭제된 장면이 있었네요. 검색된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살리는 게 더 나았을 것 같은데 왜 삭제했을까요?
물론 떡밥인 '결혼하기 싫냐?' 그런 건 필요 없지만.<-